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서
김상묵 지음 / 모비딕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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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작가가 쓴 한국형 SF 장편소설 책 한권을 읽었습니다.

작가님은  제1회 [세계의 문학] 신인상에 소설 ?날씨?로 당선된 작가 김상묵님입니다,

한국을 배경으로 쓴 SF 소설이라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도대체 작가분은 어떤 분이시길래 이런 상상력을 가지고 계실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뒤로 갈수록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 읽어내렸던 이책,,,,그럼 저와 함께 가실까요?


우주로 향한 끝없는 욕망은 인간들에게 광속을 뛰어넘는 우주선을 개발하게 만들었고, 우주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신데렐라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전 인류의 축복과 기원,성원을 담고 우주로 출발했던 우주선은 빛의 속도로 따라잡자마자 화면을 가득히 메운 빛 속에서 " 오, 빛이, 모든 게 빛치, 된다." 라는 말 이후 교신이 끊어지게 됩니다.

전 인류는 똑똑히 보게 됩니다,, 우주선이 눈이 부신 빛을 뿌리며 사르르 사라져버리는 모습을요,,,

인류는 신데렐라적 전환의 시대를 열어줄 거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우주선이 허망하게 사라지고 그만 빛치 되어버렸다는 충격을 받게 되고 이렇게 전 인류는 한계를 보게 되지요..

이때 나온 사고 쳬계가 바로 한계 회피였는데 이제 인류는 시야를 안으로 돌려 환생에 좀 더 몰두 하게 됩니다.

복제 기술을 이용한 '환생' 시술을 개발해 계속 젊은 육체로 갈아타면서 생명을 연장하는 일에 매달리기 시작하면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이유도, 자식을 낳아야 하는 이유도 없어진 인류의 문명은 점차 쇠락하게 되고 자기 정체성과 존재감을 상실한 채 나이든 육체를 20세 육체로 바꿔치기 한 후 30년을 살다가 50세가 되면 다시 20세의 육체로 바꿔치기하기를 반복하는  몸 바꾸기에 여념이 없게되죠..

여기에 기이한 일들도 벌어졌으니 환생 이후 버려진 육체에 스스로 생명이 깃든 현상이 일어나고 이들을 헛것, 허상이라는 뜻으로 '허깨비'라 부르게 됩니다.

 

메밀은 환생 후 버려진 50세 된 육체에 생명이 깃들어 허깨비로 산지 올해 35년이 된 85세의 노인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이름은 김수지 다비치 소접시 백이십 종묘 메밀 준...이지요,,왜냐? 원래 애초 그 몸의 주인이였던 준(제일 끝이 원래 첫 환생을 하기전의 이름)은 몸을 6번 바꿔치기 하며 30년씩 180년을 더 살았고 그의 몸에 매번 환생하면서 살때마다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겨두었기 때문이지요,,,

이런 메일 앞에 어느날 자신과 똑 닮은 그렇지만 더 젊은 '김수지 다비치 소접시 백이십 종묘 메밀 칠 준'이 나타납니다.

그러니깐 간단하게 줄여 '칠 '은 메일 다음에 준이 살다가 몸이지요,,

7개의 이름을 가진 칠이 불쑥 나타나


" 나는 내 이름을 쫓는 여행을 하고 있어 ."

"넌 알고 싶지 않아? 내 팔에 새겨진 이름들의 내력을....." 라고 물어오죠..


35년전 50세의 몸을 받아 허깨비로 살아온 메밀은 곧 자신의 생명이 다 할 것을 알지요,,,,그런참에 칠이 찾아와 이런 질문을 하니 그동안 내내 궁금했었던 팔등에 새겨진 내이름 그걸 알게 되면 내가 누구이고 왜 여기에 있는건지 하는 근원적인 의문이 풀리지 않을까하여 메밀은 칠을 따라 이름을 쫓는 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깐 이 책은 자기만의 생의 내력도 이름도 없는 이들이 자신의 본원(이름)을 쫓는 메밀과 칠의 여행입니다.

팔등에 새겨진 이름 하나하나를 찾아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사정을 알아가는 여행이 참 독특하고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환생이라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구나!~~ 하는 생각이 절도 들었고 실제 환생을 여러번 겪은 인간들은 환생피로 라는 것을 겪으면서 더이상 환생을 할수 없는 상태가 오는데,,,그 무감과 허무뿐인 환생의 끝,,,,,,이 더라구요..

김수지는 130년간이나 함께 사랑하며 살은 여인이였고 뒤의 이름도 다 사정을 알아가니 작가님의 상상력에 감탄을 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정말 뒤로 갈수록 '준'과 가까워지고 이름을 쫓는 여정의 결연한 마침표를 찍는 그 대상과 만나게 되는데,,,


와!~~ 저는 결말이 마음에 듭니다,,,뭔가 좀 허무하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뭔가 대단한 것이 있었다면 오히려 저는 좀 실망을 했을 듯 해요,,그래서 저는 결말이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리고 복제인간을 만들어 몸으로 옮겨가는 환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드네요,,

그 무감과 무기력, 허무감을 책으로 보았기때문에 인간에게 어쩌면 생의 한계가 있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작가님의 상상력,,그 머리속이 너무나 궁금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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