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문학계의 거목, 토지의 작가 박경리의 미출간작이자 첫 단행본이라길래 이책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이 어찌나 고급스러운지,,,내 품으로 들어오자마자 기분이 참 좋았던 이책,,,그런데 책속 내용은 나를 한참이나 답답하게 만들었으니,,,간단하게 미출간작이자 첫 단행본인 [ 은하 ]를 소개하자면,,[은하]는 1960년 4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 대구일보 >에 연재된 장편소설이였단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뒤 2014년이 되어 첫 단행본으로 나왔으니 박경리님의 숨겨진 소설을 읽는 맛에 기대가 많이 되었다.

자! 그럼 책속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


책이 참 고습스럽고 양장으로 이쁘게 나와서 60년대의 이야기와 매치가 안되었는데 책장을 펼치자 아! 참 옛날의 이야기구나 실감하게 된다,, 주인공인 (최)은희가 학교에서 돌아와 옷을 갈아입는데 외출복을 벗고 한복으로 갈아입는 모습에서 ,,와~~ 한복이 일상복이였던 그 시절,,,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의 이야기구나,,,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시 읽기 시작,,,

은희는 시골에서 상경하여 서울 K대학에 입학하여 3년이 넘는 하숙생화을 하고 있는 여대생이다. 자신을 줄기차게 쫓아다니던 남자와 연애를 시작하다 2년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남친 송건수가 있으나, 사흘이 멀다하고 서로 주고 받던 편지는 어느새 은희의 일방적인 편지가 되었고 8개월전부터 송건수의 편지는 뚝 끊어져버린 상태다,,,

혹 그의 마음이 변심을 한것은 아닌지 내내 불안하던 마음차에 송건수의 미국생활의 친구였다는 강진호라는 남자가 찾아와 송건수는 미국에서 심한 홈시크에 걸려 몹시 고독감을 느끼던 중 중국여자를 만나 연애를 했고 그녀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그의 소식을 전해준다. 

은희는 아버지의 여자문제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신 엄마가 돌아가신 후 그자리를 꾀찬 새어머니때문에 나름 불행한 가정환경을 송건수의 애정이 있었기에 버텼는데 그가 자신을 배반하고 결혼을 해 버렸다니,,,애정에 배반을 당핞 여자의 자포자기한 될 대로 되라는 식이였을까? 일종의 체념상태로 사업에 실패하고 빚만 잔뜩 짊어져있는 가정형편으로 팔려가는 식으로 시집을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수긍하고 받아 들인다.

아이가 3명이 있고 큰애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는 늙은 남자의 재취자리라니,,,,,게다가 소문도 굉장이 안 좋다,,기생첩도 있고 오입쟁이라고 나쁜 소문이 한가득인 이 남자,,,아버지가 강제적으로 강요한 것도 아닌데 그 당시 대학교를 다니는 깨어있는 신여성인 은희가 너무나 쉽게 결혼을 받아 들이는 것이 요즘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뭐,,60년대엔 그런 상황이 많았겠지만 그래도 여대생의 독립적이고 자취적인 모습을 기대했던 나로썬 조금 은희행의 행동이 실망스럽다,,게다가 지금 막 마음속에 피어나는 강진호를 향한 알수없는 떨리는 마음과 강진호도 은희를 향한 마음이 심상치않아 보이는데,,,, 그녀의 불행의 시작은 결혼식 당일부터 뭔가 잘못 선택되었다는 생각을 함으로써 시작된다..


책 읽는 내내 답답했다. 어째서 은희는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아마도 작가는 독자들이 바라는 그런 여성상보다는 그 당싱 보편적으로 여성들이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현실적 선택과 사랑을 보여 주고 싶었나보다.

아버지가 강압적으로 강요한것도 아니니 거부하고 서울로 올라가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구한뒤 자신의 짝을 찾았으면 더 좋았을것...어쨌든 책장은 술술 잘도 넘어가고  낭만적인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지만 21세기를 사는 여성의 입장에서 이책은 좀 많이 답답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참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그 당시 문체이다,,

인희, 좀 생각해보아~~~. 요런 말투,,,정말 오래전 몇십년전의 영화를 한편 본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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