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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후의 거리
박지영 지음 / 청어람 / 2014년 1월
평점 :

애잔하고 아릿한 책 한권을 읽었다. 바로
박지영님의 [ 그 오후의 거리
] 다.
단순히 로맨스소설이라
칭하기에는 뭔가가 깊이가 있고
서정적이고 애잔하고 애틋한 감정을 마구 샘솟게 만들었던 이책... 로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할만한 설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이책이
로설분야의 추천 베스트5 에 드는지 읽어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자! 그 오후의 거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고고
~~~
학교앞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세상과
단절하고 웃음을 잃어버린 채 초연하게 살아가던 은령은 친구 윤혜의 독촉으로 7년만에 그를 만나러 외출을
한다. 7년만의 만남......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안되는 일이라 자신에게 못
박으며 다른 남자와의 결혼으로 그를 끊어버렸던 7년전의 그와의 재회....
은령을
바라보던 한없이 다정한 시선과 따뜻한
미소를 보내던 23살의 은성이 이젠 세련된 슈트
차림의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무표정한 얼굴의 30살의 직장인이
되어 34살의 과부 은령과 다시
만났다.
그들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눈에 보기에도 아직 서로를 애틋하게 사랑하고 있음이 느껴지는데 왜 그들은 그렇게 사랑함에도 함께 하지
못했을까?
지병으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에
집안에 대들보였던 은령의 오빠.. 엄마에겐 세상에 없을 보물이요 은령에겐 아빠같은 오빠였던 영훈이 친구들과 놀러간 계곡에서 과실치사 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가해자는 은성의 형 민성,, 고의성 전혀 없는 단순한 장난이 사고로 이어진 가혹한 현실앞에 절망한 엄마와 은령은 민성을
원망하게 된다.
형을 대신해 폭우 속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던 그 아이 은성을...시간은 흐르고 27살의 은령은 오지랖 남매 윤혜와 윤석으로 인해 다시 만나게 되고 야릇한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느끼는 것도 잠시 그가 민성의 동생임을 아는 순간 그의 잘못이 아님에도 그를 미워하고 원망하며 메몰차게 그를
대하지만,,,,
처음 봤을때부터 좋았고 보고 싶었다며
무작정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서 한없이 대문 앞에서 기다리는 은성이 어느새 은령의 가슴 속에도 자리 잡게 되고, 오빠를 죽인 사람의 죄없는
동생이지만 만나선 안 되는 운명, 벗어날 수 없는 낙인이 두사람을 너무나 괴롭게
만든다.
내가 그림자처럼 있을께요.
누가 가족도 모르게, 내 가족도
모르게, 누나 친구도 모르게, 내 친구도 모르게 내가 그림자처럼 누나 곁에 있을께요.
살수가 없을 것 같아요. 누나가, 당신이 내
곁에 없으면 살 수가 없을 것 같아. - 153
은령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떨어뜨리게 만들었던 은성의 그말
,,,,그리고 시작된 둘만의
비밀연애는 어찌나 애틋하고 사랑스럽던지 그냥 이대로 둘이 사랑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읽었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는듯 은령의 엄마가 둘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은령은 한없이 구석으로 내몰려 자신도 어쩔수 없이 돌이킬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애달픈 사랑은 끝나버렸고 그리고
7년이 지나 그들이 다시 만났다.
7년전보다도 더 못한 자신의 처지가
은령을 망설이게 하고 자신만 아니면 더 좋은 사람과 만나 순탄하게 잘 살수 있을 은성을 밀어내지만 언제나 먼저 손 내밀고 한 없이 기다리고
인내하는 은성의 사랑에 가슴이 아프다~~
7년전 보다 더 단단해져서 돌아와
자신의 사랑을 찾으려는 은성,, 그때 손 놓아 버려서 너무나 미안했다며 오히려 사과를 하는 이 남자 은성,,,.. 연하남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런 연하남이라면 정말 최고다! 할정도로 은성의 사랑은
위대했다.
책 읽는 내내 떠오르는 키워드는
애잔함,
아릿함,,,,, 은령과 은성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 편집되면서 서정적인 문체로 이끌어 가는 이야기속에서, 그저 둘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한 없이 좋고 행복한 이 커플의 사랑이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때로는 그들과 함께 눈물 흘리면서 가슴 먹먹함으로 이
책을 읽었다.
때론 은령의 용기 없음이 안타깝고,
은성의 그 끝없는 인내와 사랑에 감동도 하면서 마지막엔 한없이 가슴이 따뜻해 지면서 어느새 나에겐 엄마 미소가
~~ 그둘의 행복한 미래가
눈앞에 그려져 마냥 가슴이 따뜻 ^^
아! ~~ 조쿠나
내가 좋아하지 않는 설정임에도
이렇게 잼나게 가슴 따뜻한 글이니 안 좋아할 수가 없다,,,
참 잘 읽었다.. 그래서 별점이
팍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