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바 1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4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이책을 읽기전 이책의 화려한 수상경력에 기대가 상당히 컸습니다

얼마나 재미가 있으면 152회 나오키상 수상작하며, 2015 일본 서점대상 2위·일본 최장기 베스트셀러가 될까? 하고요

사라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는데 ...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어머니의 몸 밖으로 살짝, 정말 살짝 왼발을 내밀고, 이어서 머뭇머뭇 오른발을 내밀었다고 한다.(7),,, 로 시작하는 글은 처음부터 좀 남다른 점을 보여줍니다.

이어 자신의 탄생과  엽기적인 누나와 가족이야기를 1인칭으로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일본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나 아쿠쓰 아유무는 주재원인 아버지덕분에 이란에서 태어납니다,,,어머니는 아름다웠으며 누나는 괴짜에 말썽꾸러기였지요,, 어머니의 장점을 통째로 물려받아 다소 여성스럽다할 정도의 귀여운 외모에 누나와 달리 붙임성까지 있어 순식간에 사랑받는 존재가 됩니다. 오히려 이런 이유로 누나의 시기나 질투를 받지 않기 위해 나름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사랑받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하기까지 하는데요,,이런 이란의 생활도 혁명이 일어나면서 종지부를 찍고 일본으로 돌아오지만 다시 아유무가 1학년 누나가 5학년쯤 되었을때 이번엔 이집트 카이로로 다시 가게 됩니다,,

책의 1권은 아유무의 탄생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세세하게 독자들에게 들려주는데 이란의 생활과 사람들, 이집트의 생활과 학교,놀이, 여러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아유무의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소중하다고 했을만한 인생의 친구 야곱과도 이집트에서 만나게 되죠..

그쯤 누나도 카이로에서 마키타씨를 만나 첫사랑에 빠지면서 누나의 웃는 모습도 많이 이야기하는 모습도 그때 보게 되면서 놀라움을 금치못했던, 아유무의 가족이 가장 행복했던 한때를 보내게 되는데요,,그런데 이때 아버지(겐타로)에게 온 어떤 여성으로부터의 편지 한통을 받게 되면서 평온했던 시절은 막을 내리고 일명' 험악한 시절'이 시작됩니다,,

기가 세고 항상 당당하던 엄머가 종종 눈물을 흘리고 아버지와의 말다툼도 시작합니다,,그리고 돌연 일본으로 귀국하자는 말과 함께 엄마의 격렬한 저항이 시작됩니다.

이집트 아이와 동양인 아이이 이상한 조합이였던 야곱과 아유무,,,, 비록 말은 서로 잘 통하지 않아도 그들만의 마법의 말 '사라바' 하나만으로 수많은 대화를 나누며 행복했었던 이 두사람도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이별을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드디어 ' 사라바' 등장하네요 ...일본어도 영어도 아라비아어도 아닌 야곱과 아유무만의 알수 없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안녕'이라는 뜻이기도, 내일도 만나자, 잘 있어 등등 다양한 의미로 쓰인 둘만의 언어이지요,,


2권에서는 일본으로 돌아가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족이 해체가 된 이야기부터 아유무의 학교생활 사이비종교에 빠진 누나, 아유무의 방탕한 대학생활, 엄마의 자유연애와 결혼 등등 해체된 가족구성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들려줍니다.

나타난 외모덕에 대학시절부터 졸업하고 난후에도 덕을 보면서 나름 잘나갔던 아유무에게 큰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바로 30살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부터 입니다.

자신에게 이런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보지 못한 아유무는 탈모로 인해서 삶자체가 바뀌어버리는데요 고통스러운 열등에 사로잡히고 애인은 배신을 하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일도 없어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동굴안에 갖혀 버리는 아유무..

이런 그에게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은 홀연히 세계여행을 떠났던 누나의 메일 한통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과연 아유무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처음 책 1권을 읽으면서 긴가민가했습니다,,이책이 나오키상 수상에 2015년 최장기 베스트셀러일까? 하는요

그런데 2권 중반을 넘어가자 갑자기 제 가슴을 팍! 하고 치면서 울컥하게 만드는 것이 물밀듯이 밀려오더라구요.

아! 이것을 말하고 싶어서 작가는 이렇게 긴긴 한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구나~~~ 하구요,,

그 옛날 아버지 앞으로 온 한통의 편지는 어떤내용이고 누구로부터 온것인지,, 엄마와 아빠는 왜 헤어지게 된 것인지.. 모든 것이 다 풀려집니다 그리고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에 대한 해답도요,,

그 옛날 이집트의 친구 야곱과의 재회에서 함께 이별을 슬퍼하며 나일강을 바라보고 울던 두 소년이 다시 만나 서럽게 눈물흘리는 아유무와 그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함께 친구의 눈물에 자신의 눈물도 보태어 주는 야곱,,그리고 조용히 들려오는 ' 사라바 '~~~

아유무도 울고 야곱도 울고 책 읽는 저도 울었습니다,,, 아유무도 야곱도 저도 같이 사라바~~~ 사라바~~ 하고 말했네요 .

스스로 자신이 믿을 것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누나의 말,, 너는 걸어야 해, 계속 걸어왔고 앞으로도 걸어가야 한다는 말,,, 그리고 사라바~~ 사라바~~


글재주가 없어서 먹먹한 이마음을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왜 이 책이 상도 받고 장기 베스트셀러인지 알겠더라구요

2권을 중반을 넘어서면 갑자기 훅!~~ 하고 여러분의 가슴을 두드리게 될겁니다.

사라바~~의 진정한 의미를 책을 읽고 각자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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