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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수필
운서주굉 지음, 연관 옮김 / 불광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너무 독서편식이
심하여 재미위주의 소설책만 읽다보니 앞으로 나아짐이 없는것 같아 독서패턴을 좀 바꿀 필요가 있음을 반성하고 있던 차에 오랜만에 수필집 한권을
읽었다.
[죽창수필]!~~ 이책은 명나라 4대 고승으로 꼽히는
자백진가·감산덕청·우익지욱, 주굉
스님
중
운서주굉이 나이 팔순에 지필한
수필집이다.
죽창수필이라는
제목은 '죽창(竹窓) 아래서
때때로 느끼고 본 것을 붓 가는 대로 적은"글 이라는 의미란다.ㅇ
연지대사 주굉스님은 경소 외 잡록으로
20여종의 저술서가 있는데 그중에서 이 <죽창수실>은 불교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중한 고전으로써 이책 한권안에는
스님이 전하는 삶의 지혜가
담긴 426편 글이 수록되어
있다.
종교가 불교가
아니다보니 당연 연지대사 주굉스님을 몰랐었고 이책에 대해서도 몰랐었는데,,,책을 읽아보니 꼭 불자가아닌 사람들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인생의 지혜를
전하는 글이라서 누구라도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으로 스님의 글에 들어가지 전에 스님의 탄생부터 어떻게 입적을 했는지,
스님의 일생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글이 몇페이지 있는데 스님의 행적과 스님의 도풍으로 이루어 낸 기적같은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스님의
대략적인 면모를 알게 되니 더 수필이 (스님의 글이) 깊게 다가오게 만드는 것 같다.
주굉스님은
' 자신을 경책하는 32가지의 조항'을 지어 평생 그 조항을 지키며 돌아가실때까지 베옷과 무명옷을 입으시며 평생
분수에 넘친 생활을 하시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스님의 면모가 수필 한편한편에 녹아 있는것 같다.
총 426편의 글은
짧게는 한페지에 몇줄로,,길다면 두페이지 정도의 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한자어에 대해서는 밑에 주석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크게 어려움
없이 읽어갈수 있었다.
스님 일화을 쓴
글도, 또 스님이 전하고 싶은 인생의 지혜를 담은 글에서도 한편한편 읽다보면 비록 짧은 글 속에서도 깨달음과 느껴지는 것이 한가득인것
같다
어렵게 다가오는
글들도 물론 많았지만 말이다.. 몰아서 읽을 필요가 없고 또 그래도 안 되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고,,,스님의 수필을 읽다보면 아주 어릴적에
읽었던 [ 탈무드 ] 생각나는 글이였다.
책속의 글 속에
옮길수 있을 정도의 짧은 글을 한편 적어본다.
도인에게 중요하고 하찮은
일
예전부터 도인을 칭송했던 것은, 세상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벼이 여겼고 가벼이 여기는 것을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부귀와 공명이요, 하찮게 여기는 것은 곧 마음이다.
그러나 요즘 도인은 소중히 여기고 하찮게 여기는 것이 세상 사람 사람과 꼭 같으니, 그러고도 도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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