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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끝에서 세상에 안기다 - 암을 치유하며 써내려간 용기와 희망의 선언
이브 엔슬러 지음, 정소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평점 :

이책을 읽기전 저자인 이브 엔슬러라는 인물에 대해서 전혀 몰랐었다. 그녀는 여성의 몸중에서도 '버자이너'를 주제로 삼아 여성의 성에 대해 파격적으로 표현한 연극 [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통해 1997년 오프 브로드웨이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오비상을 수상한 극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여성에 대한 폭력을 막기위해 '브이데이'라는 운동을 창설해 대양한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이책은 그녀가 '브이데이' 활동과 유니세프와 함께 폭력과 고통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돕고 지원할 방도를 찾는 계획중 너무나 뜬금없고 충격적인 인생 최악의 소식인 암진단 판정을 받고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일을 받아 들이고 수술과 감염치료, 화학치료등 약 7개월동안 겪은 고통스러운 치료의 과정을 적은 에세이이다.
암,,,여성이 폐경이 되면 온갖 암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한다. 그녀의 나이 쉰여섯에 찾아온 자궁과 결장,직장에 암덩어리,,,나는 어쩌다 암에 걸렸을까? 부터 그녀의 고뇌와 치료과정의 생생한 고통과 어린시절부터 그녀가 겪은 치부라 할수 있는 모든것들을 까발리면서 들려주는 동시에 지구에서 가장 잔혹한 일이 벌어지는 곳 콩고에서 힘없고 연약한 여성들과 소녀들이 겪는 잔혹행위와 강간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6살의 어린나이부터 아버지에 의해 성추행(성적학대,강간)과 폭력을 당해왔고, 근친상간으로 엄마를 배신했다는 죄책감 , 그리고 엄마의 외면으로 인한 배신감인해 10대때 마약에 취하고 미친듯이 술을 마시고, 과장된 노출증과 문란한 성생활, 거식증 등등 그때는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고통이 완화되면서 그녀의 삶이 구해졌다.
16살때부터 채식주의로 바뀌었고 23살에 술과 마약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암이라는 새로운 절망의 순간이 왔다.
그리고 한편 그녀가 들려주는 콩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여성들의 고통은 같은 여성으로써 알게된 사실만으로도 가슴아프고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동부 콩코에서는 여성 수천 명이 간간을 당해 누공(누공강간: 집단 강간이나 병이나 나무막대기 같은 이물질을 사용한 강간)이 질과 방광에 생겨 고통받고 있는 실정이란다,,, 그녀도 암때문에 질과 방광을 치료하면서 그녀들의 고통을 다시한번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는데,,,콩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부조리한 일들과 여성들의 고통을 단지 콩고에 국한하지 않고 그녀의 몸, 우리의 몸, 세상의 몸이기에 우리와 전혀 무관하지 않고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나는 이책을 통해 암(특히 자궁암)에 대해서 생생하게 체험하게 되었고, 또 세상 어느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고통도 생생하게 다가와서 너무 가슴아팠다.
그녀의 너무나 솔직한 이야기, 내 몸에 생긴 암을 통해 삶과 죽음을 마주하는 진솔한 그녀의 이야기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