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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미시 ㅣ 아시아클래식 6
파질 율다시-오글리 구연, 레프 펜콥스키 채록.러시아어번역, 최종술.백승무 옮김, 이영진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11월
평점 :

처음 책소개글을 보고 좀 생소했더랬습니다,,,우즈배크의 영웅 서사시라니~~~
거기다 알파미시?? 무슨 말이지? 했는데,,,일단은 우리나라의 구연전통인 판소리와 공통점이 상당히 많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천 년에 걸쳐 전승되어온 구전문학의 형식이 다스탄(dastan)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다스탄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우즈베크의 영웅 서시시를 다룬 [알파미시]라는 사실을 먼저 알고 읽어야 하더라구요.
처음 책이 제품으로 오고 책의 엄청난 두께와 책장을 펼쳐보니 작은 글씨가 빼곡히 박인 책장을 보면서 은근 겁이 났습니다,,,일반 소설도 아니고 서사시인데 어렵지 않을까? 서사시 한구절 한구절 이해할수 없는 난해한 문장으로 인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 않으면 어떻하나? 했는데 첫장을 펼쳐서 읽는 순간,아!~ 왠걸 너무나 재미있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우즈베트의 영웅인 알파미시의 출생에 얽힌 비화부터 시작됩니다.
16부족으로 이루어진 콘그라트의 왕 바이부리(형,알파미시 아버지)와 비이순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족장인 바이사리(동생, 알파미시의 삼촌) 형제는 잔치에 갔다가 푸대접받고 모욕을 당한채 집으로 돌아옵니다,,,그 이유는 바로 둘자 자식이 하나도 없어 후계자가 없다는 이유였지요,,분노하여 집으로 돌아온 그날밤 두형제는 기이한 꿈을 동시에 꾸게 되고 정확히 열달후 두형제는 같은 날 형인 바이부리에겐 쌍둥이 딸과 아들이, 동생인 바이사리에겐 딸이 태어나죠,,,
40일동안 밤낮으로 손님들을 대접하는 축하연이 열리고 두형제의 꿈속에 나타났던 예언자가 나타나 예언을 하게 됩니다.
" 자 이둘( 형의 아들(하킴베크)과 동생의 딸 ( 바르친))은 아내와 남편이 될 것이오, 하킴은 위대하고 영광스런 인물이 될 거고 어느 누구도 그의 맞수가 되지 못할 거외다! 아멘!"- P13
이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두형제의 아이들,,, 7살배기 하킴의 남다른 힘과 용맹함으로 콘그라트 전 백성이 모여 결정을 하게 됩니다, 우즈배크의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89명의 용맹스러운 용사(알프)행렬에 이제 7살배기인 하킴 베크도 알프가 될것이라며 그를 알파미시로 부드로록 결정을 하지요,,,그래서 어린 하킴베크는 이제 하킴-베크-알파미시가 됩니다
예언대로 잘자라서 가시버니가 되어야 할 알파미시와 바르친은 의외의 사건에 헤어지게 되는데요,,
세금문제에 관한 작은 오해로 동생이 삐쳐서 그만 형의 콘그라트의 16개 부족과 결별하게 됩니다.
바이사리는 1만여 유목가구를 이끌고 안착할 곳을 향해 떠돌다 칼미크의 곡초를 풀로 착각해 모든 곡류를 망쳐버린 사고를 저지릅니다. 이에 칼미크의 형기들에 의해 묶이고 채찍질을 당하지만 무지로 벌어진 사태라는 것을 알고 용서를 받고 칼미크의 땅에 정작을 하게 됩니다. 만족을 하면서 그곳에서 살게 되었는데 문제는 바르친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녀의 미모가 우즈백 미인 아가씨로 소문이 자자해지자 그녀를 향한 칼미크 무사들의 욕심은 더해가지요
그중에서 칼미크 국에서 7명의 아들을 둔 사악한 노파가 바르친을 자신의 아들에게 시집오게 하려는 간괴가 시작되면서 바르친은 그의 7명의 아들들의 구애를 받게 됩니다,,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직까지 알파미시가 정혼자로써 자리잡고 있는터 , 빠져나올수 없는 계략속에 6개월이라는 유예기한을 얻고 알파미시에게 자신을 구하러 오라는 편지를 씁니다.
알파미시가 있는 콘그라트에 가는 기한만해도 6개월이 걸리는 거리를 10명의 용사들은 90일만에 도착하지만 이번엔 또 알파미시의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정작 편지는 읽어보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누나가 편지를 발견하고 알파미시에게 전하지만 아직 14살 밖에 되지 않은 알파미시는 정혼녀를 구하려 떠나려하지 않는데 누이의 호통과 꾸지람으로 늦지않게 적들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떠나게 됩니다
이후,,,정혼녀를 구하고 자신의 위기를 영웅적으로 극복해 부족을 통일시키고 번성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이책속에 있습니다.
이야기는 마치 판소리를 듣고 읽는 듯이 정말 비슷하게 진행하는데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운문과 산문의 혼합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고가는 대화나 그런것은 운문으로 마치 창을 듣는것 같고 간간히 이어지는 섦령은 산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알파미시는 보통 1개의 반주 악기와 함께 구연가가 유목민족을 찾아가 유르트에 도착하면 부족민들을 모아놓고 공연을 시작하는데 한번 시작한 구연은 보통 몇시간이 걸리기도 했다니 이런점도 상당히 우리의 판소리와 비슷한것 같아요.
우리에게 상당히 생소한 우즈베크의 영웅 서사시,,그 중에서도 위기에 처한 부족과 정혼녀를 구하고 부족을 한데 통일시키고 발전시킨 알파미시의 이야기는 너무너무 재미있었으며 처음 두렵게 다가왔던 글자나 페이지수가 전혀 장애가 되지 않더라구요
14살의 알파미시가 성장해 가면서 영웅으로 변모해가는 이야기속에는 해학도 있고 인간미도 있고 왜 [알파미시]를 다스탄 문학의 정수로 꼽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우즈베크의 영웅 서사시가 궁금하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안 어렵고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