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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5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0
도진기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평점 :

추리스릴러 책을 그렇게도 좋아하는데 왜 여태 저는 시리즈로 이어서 출간되고 있는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을 몰랐을까요?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네요,,,
이책에는 국내작가들이 쓴 추리스릴러 단편들이 총 10편이 들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장르인만큼 기대감이 잔뜩 들면서 책장을 펼쳐 읽기 시작을 했는데 와!~~~ 첫 단편인 도진기님의 < 시간의 뫼비우스 > 부터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시간속에 갇히는 일은 흔한 소재인데 이책은 전혀 뜻밖의 상황을 보여주네요
자! 책속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고고 ~~~
기차 안 텅텅 빈자리 속에서 늙스구레한 남자 한명이 내 옆에 앉아서 " 같은 인생을 수십, 수백 번 산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11..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뭐지? 하며 당장 읽어서서 다른 자리로 옮겨갈것 같으네요 ㅎㅎ
낡은 옷차림에 세상살이에 찌든듯한 남자가 이런 질문을 합니다,,그리고 48세의 자신이 19살의 대학입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하던 그때로 108번이나 같은 삶을 되풀이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언틋 들으면 어떤 특정한 시간속에 끊임없이 갇혀서 되풀이 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인듯 하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그런 시간대속에 그냥 갇힌게 아니네요
지금의 의식만 살아있는채 19살의 몸안에 갇혀 예전의 나 자신이 느끼고 말하고 표현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요,,그러니깐 같지만 다른 의식의 기묘한 동거랄까? 내 의지는 전혀 개입되지 못한채 그때의 자신의 몸으로 들어와 그 인생을 그대로 반복해서 108번이나 살아오고 있는,,,,와 정말 미쳐버릴듯해요,,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지도 못하고 갇혀서 그대로 듣고 보고 해야한다니,,, 어쩌면 글속의 주인공이 말했듯이 진정한 타임머신이나 과거여행이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이런것이 진정한 과거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딱한번 자신에게 찾아온 시간의 비틀림속에 그 남자의 선택이 참 극단적이지만 또 최선인것도 같더라구요.
전 10편의 단편중에서 첫작품인 < 시간의 뫼비우스 >가 가장 인상적이고 잼났어요.
한 직업여성이 자신이 일하는 업소에서 청산가리로 살해당한 사건을 다룬 < 네일리스트 >는 블루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의 매니큐어가 실제 있는지 찾아보고 싶은 궁금증과 '호프 다이아몬드'라는 보석을 거쳐 간 사람마다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유명한 일화가 딱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별의별 일이 다 터지는 오래된 임대 아파트, 12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한 신원미상의 여성의 사건을 두고 그 범인을 추리해서 잡은 키스터리 작가 지망생인 관리사무소 여직원의 이야기 < 누군가 >는 참 재미있었어요,,, 정작 7개월째 엘리베이터 안에 덩?을 싸놓은 범인을 아직도 잡지 못했지만요 ㅎㅎ
가장 무섭고 섬뜩한 이야기는 바로 < 해무 >라는 단편이였네요.. 책 읽는 내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눈앞에 그려져서 무섭고 오싹했어요..안개에 휘말리면 영영 길을 잃고 다시 돌아 나오질 못한 다는 마을을 25년만에 다시 찾은 남자,,,자신이 25년전에 죽였던 여자가, 25년이나 지난 뒤에 죽었다는 부고소식과 함께 순자는 '너를 계속 기다렸어',,하면서 '올거지?' 하는 ,,,또 그렇게 그곳을 다시 찾아가서 겪는 이야기는 정말 오싹했어요.
<죽음의 신부 >는 읽는 내내 나쁜놈 나쁜놈 하면서 책을 읽어내렸고요,,< 라면 먹고 갈래요?> 는 살인청부업자들끼리의 생사를 건 사투와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의 이야기가 비껴가는 ...
10편의 추리 단편들이 모두 재미있었어요,,우리작가들이 이리 추리스릴러물을 잘 썼는지 뭔가를 건드리면서 오싹함도 주고 작은 반전도 주고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도 건드리면서 각자 개성이 있는 글들이였네요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1,2,3,4 모두 찾아서 읽어보고 싶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