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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티쳐와 나
이정숙 지음 / 청어람 / 2014년 10월
평점 :

이지은 : 26세~ 31세, 고등학교 세계사 선생님(남주의 고3 담임), 표면적으론 그냥 그런 평범한 교사이지만 실은 날라리 교사. 대책없는 사고뭉치
문재결 : 19세~ 24세. S그룹 자제로 어머니가 육성회장. 학생회장이자 선도부장, 전교1등의 천재형 두뇌의 소유자, 훤칠한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에 날카로운 턱선, 조각같은 얼굴로 교내 팬클럽까지 있음
키워드 : 연상연하커플, 영혼 체인지,
체육복 위에 교복 치마, 타이트하게 꼭 끼는 교복 상의, 앞머리엔 실핀, 갈색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어 올리고 여구방망이를 어께에 걸치고 야밤에 교복차림의 날라리 여학생과 맞짱을 뜨고 있는 지은(담임선생님)을 학내 최고의 모범생 재걸이 발견하게 되는데.... " 선생님? " " 선생님, 변태였어요?"

젠장! 딱 걸렸다...하필 재걸에게,,,,, 학생시절에 맞짱 좀 뜨고 다니던 지은은 단 한번도 쫄지 않았건만 이상하게 재걸에게 들려버린 순간 두려움이 밀려온다.... 소문 낼까봐~~~
특유의 시크함과 냉철함으로 재걸이 요약한 상황은 이렇다....
" '누가'. 교복 입은 담임선생님이, '언제'. 어젯밤 야심한 시각에. '어디서'. 동네 공터에서, ' 무엇을'. 날라리 여자애들을, '어떻게'. 야구방망이로 협박하고 있었다. '왜'. 변태라서." - P18
지은은 나름의 트라우마로 그녀의 방식대로 불량학생들을 선도하는 차원이였지만 담임이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재결...
"선생님은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궁금해지는 재결.. 교내 평범한 그저그런 교사(담임)으로 알고 있었던 지은의 실체는 이렇다.
술 한번 마시면 가볍게 맥주 열 캔을 마시고, 잔머리 편법으로 교사가 들어야할 연수도 패스하는 날리리 교사에 고량주를 생수병에 담아 갖고 다니며 수시로 몰래몰래 마시는, 거기다 매 끼는 편의점 컵라면에 김밥..짠한 면도 보이지만 확실히 생각 없이 사는 날라리 교사같은 예감이 팍팍,,,,그런데 이런 날라리 담탱이가 자꾸 신경쓰인다.. 그것도 몹시, 왜? 사고 칠까봐~~~ 뭘하고 있을지 궁금하고 또 무슨 사고를 치고 있을까 궁금해 재걸은 지은을 찾아가고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그만
~~~ 오토바이 사고가 일어나고 마는데,,,,그런데 깨어나보니 너는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된 상황... 둘의 영혼이 뒤바꼈다~~
졸지에 날라리 티쳐가 완벽한 모범생으로 , 완벽한 모범생이 날라리 티쳐가 된 상황....
" 나도 니거 안 볼 테니까 너도 내 몸 절대 네버! 무슨 뜻인지 알지? 눈 꼭 감고, 십대의 왕성한 호기심 뚝! 알지?" - 86
사실 독자들이라면 요런 점이 궁금하지 않을까? 서로의 몸때문에 당황스러워하고 또 여자 남자의 신체상의 특징으로 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들도 살짝 기대했건만,,,당황스런 순간은 없다, 작가님이 그냥 패슈했다~~ 이런 에피소드 넣으면 19금이 되어서 그런가? 이책은 퓨어한 분들만 읽어야 해서 그런가? 너무나 쉽게 아무런 당황스러움없이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어서 내가 당황스럽기~~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평소에 하는 일은 공부, 독서, 음악, 특별과외였던 재걸과 임용고시 이후 단한번도 공부를 해 본적이 없는 , 역사는 흐르되 바뀌지 않아 한번 외워두면 쭉 같은 내용으로 가르칠수 있어서 세계사 교사가 되었다는 지은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사건 사고는 대부분 너무 생각없는 선생 지은때문에 발생하는데,,,, 좀 너무 어이없다 싶을 정도로 생각없고 무모한 지은때문에 책 읽는 나도 당황스럽기~~~ 정말 저렇게 생각없을까? 입은 또 어찌나 험한지~~~
이런 지은과 바뀐 신체때문에 부딪치면서 사랑이 샘솟아 버리는 재걸,,,나름대로 마음 표현하며 들이대기 ~~ 그러면서 알게 되는 지은이의 옛일들과 사정,,, 왠지 7살이나 어린 재걸이 보듬어 주어야 할 것 같은 지은이,,,,짜식!!! 19살의 남학생이라곤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행동들,,,,과연 저런 애가 있을까 싶은 ㅎㅎ
5년후의 에필까지....
시작부터 상황이나 대사들이 상당히 유쾌하다,, 7살의 나이차이와 담임과 제자라는 특수상황임에도 워낙에 지은이 명랑쾌활,사건사고를 달고 다니는 날라리(?)티쳐이다보니 둘이 격이 없는 티격태격의 대사들이 재미있다.
그런데 내내 ~~쭉~~ 이렇게 진행되다보니 조금 지친다,,좀더 달달함도 필요하고 뭔가 좀 깊이가 있는 상황도 필요한데 말이다.
그러나 일단 유쾌해서 가독성은 정말 좋다,,책장이 술술 잘도 넘어간다.
단점을 뽑으라면 로맨스, 달달함이 너무 부족하다,,한마디로 이책은 퓨어한 학생들이 퓨어하고 유쾌하게 읽으면 좋을 그런 책이다. (키스 한장면 책 거의 마지막 부분에 있어 아숩기~~~! 난 퓨어완 거리가 멀구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