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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장-폴 디디에로랑 지음, 양영란 옮김 / 청미래 / 2014년 9월
평점 :
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라니,,,특정한 시간에 책을 읽어주는 남자라,,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25개국에 출판 계약된 화제의 소설이라고 하니 더 궁금하다,,,
그럼 아니 읽어볼 수가 없지,,,이 남자의 사연이 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
길랭 비뇰은 자신의 이름이 길냉 기뇰(심술쟁이 꼭두각시 라는 뜻)과 너무나 비슷한 발음때문에 학창시절 엄청난 놀김거리가 되어 고약한 별명을 늘 달고 다녀야했다. 그런 트라우마때문에 이후 그는 남들 눈에 띄지 않고 그저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 되어 있는듯 없는듯 마치 투명인간처럼 사는 방법을 익혀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 남자가 남들 띄는 너무나 띄는 행동을 하나 하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매일 아침 출근길의 전철안에 같은 칸에 탄 승객들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이다.
'자연자원 처리 및 재활용 전문회사'에 다니는 길랭은 파쇄기의 책임기사로 매일 책과 종이를 파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이일을 좋아하느냐? 아니다 너무나 싫어하면서 혐오하기까지 한다,,,그래서 매일 자신이 파쇄되기 전에 구해낸 소중한 책의 낱장들을 가지고 지하철을 탄후 같은 칸의 승객들에게 읽어준다.. 요리책, 역사책, 소설책 등등 아무런 연관도 상관도 없는 책들의 일부를 읽는 것이지만 의외로 승객들의 반응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길랭의 책읽기는 즐기는 듯 하다
어느날은 아침마다 전철 안에서 글을 읽어주는 것이 참 좋다는 두 할머니가 등장하여 길랭에게 " 우리는 당신이 가끔 집에 와서 글을 읽어주면 좋겠어요.(P88) 라고 정중한 부탁을 하는데,,,길랭은 두 할머니에게 커다란 감동을 받고 흔쾌히 승락한다.
이런 인연으로 길랭은 주말에 두 할머니가 계시는 요양원으로 찾아가는데 그곳에는 의외로 많은 노인분들이 길랭을 기다리고 있었고 열렬한 호응으로 그의 글 읽기를 들어준다.
그리고 이쯤 길랭에게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바로바로 전철 안에서 주은 USB 이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그리고 내용을 보고 주인을 찾아줄 요량으로 USB를 열어 보았는데 그속엔 72개의 문서파일이 있을 분이였다.
단숨에 마지막장까지 모두 독파를 하고 난후 겨우 잠이 든 길랭은 글속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여자 '쥘리'에게 무한한 관심과 애정이 생겨서 그녀를 꼭 찾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든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만나본 적 없는 그녀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흠뻑 빠져버린 길랭,,,길랭이 그녀의 일기식의 글을 통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나이와 이름 ,그리고 그녀가 쇼핑몰의 화장실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길랭은 그녀를 찾을 수 있을까?
파쇄기를 하나의 생명체로 인지하면서 공장은 범죄의 현장이고 퇴근시간은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느낌으로 살아가는 길랭이 쥘리의 USB를 줍고 부터, 할머니들을 위해 요양원에서 책을 읽어주고 부터 삶의 활기를 되찾고 투명인간의 삶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쥘리'의 글이 어찌나 재미있던지,,,나도 그녀의 글(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대형 쇼핑몰의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그렇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공간인줄은 몰랐다. 비록 화장실 청소부(우리나라의 화장실 청소부와의 개념과는 좀 틀리다)이지만 참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줄리,,,결국 그녀를 찾아내고 그녀에게 먼저 손 내미는 길랭,,,이후 자세한 이야기없이 책이 끝나지만 그후 이야기는 독자들이 상상하는 것으로,,,,,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25개국에 출판 계약된 화제의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내용이 조금 잔잔하고 밋밋하기도 한것 같지만 (그동안 너무 자극적인 것만 즐겼나?)..,,한사람의 글을 통해 얼굴도 모르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