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히라야마 유메아키 지음, 윤덕주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운 여름날이면 어김없이 공포소설을 찾는 저에게 정말 쇼킹한 책 한권을 만났네요..

어제도 괴담소설 한권을 읽고 리뷰를 남겼지만 저를 충격이나 쇼킹상태로 만들진 못했어요,,,

그런데 일본의 공포 소설 작가  히라야마 유메아키 님의 [ 남의 일 ]은 정말 색다른 충격을 저에게 주네요..

책표지부터 뭔가 오싹할 것 같은 흥미를 자극시키더니 ..- 이 책을 읽는 자는 모든 희망을 잃게 된다! - 라는 문구는 도저히 안 읽어볼수 없게 만듭니다.


책은 약 30페이지 정도씩의 1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제목이기도 한 첫단편이야기인 <남의 일 >부터 저를 충격으로 몰아 붙이네요.

인적이 드문 고속도를 달리던 차가 벼랑으로 굴러 떨어져 반으로 접혀 뒤집힌 채 운전석에는 남자, 뒷자석에는 여성이 그리고 차에서 튕겨져 나간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다가옵니다..

 

"이봐요! 괜찮소? "

" 부탁합니다! 살려주세요! 구급차를 불러 주세요. 부탁해요..".- 10 

 


이런 위급한 순간에 누군들 안 도와주겠냐고 생각하셨죠? 그런데 이 남자 말 그대로 남의 일입니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상황에 남자의 대응이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우리집에는 괴물이 있다. 계단을 올라 왼편 안쪽 방에 그것은 신장 187 센티미터, 체중은 120킬로그램을 가뿐하게 넘을 것이다........나와 아내가 그것을 만들었다. (35)로 시작되는 두번째 이야기 < 자식 해체 >는 이책이 공포소설이 아니였으면 핏! 하는 웃음으로 읽어내렸을 겁니다. 그러나 내용은 은둔생활을 하면서 부모를 폭행하고 여학생을 납치하여 성폭행하는 아들을 죽이려는 부모의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내내 담담하게 아들을 죽일 도구를 사는 계획과 태연한 태도에 놀라고 마지막 몇줄은 또 엄청난 반전으로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이야기네요.

딸을 납치한 남자로부터 " 남편 분을 위해 한 번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라는 이상한 요구를 듣게 되는 < 딱 한 입에 > 이야기, 욕구불만인 젊은 애들이 난입해 들어와 아무 이유없이 재미로 사람을 때리는 잔인하고 무서운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인 < 새끼 고양이와 천연 가스 >. 누군가의 마음속의 공포를 현실로 착각하게 만드는 능력의 소녀와 조폭의 이야기인 < 포비아 소환>,, 그리고 허! 정말~~하며.- 이 책을 읽는 자는 모든 희망을 잃게 된다!- 라는 문구가 가장 깊게 와닿았던 < 인간 실격>은 마지막 반전으로 역시 충격을 주네요.

자살하는 장소로 유명한 다리에서 한 남자는 막 뛰어내려는 여자를 보게 됩니다.. 그녀를 여러가지 이야기로 설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 왜 뛰어내리려 하지?"

" 가르쳐주고 싶지 않아요"

" 여기서 죽으면 폐를 끼치는 거야 "

" 왜요?"

" 이제부터 내가 죽을 거거든 " - 313

 


오! 하면서 이 여자의 사정 이 남자의 사연이 궁금했습니다,,점차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전 이 남자에게 큰 감동을 먹을 뻔했습니다,,한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마무리 되던차에 제목처럼 < 인간 실력 >이네요.. 어떻게 인간이라면 어떻게 이런 짓을~~ 하고 경악할 만한 마무리입니다.


오랜만에 정말 색다른 공포소설을 만났네요...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역겨운 이야기속에서 더 공포는 그런 피와 살점이 아니라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인것 같아요.

귀신과 유령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가장 잔인하고 무서운 것은 우리의 일상속에서 일어나고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14편의 단편속에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단순하게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공포소설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단편속에서 읽는 이를 오싹하게 만드는 뭔가가 숨어 있는 이책,,  공포소설을 좋아하신다면  독특한 존재감의 < 남의 일 >을 올여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