붉은 소파
조영주 지음 / 해냄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먼저 읽은 이웃 책좋사들이 이책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밤참을 설치고 책을 읽었다는 글을 보고 저도 빨리 읽고 싶어서 설레였습니다,,그리고 드디어 읽게 된 [ 붉은 소파 ] 역시 기대만큼 재미있게 읽었네요.

제1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이라고 하더니 역시 수상할 만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책을 읽고 난 후 들더라구요,

더운 여름날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 이책의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고고 ~~


압구정 공사장의 흰 철판앞에 놓여있는 붉은 소파, 그리고 맞은편 분식집 2층에 방을 얻어 집에 틀어박혀 외부와의 모든 연락을 끊고 공사장 앞에 놓인 붉은 소파만 노려보며 사진을 찍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소파에 앉은 사람들 중에서 마음에 걸리는 사람만 봤다하면 셔터를 놀러대며 결정적인 순간의 그때를 위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는 남자 그 남자는 바로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 사진계의 거장 58살의 대사진작가 정석주입니다.


붉은 소파는 일종의 미끼였다. 한 남자가 '누군가'를 찾기 위한, 그리고 그 '누군가'를 자신의 카메라에 담기 위한 유일무이한 도구였다. - 12


15년 전 강남구 빌라 303호에 사는 여자만 노려 강간한 후 죽이는 연쇄살인마의 5번째 희생자였던 자신의 딸 은혜를 죽인 범인을 찾아 딸이 남긴 유품인 동시에 그곳에서 죽은 2인용 붉은소파를 가지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오직 자신의 감만 믿고 누군가를 찾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는 상황이지요.

이런 오랜 방황을 하고 있는 석주에게 사위였던 재혁은 파산직전이라며 계속 이럴시에 딸이 남긴 소파마저 빼앗길수 있다며 사체 사진 의뢰를 억지로 떠넘기게 됩니다,,이로 인해 실수로 베란디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는 32세의 주부 이정현의 사체 사진을 찍게 되면서 자신의 죽은 딸과 너무나 닮은 강남경찰서 강력 1팀 김나영 형사와 만나게 되고 사진작가만의 감각으로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단서를 찾아내어 살인 사건의 숨겨진 진실과 범인을 찾아내게 됩니다.


사실 첫번째 사건에서는 엥? 저정도도 우리나라 형사가 범인을 잡아 낼수 없어서 석주에게까지 범인을 잡을 기회가 오나? 싶을 정도로 좀 시시했어요,,그런데 의뢰받는 두번째 사건부터는 독자들을 놀랍게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습니다.

실종된후 18년후에 발견된 영구시체(미라처럼 원형이 그대로 유지한 시체)와 그 유족인 딸과 범인의 실체는 놀라움과 충격 그리고 눈물도 찔끔거릴 정도의 이야기였고 서서히 좀더 예리해지고 흡사 탐정같은 면모를 보이는 석주때문에 몰입도가 상승했네요,


석주가 경찰의 의뢰를 받아서 사진을 찍으면서 그 사건과 아울러 15년전 연쇄살인범과 관련된 단서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면서 한 장이 끝나는데 정말 드러나는 새로운 사실들때문에 헉!~~하고 놀라움의 연속이네요,,

딸 정혜가 다섯 번째로 마지막 희생자인줄 알았는데 6번째 희생자의 존재라던지, 김나영형사와 303호 연쇄살인과의 관계 그리고 15년전에 석주와 은혜,제혁과도 얽힌 나영의 관계하며 그리고 이른바 303 연쇄살인 사건의 시작부터 서서히 밝혀지는 사건과 진실에 뒤로 갈수록 가속도를 더하며 궁금증에 도저히 책을 덮을 수가 없게 만드네요,

그리고 드디어 15년의 세월동안 그토록 찾아 헤메던 303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는데,,,,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였으니....


사건과 사진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져가면서 드러나는 진실은 얽히고 설킨 인연속에 점점 과거속으로 들어갑니다.  "살인, 사진, 실종, 기억"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이 추리소설답게 독자들을 책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확 휘어잡아 이야기속으로 이끌기에 충분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작가의 책이라니,,,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정말 책에 흠뻑 빠져서 읽은 이야기였고 앞으로 조영주 작가님의 책이 기다려지게 만드네요.


사건에 매인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필연적인 단계는 이해와 용서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석주의 마음과 함께 이 말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 사건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엔 공소시효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거든요. 피해자뿐만 아니라, 단죄받지 못한 범인에게도 상처의 인이 새겨진다는 사실 역시 말이에요." -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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