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마리아 못된 마돈나
박초초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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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로맨스소설을 즐겨 읽는 저는 책제목과 함께 책소개글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너무나 다른 한 여자, 그녀들을 사랑하는 유학자 영방과 일본인 교이치.

사랑을 위해 선택한 그들의 공존 방식! (책뒷면소개글).......이라니~~ 뭐지뭐지? 혹 내가 생각하는 그거? 하면서 책장을 펼쳤네요,,


1930년대 경성...조선총독부 외사과 사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교이치는 오랜시간 동안 한여자를 찾아 조선으로 오게 되었고 지금 그가 찾던 그녀가 연극 <청춘의 꽃마차>의 여배우이며 카페 '가디스'의 여급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고 그녀를 만나러 카페 가디스로 오게 됩니다. 자신을 에렌이라고 소개하는 여배우이자 카페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급 그녀는 그 옛날 그가 찾던 그녀와 매우 닮았습니다. 과연 에렌은 그가 찾던 시라렌( 이혜련)이 맞을까요?


유림 가풍의 대를 이은 유학자 영방은 성균관을 총독부가 개편한 유학자연구소인 경학원에서 유학의 정수가 담긴 '고금의 문학'을 강의하고 있는데 자잘한 업무때문에 고용하게 되는데 빼어난 미모에 한눈에도 요조숙녀로 보이는 연혜를 보고 반해 비서로 당장 고용을 하지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이 연혜라는 여인이 아주아주 영민한데다 온화하고 포용력도 넘치며 한결같은 상냥함으로 사람들을 대하는데다 화려한 언변력과 뛰어난 학식에 놀라움을 금할수가 없게 되죠,,그리고 곧 사랑에 빠집니다.


교이치와 에렌, 영방과 연혜.. 이 두 커플은 차츰 데이트를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교이치는 에렌을, 영방을 연혜를 사랑하게 됩니다,,그리고 교이치는 알게 되죠 에렌이 그 옛날 일본에서의 그 사라렌임을요,,

그리고 동시에 이 두 남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뭔가 이상스러운 점을 발견하게 되고 교이치와 영방이 대면하게 됨으로써 알게 됩니다,,그들이 사랑하는 에렌과 연혜은 바로 한 여자라는 것을요,,

그렇습니다,,그녀는 최근 우리가 드라마에서 흔히 만나보았던 해리성 장애, 또 다른 인격을 가졌다는 것을요,,,,

어릴때부터 그녀를 알고 있던 교이치는 그녀의 주인격이 예련임을 알고 그녀가 감당 못한 큰 충격을 받아 여러 사람으로 분화되어 에렌이 나왔음을 예측하게 되는데,,, 이 두 남자 교이치와 영방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둘이 함께 그녀를 공유하기로,,,각각의 그들이 사랑하는 여인의 인격이 있을때 말이지요,,


이야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에린과 연혜, 교이치와 영방 그들의 주변에 있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가슴아픈 사연도 독립운동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이룰수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그리고 각각 교이치와 영방의 곁을 왔다갔다 하는 그녀의 이야기도요,,그녀는 정확히 자신이 문제가 있음을 알고는 있지만 단순히 몽유병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이 두남자 그들이 그녀를 사랑하는 방식이 이런것일까요? 그녀는 모르게 각각 그녀를 소유하면서 공유하는 이 관계란.......

저는 궁금했지요? 그녀가 겪었을 그 충격적인 사건은 무엇인지요...책의 거의 후반에 교이치가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나라를 잃은 민족의 여인들, 그것도 이색적으로 아름다운 여인들이 겪었을만한 그런 아픔과 고통 비탄이 그 사연속에 있더라구요


사랑을 위해 선택한 그들의 공존 방식.....이 두남자 각기 나름대로 그녀를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하지만 책을 읽고 느끼는 것은 다 독자들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 남자들이 진정 이 여인을 사랑했나? 하는 의문을 가져봅니다,,각각 다른 인격의 여자들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세상에 들킬까봐 조마조마 하는 와중에 또 아이는 생기고,,,

책 읽으면서 전 좀 답답하고 슬프고 안타깝고 그렇네요,,진정 연혜(에렌, 이혜련, 사라렌)의 입장에서 생각은 해 보았는지.. 두 남자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이상하게 저는  그녀가 겪은 상처와 아픔이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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