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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곰인형 이야기
강전희 글.그림 / 진선아이 / 2014년 12월
평점 :

글 없는 그림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갔던 [ 어느 곰인형 이야기 ]
책을 읽고나니 가슴에 남는 것이 참으로 많이 남아 기억에 오랫토록 남을 것 같아요.

장마가 시작되기 전 야!~~ 신난다~~ 하며 민이네가 이사를 갑니다.
그런데 함께 한 곰인형을 버려두고 이사를 가 버렸네요
아마 곰인형이 말을 하는 글자가 있는 동화책이였다면 곰인형은 간절하게 민이를 부르며 함께 데려가
달라고 말했겠지요,

이사가 남긴 쓰레기봉투 옆에서 매우 슬프게 보이는 표정의 곰돌이가 보입니다,
왠지 기운이 하나도 없이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것만 같은 곰인형이네요,,,
길을 바삐 오가는 사람들속에서,, 자동차가 내 뿜는 매연을 맡으면서 곰은 그 자리에 마냥 앉아있습니다
마치 민이가 너를 잊어버리고 갔노라고~~ 그래서 찾으로 왔어.. 라는 그런 기다림이 느껴집니다

제가 이책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은 바로 이 그림입니다.
장맛비가 내리는 골목 앞에 버려진 곰은 하염없이 비를 맞고 있어요,,,
함께 버려진 쓰레기는 수거를 해 갔지만 곰인형은 혼자 이렇게 비를 맞으며 슬프게 슬프게 앉아 있습니다
이때쯤은 민이를 향한 원망도 했을것 같고,,,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민이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저 쓸쓸한 뒷모습과 숙여진 고개가 참 가슴이 아픕니다,

골목길에 들어가는 차에 툭! 치여 쓰러진 곰인형에게 개들이 다가와서 오줌도 갈기고, 아이들은 지나가다 돌맹이를
던지며 맞추기도 하고,,,
한때는 민이의 소중한 친구였고 그들의 가족이였을 곰돌이가, 그들이게 버려져 이렇게 아이들에게 천대 받고 지나가는
강아지의 오줌을 받이가 되며 더럽혀지네요.
그리고 밤낮으로 쓸쓸히 골목길의 한자리를 차지하던 곰돌이는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던 어느날
곰인형은 홀연히 사라졌어요..골목길에 버려진 민이의 곰인형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책을 보면서 어른인 나도 느껴지는것이 참으로 많네요,,,글자가 있는 책보다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더 깊게 전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내가 아무 생각도 없이 버린 것들이 어떻게 사라져가는지를 보여주는,,,,아울러 나의 것으로 받아 들이고 내것이 될때는 그것에 대한 소중함과 책임을 져야 한다는 ,,,, 그런 생각이 깊게 듭니다
버려진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인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그런 동화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