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언어 - 나는 왜 찍는가
이상엽 글.사진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불과 얼마전에 대대적인 청소를 하면서 안쓰고 오래된 필름카메라 두대를 버렸다. 한대는 그러니깐 내가 중학교 졸업선물로 받은 카메라였는데 처음으로 내것인 내 소유의 첫 카메라였다. 그 필름카메라도 참 많이도 고딩생활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하는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지만 이제는 디지털카메라에 뒤쳐서 집안 한귀퉁이에 쳐박혀 밉상인 존재가 되어버린 필름카메라
지금은 주변 모두가 디지털이다.  필름 걱정 없고 인화를 해야만 사진을 볼수 있는 것도 아닌 디지털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요즘 필름카메라를 쓰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래서 이책의 소개글...사진가 이상엽이 18대의 필름카메라에 담은 우리 시대, 뜨거운 삶의 단상들...​이라는 글귀에 관심이 갔고, 필름카메라로 찍은 흑백사진을 보고픈 마음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책은 다큐멘터 사진가, 프로르타주 작가인 이상엽씨의 사진에세이다.
18대의 필름카메라로 찍은 100여 컷의 필름사진과 가난한 사진작가의 사는 이야기부터 사진속에 담은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들려주고있다. 물론 이야기 곳곳에 필름카메라에 대해서 이야기도 들려주는데,,,,통 그 분야에 관심이 없으니 무슨 말을 하는지도는 잘 모르겠지만 ㅎㅎ 필름카메라의 역사를 알게 되는 재미도 있었다.
좀 안타깝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전체적으로 필름카메라의 가격은 내렸지만 필름이 가격이 만만치않게 오르고 ..왜냐? 코닥(필름)이 밥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었단다,,,구매자가 줄어드니 그럴수밖에 없는 현실이 ㅠ.ㅠ

난 책의 시작쯤에 들려주는 가난한 사진작가인 저자가 사는 고기리의 사계 참으로 좋았다.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찍은 고기리 집의 모습, 한여름의 고기리, 단풍든 고기리 계곡과 동막천...아! 이런곳에 살고 싶구나!하고 말이다. 이어 서해 5도, 구럼비 해안 해군기지 공사로 인해서 구럼비가 파괴되는 현장과 해군기지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반대 현장인 제주도 강정마을 담은 사진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때 한국 노동운동의 핵심이었던 울산, 천안시 외곽에 있는 독립기념관, 세계인을 매료시킨 <와호장룡>의 홍춘, 유목민의 땅 라무스,,,등등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컬러사진이 줄수 없는 흑백사진이 주는 묘한 매력에 빠져들어 느낌이 참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진과 이야기는  올해가 광개토왕비 건립 1600년이란다. 414년 장수왕이 새웠다는 광개토왕비,,,
지금은 허물어져 초라한 돌무지무덤에 불과한 태왕릉의 풍경이지만 당대의 크기는 어마어마했을 것이란다.

그리고 나를 가장 가슴아프게 했던 또하나의 사진과 이야기들.... 바로 너무나 가슴아픈 <세월호 참사>에 관한 것이었다.
펜과 카메라는 종횡무진 고통을 후벼파는 칼날이 된다. 계속되는 오보와 왜곡은 사실을 은폐하고 진실에서 멀어지게 한다 ( P239).
글이 너무나 공감가고 가슴아프고 재난을 보도하는 언론은 무엇이낙?하는 제목아래 써내려간 저자의 글이 제일 가슴속에 와닿았다.
책에 흑백사진만 있는것은 아니다. 그런데 확실히 칼라사진에 비해서 뭔가 비현실적인 묘한 매력과 맛이 있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책속 사진들이 좀더 컸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보고 저자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더운날 좋은 독서의 시간을 가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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