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
바티스트 보리유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제 인생에서 보석같은 책 한권을 만났습니다,

처음 이 책제목과 표지를 보았을때 그동안 다년간의 책읽은 경험으로 보아 죽고 싶은 의사가 엉뚱 발랑 사고뭉치 거짓말쟁이 할머니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으로 엉뚱한 사건속에 얽혀들어 벌어지는 그런 이야들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은 전혀 빗나갔고 책을 덮은 지금은 눈은 벌겋고 코는 풀어서 얼얼하며 가슴속은 뭔가 충만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물론 저마다 책을 읽고난 느낌은 다르실듯해요,,개인의 취향이니깐요,,,


아내를 잃고 삶의 의미까지 잃어버린 외로운 의사는 최근 몇주 동안 자살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죽음을 결심하고 마지막 병원에서 남은 서류 정리를 위해 집을 나와 집앞의 택시에 오르게 되면서 이상한 택시 기사 할머니 사라와 일주일간의 동행이 시작됩니다,,왜? 어떻게요 ?

기사 할머니 사라는 말하죠,,자신에게는 이모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마리아 할머니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그 능력은 상대방의 눈빛만 보고도 그 인간이 몇 월 며칠, 몇 시에 죽을지 정확하게 알아내셨는데 그 능력을 마리아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자신이 전수를 받았는데 내가 자네를 딱 보니 곧 죽을 것 같다고,,,죽기 전에 나한테 유예 기한 30일을 달라고 조릅니다.

삶의 의욕이 한톨도 남지 않은 의사는 단호히 거절하죠,, 그러자 할머니는 병원까지 가는 동안 수다나 떨자며 택시에서 내리려는 의사를 붙듭니다,,그렇게 병원까지 가는 길에 할머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내기를 제한한 할머니에게 져서 ,,,티격태격 밀당후 5일,, 20일만 줘,, 6일 드리겠습니다,, 9일로 하시지,,,


" 7일 드리겠습니다,, 더이상은 양보 못합니다,,딱 일주일, 일주일이 지나면 자살할 겁니다."

 ,,,이렇게 해서 일주일이라는 유효기한을 받아냅니다.

그 일주일동안 무조건 할머니가 하라는 대로 다 하고 다 따라야 한다는 절대적인 조건이 달리고요,,,


이렇게 프롤로그 후  장례식 일주일 전, 장례식 엿새 전.......장례식,,,까지 일주일의 택시 기사 할머니와 죽고 싶은 의사의 티격태격 일주일간의 동행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야기가 무겁고 칙칙하냐구요? 아닙니다,,의외로 이야기는 엉뚱 발랄합니다.

이 괴상한 할머니는 매일매일 엉뚱하고 이상한 곳으로 의사를 끌고 다니면서 괴상한 체험을 시킵니다

헌혈을 하게 만들고 장기 기증 서류에 서명하게 하고 공동묘지에서 달리기를 시키는가 하며 자신이 묻힐 곳을 미리 보고 관에 들어가서 누워보는 체험도 시키는가 하면 온 몸의 털이라는 털은 다 밀게도 하고,,,,,,,, 흐흐 마치 개고생을 시키면서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도 주는데 그러면서도 어떻게해서는 죽지말고 살아라는 메시지를 주는 느낌이 강하게 들죠

둘이 오고서는 이야기속에서 가슴속에 꽁꽁 묻어 두었던 둘의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두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것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아프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그녀를 떠나보냈는지,,,,책 중반을 넘어서 후반에 가면은 의사의 가슴속에 꽁꽁 숨겨놓은 사연들을 풀어놓는데 그 끝없는 사랑과 죄책감이 가슴을 찡하게 하더군요.

이 괴상한 할머니와의 체험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갓길에 차를 세우고 허허벌판을 마주 보고 고함을 지르고 분노를 터트리게 하는 장면과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고층빌딩 옥상에서 별을 보는 야영이 참 인상깊게 다가왔네요


그래서 결국 끝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반전이 있습니다,,,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네요

사실 저는 이 택시 기사 할머니가 의사를 아기때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가 아닐까? 하는 예상을 했었는데 아니였어요

반전은 놀랍고 가슴아프고 뭔가 찡하고 한없는 사랑이 밀려오고 눈물이 나오게 만듭니다.

의사의 아내를 향한 그 끝없는 사랑과 아내의 그 한없는 사랑,,,,전 참 감동적이였습니다,,

거짓말쟁이 할머니라는 것이 딱딱 맞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지루하지 않고 우울하지 않고 시종일관 독특하고 톡톡 튀다가 후반에 독자들을 강하게 가슴을 찡~~ 하게 몰아치는 소설이였네요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족고자 결심한 의사에게 마법처럼 다가왔던 한마디와 거짓말쟁이 할머니 사라가 늘 말씀하셨다는 말을 옮겨봅니다


 "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민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아.."

                                - 의사를 살린 마법같은 한마디


" 세상에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직 서로를 모르는 친구만 있을 분이지 ."- 3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