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비늘 - 개정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고 보는 작가 이외수님의 책이 나왔다길래 냉큼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작품은 1997년 낸 장편소설인데,, 새 시대에 맞춘 편집과 판면으로 나온 신개정판이다.

귄터 그라스의 < 양철북 >에 견줄 만한 작품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어떤 내용일까? 너무 궁금하여 꽤 두꺼운 책임에도 책장을 술술 넘기며 즐거이 읽어내려 갔다.


생후 2개월쯤에 청담동 부잣집 대문 앞에 버려졌던 아이 김동명은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다. 낱말 카드 백 장을 이삼 초만 보여주어도 순서 한번 틀리지 않고 모조리 외울수 있는 비상한 기억력을 가졌지만 어른들과는 전혀 다른 수리법을 사용하는 동명은 또 초보적인 덧셈이나 뺄셈도 못하는 아이였다.. 그로 인해 영아원에선 7살이 될때까지 양부모를 만나지 못해 절망과 슬픔을 간직한채 보육원으로 넘어가지만 그곳에선 또 발육부진의 왜소한 체구때문에 놀림과 괴롬힘을 당하다 결국 11살에 보육을 탈출한다.


이책은 김동명이라는 고아소년이 보육원을 탈출해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세상에 나아가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로 보면 될듯하다.

며칠을 굶주림에 허덕이다 두 다리가 절단되어 휠체어를 탄 마흔살쯤의 사내를 만나 그를 아버지라 부르면서 가족을 만들게 된 동명은 , 행려병자로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치료해 어머니로 모시고 있든 그로 인해 할머니,아버지를 둔 가정을 이루지만 교통사고 휴유증과 떠나버린 아내로 인해 마신 술이 알콜중독과 간경화증, 간암으로 발전되어 가정을 이룬지 몇년만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로 인해 또 다시 홀로 남겨진다,,,

그러나 전직 소매치기였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전 오로지 맨손으로만 승부를 겨우는 정통 소매치기인 공수요원의 기술을 전수하며 동명이를 공수요원으로 육성시키는 일에만 전심전력 기울이고 동명이는 이를 완벽하게 습득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뒤 백화점을 돌며 '삼감사수',를 실행하면서 불쌍한 사람들에게 칠을 나눠주고 나머지 삼만 가지면서 소매치기를 몇건 하게 되는데 이게 빌미가 되어 춘천으로 피신을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격의선당'이라는 암자에 홀로 살고 있는 노인을 만나  낚시를 통해 세상을 읽는 법을 배우고 인생의 의미를 깨우치게 되는,,,,그런 성장소설이다..


정통 소매치기의 '삼감사수'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런 소매치기 정도는 세상에 있으면 오히려 세상이 잘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깨우침을 주는것 같았다.

그런 아버지와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그리고 도인의 경지에 이른 노인으로 인해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는 이야기는 책을 읽다보면 아하! 그래 세상은 이렇게 흘러가고 살아야 하는데 하는 깨달음도 얻게 되는 이책,,,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하는 질문에 15살이 동명은 "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갑니다." 라는 해답을 내 놓는다.

태어나서 얼마뒤에 버려지고 놀림받다 세상으로 나와서 깨달은 것은..... 인간 + 돈 = 인격체,

 인간- 돈 =산송장이라는 공식을 절감했던 동명이가 아버지와 맹인 지압사 조선생과 그의 아내, '격외선당'노인과 대장을 만나 세상을 읽는법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이 참으로 좋았다.

두꺼운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면서 부드럽게 이어지는 이야기속에서 잔잔하게 가슴속에 와닿는 인생의 의미가 참 좋았던 책이였던것 같다.

역시 이외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