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 섬
이경자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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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이 시집같죠? 시집은 아니고 이경자작가님의 8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소설집입니다.
단편 한편한편을 읽어갈수록 책제목이기도 한 <건너편 섬>이라는 제목이 좀더 깊게 와 닿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단편인 [ 건너편 섬 ]을 읽을때면,,,아! 왜 건너편 섬인줄,,,그 고독이 밀려오는데요,,,
자! 그렇다면 이책속으로 좀더 깊숙이 들어가 볼까요?

이책은 콩쥐 마리아 / 미움 뒤에 숨다 / 언니를 놓치다 / 박제된 슬픔 / 세상의 모든 순영 아빠 / 고독의 해자(垓字) / 이별은 나의 것 / 건너편 섬 ...이렇게 총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콩쥐 마리아> < 미움 뒤에 숨다 >는 한국땅을 떠나 남의 나라에서 이민생활을 하며 노년을 맞이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콩쥐 마리아>는 어려웠던 그 시절, 맏딸로 태어나 오빠들과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한몸을 희생하며 평생 어떤 고생으로 어떤 일까지 하며 살아와는지 그녀의 삶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한국 이민 백년사의 초석이 된 마리아의 이야기가 상당히 씁쓸하고 허망했어요
<미움 뒤에 숨다>는 아버지의 제사를 맞아 6년 만에 미국에서 이민생활을 하는 엄마와 가족들을 만나 ,, 제왕같이 산 아버지에게 학대받아왔던 엄마와 자식들의 이야기와 이미 6개월만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잔잔하게 풀어놓는 이야기속에서 뭔가 가슴에 울리는 것이 있네요

< 박제된 슬픔> 과 < 언니를 놓치다>는 분단 이산의 상처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로 당사자들의 삶을 들려주고 있어요
특히 <언니를 놓치다>는 책 읽다가 조금 울컥하여 눈물도 났는데요 12살 명희와 17살 세희는 6.25 전쟁으로 헤어져 55년만에 이산가족 상봉으로 만나게 되는데요 . 쌀이 떨어지기 전에 돌아온다던 세희 언니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언니와 떨어져 홀로 남은 열두살 여자아이의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와 정작 언니를 만나게 되었을때 그 허망함이 읽는 내내 참 가슴이 먹먹했어요.
<세상의 모든 순영 아빠>는 어떤 사건으로 죽은 아내가 그 사전으로 법정 싸움을 하는 남편에게 전하는 영혼의 메시지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은데,,, 사랑하는 아내를 그렇게 보내고 만 남편의 그 찢어지는 마음이 전해져서 이 단편도 상당히 울컥했네요
<고독의 해자>와 <이별은 나의 것>은 이혼한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아직은 우리 사회가 이혼한 여성들이 자식을 기르면서 살아가기 힘들고 그리고 또 누구나 혼자야! 라는 이혼녀의 독백이 참 쓸쓸하게 다가왔던 글이였네요
마지막 책제목이기도 한 < 건너편 섬>은 30살의 젊은 나이에 혼자되어 외동아들을 홀로 키운 억척같은 엄마의 노년의 그 쓸쓸한 삶이 들여다 보여서 제일 가슴속에 남는 글이였네요...밑에 저 말이 참 가슴속에 깊이 닿아오네요

여자는 혼자 말했다. 혼자 말하는 버릇이 언제 생겼는지 몰랐다.
저녁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벗으며 말했다
" 저 돌아왔어요."
" 저요 ! 김금자요! 돌아왔습니다아."  -- P250

전체적으로 이 8편의 단편은 우리 인간의 근원적인 삶의 고독, 쓸쓸함에 대해서 들려주네요
특히 어려웠던 시절에 살았던 우리내 엄마들의 삶이 온통 상처투성이였고 그 외로움과 고독, 쓸쓸함이 읽을수록 느껴져서 책을 읽으니 기분이 좀 차분해지고 외로움이 밀려듭니다
아마도 오늘 비가 많이 내렸는데 비소리를 들으면서 읽으니 더 눈물도 나고 나에게도 외로움이 밀려오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20대의 젊음이들 보다는 나이가 좀 있는 여성분들에게 더 깊게 와 닿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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