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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이별 영이별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미실]로 너무나 유명한 작가인
김별아님의 [영영이별
영이별]이 개정
출간되었단다,,,미실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 글솜씨를 이미 알고 있던터라 역사팩션소설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에게 이책은 반드시 읽고
싶었었다.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의 이야기임을
알고 시작을 했는데 첫장을 넘기면서 부터 가슴이 너무나 먹먹해왔다.
원래 눈물의 여왕인 탓도 있겠지만
나에게 이 책은 눈물 없인 읽을 수 없었던 책이였다.
책장을 덮은 지금도 가슴이 아릿하고
눈가가 찡하고 자꾸만 눈물이 차오른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김별아님은 어떻게 그려 놓았을지 궁금하시다며 고고 ~~~
수양대군의 농간으로 정략 혼사에 의해
책봉된 왕비였던 정순왕후는 15세에 혼인하여 두 해 남짓의 단종과의 애틋한 사랑을 한후 18살에 남편을 잃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말년에
정업원에서 비구니로 살다 82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책의 흐름은 자는듯이 삶을 마감한
정순왕후가 혼백이 되어 비로소 기나긴 세월을 견디며 품어왔던 진실,,이제는 말 할수 있는 이야기를 당신(단종)에게 들려주는 목소리도
진행된다.
혼백이 저승으로 떠나기전의
49제...그래서 이책은 49장부터 ~ 0장으로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한 많은 생애와 단종과의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에 대해서 들려주는데 단종이 세상을 떠난후
정순왕후는 살아남기 위해 날품팔이꾼이였고,
걸인이기도 했으며, 단종의 누이 경혜공주가 낳은 정미수를 알아들로 삼아 약 30해를 서로 의지하며 살다 미수가 죽고나자 정업원에 들어가 비구니로
세상을 떠날때 까지 오래 살아 남았기에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 그리고
중종이 즉위하기까지 연으로 묶인
이들이 수많은 죽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기개와
의리와 충성의 마음을 지켰던 성삼문과 박팽년, 유응부, 이개, 하위지, 유성원의 이야기 ,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과 극진한 순애보의
신씨(버림받은 신씨)이야기, 연산군 시절의 포악하고 무자비한 정치와 장녹수 이야기, 그리고 위배되어 척박한 생활에 견디지 못하고 두달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만 연산군 이야기, 3족을 멸한다는 왕명에서 목숨걸고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몰래 묻어주엇던 엄흥도이야기, 수양대군(세조)에 의해
아비와 오라비 일곱 형제를 잃고도 수양대군을 지아비로 섬기며 평생을 춤추었다는 세조의 후궁인 근빈 박씨 이야기, 의경세자의 죽음, 피부병 악화로
숨진 세조의 죽음 등등,,, 이 모든 이야기가 시간의 역순으로 이야기 하면서 점점 단종과 정순왕후의 어린 부부로 살때로 이야기는 넘어가고 결국은
그들의 너무나 가슴아픈 이별을 한 그날의 이야기로 넘어갈때는 정말 너무나 가슴 아파서 눈물이 아니 나올수가
없다.
피가 끓고 살이 타는 조취가 진동하는
궁성에서 유배의 고지를 받아 들고도, 우리는 마지막 한 가지 소망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영월이 아무리 산간 오지 벽촌이라 하나 당신과 내가
함께 갈 수만 있다면, 우리는 초부 초동이 되어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으며 맨손으로 흙을 파고 화전을 일구며 살아가리라 하였습니다.
초근목피로 배을 채우고 샘믈로 목을 축일망정 살아라, 살아남으리라는 생명의 명령 앞에 배를 깔고 복종하며, 왕이었고 왕비였던 시절 따윈 봄꿈처럼
까마득히 잊으리라 하였습니다, - (중략)-
부인, 부디
자중자애하시오!
전하, 부디 옥체를
보존하소서!
우리가 나눈 마지막 말은 피맺은
절규였어요. 제발 살아만 있어 달라는, 살아서 다시 만난다면 아무 소원도 없으리라는, 삶의 아우성이고
비명이였지요.
당신의 눈동자 가득 내가 있었습니다.
놀라 질려 검붉은 얼굴로 발을 동동 구르며 기함을 하는 나. 내 눈 안으로 당신이 밀려들었습니다. 태연하게 웃어 보이려 애쓰지만 어느새 북받치는
현연한 눈물로 얼룩진 당신의 얼굴.
우리는 사랑하였습니다. 어느 왕과
왕비보다도. 남편과 아내보다도. 열에 들떠 뜨거운 정인들보다도. - 230-231
고작 두 해 남짓의 짧은 사랑,
예순다섯 해 그리움으로 절절하게 당신(단종)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그녀의 지치도록 긴 삶,
꿈속에서라도 영험한 이를 보면 --
헤어진 정인을 만나게 해주세요! 단 한 번이라도, 살아 만나지 못한다면 죽어서라도 만나게 해달라고 빌었던 정순왕후의 이야기가 너무나 가슴
아팠다.
그리고 세상을 다 살고 난 그녀의
말,,,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사람이 사람에게 어찌 그리할 수 있나고. 인두겁을 쓰고 나와 어쩌면 그렇게 잔인할고 혹독할수 있냐는
수없이 외치는 물음에 결국,,,,, 사람이니까 그러할수 있다고. 오직 사람만이 사람에게 그토록 잔인하고 슬픔을 줄수 있다는 사람이기에 더
악독하고 더 잔악무도하다고,,,,말하는 깨달음에 참,,,
역사는 승자에 이해 쓰여지기에
사장되어 많이 몰랐던 단종과 정순왕후에 대해서 좀더 깊게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가슴아파 한동안 먹먹할 것 같다,,,, 김별아님의
손끝에서 살아난 단종과 정순왕후,,,,이웃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