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지음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책 제목과 책소개글을 얼핏보면은 로맨스소설 같았습니다,,그래서 평소 제가 즐겨 읽는 장르이고 해서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책을 받고 책표지에 새겨진 문구를 보니 아~~ 이책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느낌아닌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펼쳐 첫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책은 흔한 로맨스소설도 그리고 일반적인 가벼운 문학책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한문장 한문장 음미하듯 천천히 읽어야 했던 이책,,,,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책은 다른 여자와 살고 있는 남자를 짝사랑하여 그들의 공간으로 들어간 여자 정인과 그 남자 성주와 결혼하여 2년동안 살고 있다가 그 남자의 사랑이 끝나버려 가슴아픈 상처를 꽁꽁 싸메고 있는 그의 아내 마리, 그리고 그 남자 성주가 사랑하고 있는 여자 수영 ,,이렇게 3여자가 성주라는 남자를 중심으로 연결고리를 갖고 각자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성주라는 남자를 짝사랑하기 시작한지 8개월 만에 그의 집에 와 있는 그녀 정인

정인은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가 아내와 2년째 살고 있는 집이 서브렛( 휴가나 기타 이유로 집을 비우는 동안 집을 렌트해 주는)으로 나오자 한 달 동안 렌트를 하게 되고 그가 스치고 만졌을 공간을 구석구석 살피고 맴돌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공간에서 그의 채취를 느낄려고 찾아든 공간에서 정인은 그의 아내 마리가 성주를 위해 뜨다만 스웨터와 그에게 쓴 편지를 발견하고 그녀의 아프고 절절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한해에 내리는 첫눈이 1월달인지 12월달인지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참 다른 성주와 마리,,,이 부부가 어떻게 처음 만남을 갖고 우연한 만남에 오고간 대화들 그리고 그들이 결혼을 하고 사랑을 하고 그러다가 그 사랑이 식어버려 이별을 하게 되는 그 과정이 마리의 이야기와 감성으로 들려줍니다.  성주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배신과 이별 , 상실과 고통을 겪는 2년의 시간이 3명의 여자중에게 가장 긴 만큼 책의 2/3는 마리의 이야기로 펼쳐지네요.


'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라는 말은 공감할 수 있는 말이긴 해도 옳은 문장은 아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는 건, 나와 별개의 문제일 수 있고,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해서, 너도 나를 사랑해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자명한 사실에 사람들은 한 번 더 상처받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동시에 나를 사랑하는 일, 이것보다 더한 기적을 나는 본 적이 없다. - 107


그가 사랑하는 여자 수영....

남들이 보기엔 성공한 독립 큐레이터에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결혼생활 10년,,, 그러나 실은 그녀는 '성공처럼 보이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으며, 끝없는 남편의 외도와 유산으로 인해 결혼이란 견디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이네요


" 결혼이란 건, 말하자면 앞으로 저 사람이 네게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온갖 고통을 주게 될 텐데, 그 사람이 주는 다양한 고통과 상처를 네가 참아낼 수 있는지, 그런 고통을 참아낼 정도의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될거야.

살아가는 동안 상처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어. 하지만 누가 주는 상처를 견딜 것인가는 최소한 네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선택해야만 해. 그러니깐 이 남자가 주는 고통이라면 견디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결혼해 "-244


인간은 각자의 사랑을 할 뿐이다.

나는 나의 사랑을 한다.

그는 그의 사랑을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할 뿐, 우리 두 사람이 같이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너무나 외로워 내 그림자라도 안고 싶어 졌다. - 247


사랑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 남자를 엮여있는 세 여자의 사랑을 들여다 보니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그 엄청난 기적을 체험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3여자 중에서도 마리의 글을 읽는 것은 저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었습니다,,그녀의 끝없는 고통과 상처는 책 읽는 저를 힘들게 했고 내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원망하고 질투하기 보다는 그녀의 상처도 엿보면서 그녀에게 자신이 성주를 향해 뜨다만 실로 풀어서 정인이 만들어준 스웨터에 아가용 모자 두개를 떠서 선물로 보내어주는 이야기에선 뭐라 할수 없는 감정이 밀려 오더라구요.


책은 일반책들보다는 진도가 상당히 느리게 읽혀지더라구요,,,

문장 하나하나가 다시금 읽어보게 하는 글이 많았고 3여자의 감성속으로 빠져들다보니 한없이 아프고 상처입어 빠르게 읽혀지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 문장들이 아주 깊이가 있어서 메모도 하고 두번 세번 읽어보게 되는 글이 많아서 왠지 책을 다 읽고 나니 제 자신이 한층 더 성숙해져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아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나 지금 사랑에 빠져 둘다 서로를 사랑하는 기적의 순간에 있는 분들이니 모두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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