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6일간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주말마다 등산을 하는 오빠는 날이 별로 좋지 못한 날에도 산을 찾는 것을 보면서 왜? 굳이 이런 날씨에도 산으로 갈까? 그냥 집에서 쉬지,,하는 생각을 했드랬습니다,,

그래서 등산의 즐거움이 잘 전해지는 소설이라는 책 소개글을 보고 이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8월의 6일간 ]이라는 좀 신비로운 책제목에 어떤 내용일까? 상당히 궁금했는데 목차를 보니 또 날짜가 계속 이어지네요,,

저도 산자체를 좋아는 하지만 저질체질로 산을 걸을 몸이 아닌관계로 등산하는 오빠를 실은 부러워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책 첫장에 보면은 주인공이 내일 등산을 가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 과정이 나오는데요

등산에 갈때 그렇게 많은 준비물들이 필요한지 몰랐네요. 갈아 입을 옷이 두 벌, 트레이닝복과 손수건, 타월, 다운재킷,  마운틴파카, 비옷, 얇은 플리스, 모자, 장갑, 타이츠, 샌들, 보온병, 걸으면서 마실수 있는 하이드레이션 팩, 여행용 버너와 작은 냄비,머그법, 포크와 스푼, 접이식 나이프, 칫솔 치약 , 진통제 등등 정말 끝도 없네요,


서른 아홉의  문예지 부편집장인 골드 미스 여주인공은 3년 전쯤 등산이 취미인 등료인 후지와라의 권유로 초보자도 하이킹하는 다키코 산으로 단풍구경을 하러 가을 등산을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풍경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요,,,알게 모르게 그동안 받았든 스트레스가 그렇게 산을 통해서 힐링이 된듯 해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눈물샘이 왠지 느슨해졌다.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풍경.

내가 이곳을 찾지 않은 동안에도 자연은 이 자리에 있었고, 내가 돌아간 후에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졌다. - !6


그후 그녀는 단독 산행을 주로 다녔는데 이번엔 '북알프스의 긴자'라고 불리는 인기 코스를 걸을 예정으로 < 9월의 5일간 >의 야리가다케 산봉우리를  오를 계획을 세웁니다..

등산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할머니에게서 옛날 이야기(전설)도 듣고,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여성 등산객도 만나 이야기도 나누며, 또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기도 합니다,,8인실의 산장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두런두런 낫선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새벽에는 일찍 일어나 산 정상에서 일출도 구경하고요,, 이렇게 홀로 떠난 등산에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또 산길을 걸으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그러다 또 길을 잃기도 하는등 < 9월의 5일간>의 등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보면 어느새 9월 5일간의 단편 등산이야기가 끝이 나네요,,

이어지는 이야기는 또 제목이 < 2월의 3일간 > 입니다,,,

그렇습니다,,이 책은 <소설 야성시대 >와 <소설집 sari-sari > 에 실린 등산이야기 5단편을 묶어서 책으로 낸 것이네요

9월의 5일간, 2월의 3일간, 10월의 5일간, 5월의 3일간,  8월의 6일간...이렇게 모두 한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등료인 후지와라의 " 내일, 산에 안 갈래요?" 라는 권유 이래 지난 5년동안의 산을 오르면서 등반을 계획하고 등산준비로 장비를 챙기는 이야기, 산을 오르고  등반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 그리고 그녀가 겪은 고등학교때의 연극에 대한 추억이야기,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고향친구의 죽음, 함께 동거까지 했던 남자친구의 결혼소식, 그리고 일에서의 승진 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조곤조곤 펼쳐지면서 그 몇년사이 그녀에게 일어난 이야기들도 등반과 함께 들려줍니다.


담담히 전해지는 등반이야기 속에서 눈이 내린 설산 등반의 이야기도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산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아! 나도 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힘들게 겨울 설산 등반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내려와 노천 온탕에 몸을 담그고서 몸을 녹이는데 하늘에서는 하얀 눈이 내려와 머리위에 쌓이는 이런 독특한 경험을 들려줄때는 나도 이런 추억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책은 분명 소설책인데 첫장부터 마치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책속에 등장하는 산이 존재하여 그 자리에 있듯이 책속 등장인물들도 어딘가에 존재하는 사람들일것 같다는 착각마저 드는데요


마흔의 골드미스인 그녀에게 산은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사랑을 잃고 소중한 친구를 잃은 아픔과 외로움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손길이였기에 눈물이 없던 그녀가 산에 가서 종종 그렇게 울었나봐요,,

이책은 산에 마음을 열기 위에 산에 오르고 산으로 인해 위로를 받는 그런 힐링 소설이였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나도 오빠를 따라 산을 올라가봐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 되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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