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빌라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전경린,,,이름만 들어서 너무 익숙한 느낌,,,그런데 정작 나는 전경린 작가님의 책을 별로 읽어보지를 못했다.

 한 남자와 세 여인의 과거에서 현제로 이어지는 바가역적 사랑의 전주곡!! (띠지문구)라는 문구에 이끌렸는데,

 어떤 그들의 이야기가 있을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자! 책속의 남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고고~~~

 

이 작가님은 독자들에게 친절한 분은 아니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첫장부터 뭔가 비밀이 한가득 있을 것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낮에는 함께 하기 거북한 4사람이 야밤에 해삼을 잡으로 갔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노부인, 그의 아들 이사경, 그리고 나(유지)와 이린(고모라 부르지만 엄마인 존재)..참으로 알수 없는 조합이다,,두부류의 사람들은 가족일까? 아니다.,,그럼??

이사경은 유지(나)가 다니는 여중학교의 생물 교사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조합이?? 하는 물음에 이야기는 이어지는데,,

 

시간은 흐르고... 노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3개월이 흐른 지금, 나는 쓰러져 의식불명으로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이사경의 옆에서 그가 깨어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나,,유지,,초등학교때까진 자신의 고모와 고모부가정을 자신의 가정으로 알고 고모부를 아빠로 생각하며 살아오다 어느날 실은 작은 고모 손이린이 내 생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고모부가 내 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에 세상이 뒤틀리고 산산히 부서지는 충격을 받으면서 그때부터 고모(엄마)와 함께 살아가면서 윤유지가 손유지가 된 나,,,

살아가는 내내 아빠라는 근원적인 구멍이 뚫여버린 유지는 본능적인 이끌림였는지 중학생시절 생물교사였던 이사경 앞에서 옷을 벗어보이며 " 제가 보여요?" 라는 물음을 던지는데..어쩌면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이 행동때문에 이사경가족들과 유지의 가족은 묶이게 되고 이사경 세계속으로 들어가 그들 가족이 유지에겐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의미로돈 남이 적이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을  참으로 담담히 독자들에게 어느 해변마을에서  '피아노 호텔'이라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며 살고 잇는 유지의 이야기를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서 들려준다. 책을 읽다보면 문들 떠오르는 이가 있으니 ' 버지니아 울프'였다

그녀의 문체가 '의식의 흐름기법'이라고 했었나? 어린시절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읽으면서 참 어렵게 다가왔는데 이책의 느낌이 바로 의식의 흐름기법이 생각이 난다,,이야기는 최대한 억제하여 담담하게 그려 놓으면서 이야기속에 시간이,,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가만히 흐른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같이 피아노를 전공하면서 오랜시간 동안 연인으로 있었던 유지와 오휘의 사랑과 이별이야기, 고아, 부랑, 사간의 가정을 거쳐 스물셋, 스물일곱의 이른 죽음을 맞이한 어린 커플, 해변의 산위에 있는 알콜중독치료센터의 커플, 사랑의 불길 속에 돈을 쏟아 붓고 매번 당고 마는 사랑을 핳는 <해변의 가능성>이라는 커피숍 사장인 편사장, 그리고 가장 책 읽으면서 궁금했었던 이란(유지엄마)와 이사경의 이야기,,,,

파도와 태풍으로 끊임없이 온갖 것이 밀려오는 바닷가,,,그리고 그 마을로 밀여오는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야기들,,,어쩌면 다들 그렇게 안쓰럽고 안타까운지,,,사람이,,사랑이 다 그런것인지,,,

책 읽는 내내 유지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사경은 유지의 생부일까?가 내내 궁금했었는데,,,마무리에 나의 의문도 풀렸고 그리고 내내 안쓰럽고 착 가라앉던 유지에게 새로운 희망이 보여서 책을 덮으면서 마음이 홀가분했었다.

아! 이것이 전경린의 글이구나!! 두껍지 않고 얇은 책속에 많지 않은 글임에도 쉽게 책장을 훌훌 넘기게 되지 않는 책

문장하나하나 글 하나하나 공들여 천천히 읽고 싶은 글,,,그리고 책장을 덮을을 잔잔하게 밀려오는 뭔가를 느낀다..

책을 읽다가 생각나는 문장을 몇가지 옮겨본다,,

 

 

" 남자란 세상의 들판을 지나가는 바람과 같아. 하지만 자기를 알아보고 계산 없이 인생을 내놓는 여자를 만나면 자기가 줄 수 있는 것을 몽땅 주지. 거기에 제 생명을 쏟는 거다. 그게 남자와 여자 사이의 비밀 논리야." -  15


" 사랑을 한 후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쓰나미에 흡쓸려 사라진 모터바이크가 알래스카의 해안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처럼, 처음 시작한 지점에서 절대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사랑이야. 어느 물리학자가 그랬지. 사랑의 법칙은 푸앵카레의 비가역적 에너지론에 지배를 받는다고. 비가역적이라는 말은, 사랑의 끝은 생각지 않은 곳으로 삶을 옮겨놓을 수 있다는 의미야. "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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