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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
리사 고이치 지음, 김미란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눈물의 여왕인 저는 이책 제목만 보고도 가슴이 아파서 이 책을 볼 용기가 안났습니다
그래서 서평이벤트에 응모를 한참이나 미루었다가 신청을 했는데 이렇게 읽어볼 기회가 생겼네요..
책 보면서 펑펑 울것을 각오를 하고 읽어볼 마음을 먹었던 것은 나의 사랑하는 엄마가 어느새 연세가 많아지시고 한해한해가 다르게 기력이 약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픈데 .... 내 인생에서 엄마가 없다면 나는 살아갈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해보기도 싫은 이 주제에 이책의 작가는 어떻게 그런 이별을 했는지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기때문입니다.
실제 이야기를 기록한 실화이고 아마존에서 많은 독자분들이 읽고 그들의 아름다운 이별을 통해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고 하니 나도 한번 미리 예방주사 맞는셈 치고 읽어보리라~~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을 했네요
한 가정에 늦둥이로 태어나 오빠와는 14살, 바로 위 언니와는 10살의 나이차에 막내딸로 태어난 저자는 어릴적에 애지중지 키워진 엄마의 껌딱지 딸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딸이 어느듯 나이를 먹어 49살, 곧 50줄을 바라보는 이때에 그토록 사랑하는 엄마가 더이상 이 고통을 끝내고 지금 죽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엄마 밀리 고이치는 올해 85세이고 5년전 종양이 발견돼 수술한 뒤 조용히 치료하면서 지냈는데 신장이 나빠져서 일주일에 3일을 혈액 투석을 하는 고통을 견디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런 엄마가 신장투석센터에서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달려가보니 엄마가 너무나 확고하게 투석을 더이상 하고 싶지 않으며 지금 죽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자식이 어느딸이 이런 엄마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요? 그런데 엄마 밀리의 사정을 자세히 보니 그녀의 죽음의 선택이 본인 자체로는 충분히 그럴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몸무게는 겨우 30킬로 될까말까에 걸을수도 없고 배변도 조절이 안되며 골다골증과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요통도 심하고 일주일에 3번의 투석의 고통으로 힘든 나나들을 보내는데 엄마의 고통, 결심이 이해는 충분히 가지만 딸로써 엄마를 보내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가슴이 아팠네요,,
내가 딸이라면~~ 나는 과연 엄마의 선택을 그대로 받아들일수가 있을까? 이런 고통속에 있는 엄마를 내 자신의 이기심으로 살아달라고 고통속에서도 버티어 달라고 매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네요,,
저자는 엄마의 선택을 받아들입니다,,이 문제로 식구들과 언쟁도 벌이고 눈물바다도 만들지만 엄마의 그런 선택에 따라 신장 투석을 멈추면 엄마의 신장 기능이 완전히 멈추기까지 길어야 2주라는 그 시간을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떠날 시간을 준비하는 그 이야기를 엄마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하고자 페이스북을 통해서 하루에 한 두번씩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엄마가 병원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와 식구들과 마지막 보내는 1일째부터 14일째까지 각 장으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처음부터 눈물바다로 책을 읽을 줄 알았는데 책 내내 슬픈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엄마 밀리로 인해서 이야기는 가족들 개개인에게 보내는 작별 비디오 영상을 촬영하는 이야기부터 지난 시절 이야기,추억, 엄마의 자식걱정 등등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네요 .
엄마 밀리는 참으로 재미있고 마음 따뜻하며 관대하고 솔직한 훌륭한 엄마였다는 것이 글 곳곳에 보이더라구요,,
인생을 참으로 착하게 즐겁게 살다가는 엄마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서 언젠가는 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었던 그런 이야기가 책에 펼쳐져 있네요.
아무리 안 울려고 마음먹고 읽어도, 이상하게 눈에 눈물이 고이면서 책장을 넘기기 힘든 부분이 오더라구요..
만약 내가 엄마가 함께 할 시간이 14일밖에 안 남았다면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면서 너무나 사랑하는 내 엄마는 꼭꼭 이런 이별의 순간이 아주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이기만을 바라면서 책을 읽었네요.
저자는 말합니다, 내 엄마 밀리는 엄마들 중의 스티브 잡스였다고,,,, 사랑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하며 우리의 천국인 소풍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자(275)구요,,,
엄마와 딸의 사랑과 작별에 관한 감동적이고 슬펐던 이야기를 읽으면서 , 아름다운 작별, 평화로운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던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