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 별자리
김형식 지음 / 북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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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책제목과 함께 약간 몽환적이고 신비로웠던 책 소개글을 보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다 읽고난 지금의 소감은 제가 예상했던 이야기와는 약간 다른 아름답고 슬픈 사랑의 이야기이네요.

소설이라는 장르이지만 왠지 작가님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일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1998년 여름 32살의 영복은 친구 아버지 소유의 별장을 보수해 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경기도 연천 북삼리의 작은 시골마을로 내려옵니다,  해 저무는 아름다운 풍경이 가장 잘 보이는 임진강 여울가에서 밤을 보낼 생각으로 야영을 하던 중에 영복이 밤을 지새우기 위해 피워놓은 모닥불 불빛을 멀리서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그곳까지 걸어온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요.

긴 생머리의 청순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워 감히 영복이 근접할 수 없을 만큼의 신비로움까지 느껴집니다.

도시에서 볼 수 없던 수 많은 별들이 마술쇼를 펼치고 그녀의 등 뒤쪽에선 아득히 먼 하늘에서 별똥별 하나가 미세한 휘바람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 하늘이 바다로 보이고 별들이 섬으로 보이는 착각이 드는 그런 신비로운 밤의 세상속에서 홀연히 그의 곁으로 온 아름다운 그녀와 조곤조곤 오고가는 대화 들 속에 그녀를 마주하며 이야기는 나누는 이 현실이 마치 꿈만 같은 영복은 어느새 그녀에게 한껏 반하고 맙니다.

여기서 왜 책제목이 < 옥수수밭 별자리 >인줄 알겠네요


 마치 하늘 속에 별들은 끝없이 펼쳐진 공간 속에서 옥수수처럼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하늘이 옥수수밭으로 보이고, 별들은 옥수수처럼 결실을 소망하며 한알 한알 영글어 가는 세상. - 61


이 모든 그녀와의 신비로운 만남도 아침에 오면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 현실이 다가오고 ,,,영복은 용기를 짜내어 그녀의 핸드폰 번호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춘천과 서울의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데요,,,일주일의 한번의 손편지, 하루도 쉬지 않고 하는 전화 통화, 주말마다 춘천으로 내려가거나 서울로 올라오는 그녀와의 만남으로 한정된 시간속에서 1년이 넘게 알콩달콩 순수한 사랑을 이어가네요

그녀는 22살, 영복은 32살,,10년의 나이차 커플의 유치찬란한 연애를 보면서 어찌나 닭살이 돋던지,,,,,

어느 연애가 다 그렇듯 둘의 연애는 유치함의 극치를 보여주네요 ㅋㅋ 그리고 찾아온 불행으로 둘의 사랑은 안타까움을 더하네요..


이야기의 시작은 약간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시작해 마치 알퐁스 도데의 ' 별' 를 보는 듯하였고 그들의 모닥불에서의 대화는  '어린 왕자'를 떠오르게 하더니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은 ' 소나기 '를 떠오르게 하네요.

'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혼자 바라보는 쓸쓸한 사랑이 되지 않게 해 달라고 ' 그녀의 등 뒤로 떨어지는 별똥별에 그녀 몰래 빌어던 소원은 이루어 진듯 하지만, 영원한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 된 두 사람때문에 살짝 눈물도 찔끔 나왔네요.

문장이나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초보작가의 글이였지만 ,누군가의 삶속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한 여인과의 사랑이야기를 살짝 엿본것 같아요

영복의 이 말이 저는 깊이 남네요.


그녀가 묻지요,

만약 내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 빨리 잊을 수 있냐고.....

영복은

난 결코 그럴수 없다고 .....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세상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시간이 되면, 당신이 해 저무는 풍경 속에서 내게로 걸어왔던 모습을 언제나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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