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미스터 찹
전아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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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리 작가님의 책은 몇권 -<팬이야>,<주인님, 나의 주인님>,<앤>-을 읽었는데 나름 다 잼나게 읽었다
이번엔 신작 <헬로, 미스터 찹>도 아니 읽어볼수가 없지~~ 이번엔 또 어떤 전아리만의 톡톡 튀는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타...그렇다면 책속으로 고고 ~~~

" 나는 찹이라고 해." 라고 하며 어느날 문득 나에게 기이하게 생긴 30센치 정도의 난쟁이가 나타난다면... 그것도 줄담배 피는 난쟁이가 말이다 ㅋㅋ
20살의 정우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엄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고난 다음날 잠에게 깨어보니 침대 옆에서 불쑥 꿈틀거리는 생물체를 발견했으니 바로 난쟁이 찹이였다. 체크 무늬 남방에 가죽조끼를 입고 초록색 돌이 달린 장화를 신은 전형적인 책속에서나 등장했던 난쟁이의 모습으로 말이다,,,
그런데 이 난쟁이 찹이라는 인물이 정말 독특한것이 요리와 청소를 해주고 함께 게임을 하기도 하고  삐기지도 다투기도 그리고 은근슬쩍 화해도 하면서 그런 찹과 함께 하는 일상이  엄마 잃고 홀로 남은 20살의 정우의 상실감을 줄여주고 있다

미혼모로 홀로 아들을 나아 키우신 엄마와 살아가던 정우에게 어느날 예기지 못한 사고로 이별의 말한마디 전하지 못한채 세상을 떠나 버린 엄마,,,그렇게 홀로 남은 아들은 아직 어머니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어머니가 만든 김치는 이제 한 통밖에 남지 않았다. 그 김치통은 영원이 비우고 싶지 않다. 그래서 포장된 김치도 한 봉지 샀다-(15) 이 부분을 읽을때 정우의 그 마음이 전해지는듯 해 가슴이 짠하고 아렸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삶속에 정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은 참 다양하고 독특하다,,,독특한 인물들이 정우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고 할까?
천방지축에 감당하게 힘든 노출광 유리, 40대 꽃꽂이 유부녀 강사와 사랑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윤식이, 죽집 사장과 강씨 아줌마, 게이 삼촌과 삼촌 애인, 한번도 본적 없는 '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연락이 오고 만나서 부대끼며 다가오는 일 그리고 중학교 동창 지예와의 연애가지 말이다

세상이 엉망으로 돌아간다. 우리 집에는 꽃 화분에 담배꽁초를 비벼 끄는 심술궂은 난쟁이가 살고 있으며, 다른 여자와 연애 중인 아버지는 20년 만에 나를 찾아와 며칠 전에 담근 김치를 좀 나누어 달라고 염치없는 부탁을 한다. 과외 학생은 방금 내게 '아파트 옥상에 올라와 있다'는 문자를 보내왔으며, 친구는 유부녀와 연애를 시작했다.
게다가 치약까지 떨어졌군 - 8.25일 일기 - P98

이 책은 정우가 쓴 일기라고 보면 될듯하다,,20살 남자아이가 쓴 딱 그만큼의 깊이가 글속에 있다,,간결하고 단순한 문체로 되어 있는데 그래서 술술 잘 읽히고 책장이 잘 넘어간다...처음엔 웃음이 나고 귀엽고 황당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점점더 그 짧은 글속에서 짠하고 아릿하기도 한다
어쩌면 찹은 엄마가 보면 수호천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엄마가 담긴 김치한통은 영원히 비우고 싶지 않은 정우에게 찹은 엄마의 냄새가 나는 화장품을 엎지른다거나,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었던 그래서 밤마다 꼭 안고 자던 인형을 다른 이에게 줘버린다거나, 엄마가 담근 마지막 남은 김치로 요리를 해 다 먹어치운다거나 등등 엄마의 자리를 하나하나 비우게 만드는 인물이다. 그리고 아버지를 향한 화가 나고 질투가 나고 원망스러운 그런 감정을 옆에서 다독이고 아버지와의 거리를 줄여주는 역활도 해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날 그렇게 왔듯이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미스터 찹이 그러했듯 사람은 언제든 영원히 떠날수 있음을 깨달은 정우는 이젠 상실감으로 더 아프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부대끼며 잘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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