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1930 1
김민주 지음 / 단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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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네이버 웹소설로 가슴 아린 핏빛 로맨스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다...경성과 일본열도를 놀라게 한 사상 최대의 스캔들이라니~~~~ 아 궁금하다,,,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자! 일제 강점기 그 힘든 시기에 불꽃같은 사랑을 한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

 

한 평생을 원 없이 살아도 참된 연을 만나기 어렵다 하는데

그대를 만나 연을 맺어 보았으니 짧은 생이 서러울 것이 하나 없습니다.

진눈깨비가 처량하도록 날리는 검고 시린 밤을

오늘 나는 영원이라 여기고 가슴에 품으니

이승에서 그대를 지키지 못한다 하여 탓하지 마십시오.

넋이 되고 혼이 되어 꽃잎이 흐드러진 시절에도

마른 가지가 헐벗어 담벼락 아래 소담한 눈이 허옇게 쌓이는 때에도,

내세도록, 무희여! 그대 곁에 머물 것입니다.   - 7

첫장 첫페이지 첫문장을 보고는 아! 이책 뭔가 심상치 않다,,,책읽다 눈물, 콧물을 쏙 뺄것 같은 예감이 짙게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 그해 초설이 내리는 날, 불꽃같이 사랑한 연인이 흰눈속에 총을 맞고 쓰러지고, 연인의 피로 장식된 눈밭에서 처절하게 눈물 흘리는 여인의 모습이 보여지는데,,, 한반도와 열도를 매혹시킨 20살의 절세무희 모석정과 일본 최고의 가문인 이치카와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이치카와 타이요우의 모습이다.

영원한 사랑의 고백도, 평생 지켜 주겠다던 언약도 부질없는 일이 되어버린 이들의 이별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

 

1926년 경성, 16세의 소녀 모석정은 일본의 안무가아지 무용수인 가스카노 미하로의 공연을 보게 되는데.. 무용이라면 기생들이나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석정이는 그녀의 공연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한눈에 사로잡혀 버린다.

곧장 미하로를 찾아가 과감히 원피스를 벗어던져 자신의 몸이 좋은 도구가 될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때 문을 열고 등장한 이치카와 타이요우... 금발버리에 갈색눈동자를 가진 그와의 첫만남은 석정에게 기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숨이 막히는 느낌을 들게 했다.

 부모님께 조건부로 3년의 시간을 허락받고 일본의 무용 연구소로 가게 된 석정은 2년뒤.....

 피나는 노력으로 천황폐하 즉위식 경축 공연에서 춤을 출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석정앞에 나타난 오빠로 인해 그녀의 삶이 휘둘리게 되는 계기가 되는데,,

 

동족에게 지탄을 받으면서도 천황폐하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아버지, 혁명을 위해선 가문도 부모도 버린 오빠.. 석정은 이념이니 사상이니 하는 일 따위는 신경쓰기 않고 오직 춤만 추고 싶었지만 오빠의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고 천황폐하 시해에 폭탄 충간책 역활을 하게 되고 이에 석정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타이요우는 자유를 향한 의지와 영혼을 저당잡힌채 아버지와 거래를 하게 된다.

석정은 조선인이고 일계 무명의 무용수 일뿐인데 타이요우에게 그녀는 찬란한 하나뿐인 호시(빛)였다.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도 않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환상일 뿐이라 믿었던 그를 대책없이 흔들고 사랑앞에 한없이 허물어 지게 만드는 유일한 여인,,,

 

서로에게 한번도 마음을 표현한적이 없었지만 타이요우의 그녀를 향한 그 절절한 눈빛에 용기를 내어 먼저 다가간 석정으로 인해 모든 것을 버리고 석정에게도 향한 타이요우,,,그러나 조선인 여자와 일본인 남자의 결합은 누가 봐도 온당치 못한 시대에서 그들의 사랑은 순탄치 못했으니~~~

 일본 최고 가문에서 나오는 권력으로 석정의 주변을 모두 철저하게 무너뜨려 타이요우를 원망하고 증오하며 석정 스스로 돌아서게 하려는 타이요우의 아버지, 출세를 위한 지름길이나 재물로 석정을 선택한 데루오 경감, 이치카와 타이요우를 꼬드긴 요부로 보는 사람들과 언론, 그녀의 재능을 시기 질투하는 단원들,,, 그녀를 둘러썬 것은 온통 위험천만한 것들분이였다.

 

후회없이 자신을 던지로 미치도록 사랑을 했던 짧았던 행복이후 두연인에게 다가온 참담한 결과는,,,,너무나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나는 책 읽는 내내 타이요우의 말대로 그를 믿고 모든 것을 버리고 외국으로 도피하라고 내내 외쳤는데,,,결국 3권 후반부에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그들의 가슴아픈 이별,,,

 한없이 타이요우게게 연민이 생긴다. 정말 대단한 사랑을 한 남자... 마지막 생명의 불꽃이 시들어 가면서 눈으로 그녀에게 한말에 그만,,,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레트나그린으로 데려다주지 못하여 송구합니다. 그대가 늙어지는 걸 보지 못해 한없이 면구합니다. 이 차가운 눈밭에 그대, 소중한 이를 버려두게 되어 속상하기 그지없습니다. 영원히 지켜주마 하였는데 지키지 못하여 못내 서러움으로 안타깝습니다. -3권 274

 

 일제강점기, 누구에게도 두연인의 사랑이 온당치 못한 시대에 불꽃처럼 후회없이 자신을 던지며 미치도록 사랑한 그들의 이야기...

가벼운 로맨스소설은 절대로 아니였다, 깊이가 잇는 로맨스소설이였다. 문체가, 문장이, 그들의 이야기가 그랬다.

깊어가는 가을날 애절하고, 가슴아픈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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