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스
어빈 웰시 지음, 김지선 옮김 / 단숨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새해가 밝아왔는데도 뭔가 달라진것이 없어 답답하고 지루해 하던 나는 기존의 책과 좀 다른 스타일로 신선하고 충격적인 책을 읽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더러운 경찰이 온다!.. ' 나쁜 경찰'의 정의를 새로 써주마! 라는 출판사의 홍보 문구에 갑자가 호기심이 왕창 발동했다.

게다가 평소에 눈이 너무 맑고 깨끗해 보여서 왠지 좋았던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영화<필스>의 주인공으로 열련해서 최우수 배우상을 수상했다니 더 안 읽어볼수가 없다.

원작소설이 어떻게 그를 매료시켰길래 부패하고 타락한 경찰역을 하고 싶었을까? 게다가 완벽하게 광기어린 부패경찰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하니 ~~~ 포스터만 봐도 제임스 맥어보이라고는 느껴지질 않는데,,흠~~ 궁금하다,,이책의 내용이....

'나쁜 경찰'의 정의를 새로 써주마!
외설적이고, 추접스럽고, 우울하고, 눈물 나게 웃긴
최고의 안티 크리스마스 소설.....
( 출판사 홍보문구)

일단 시작은 흥미롭다. 휴가를 맞이해 스코틀랜드로 온 외교관의 아들이나 저널리스트인 가나 출신의 이판 우리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밴에서 내린 폭력배들에게 기습을 당해 살해 당한다.

애든버러 경찰서는 이 사건을 맡게 되는데, 정작 사건 수사는 뒷전이고 6개월마다 있는 조직개편과 승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브루스 로버트슨 경사 역시 8년간의 해외근무로 강력 사건 경험과 경력이 있음에도 이를 인정해 주지 않는 이곳 실정에서 꼭 승진을 하고 싶다.

어! 그런데 이 남자 수상하다!..나를 당황시킨다. 잔뜩 비틀어지고 불만이 가득한 이 남자는 끊임없이 욕설을 내 뱉고 불만을 말한다, 물론 마음속으로 말이다, 이 책은 1인칭의 브루스의 생각과 이야기로를 이끌어 간다.( 아주 가끔 그의 아내 캐럴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온통 불만이고 안하무인의 이 남자 브루스는 동료 경찰들을 무능력함에 무시하고 얕잡아 보며, 여자들은 오직 성적 대상일분 끊임없이 추잡한 생각과 외설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나를 뜨악하게 만들었다.

일단 이책을 읽으려면 그가 내뱉은 욕설에 익숙해져야 한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더니 좀 익숙해지자 어떤 욕 잘하는 남자의 마음속의 이야기에 이상하게 마음이 뻥 뚫리고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도 든다. 내가 하지 못하는 말을 남을 통해서 시원스럽게 듣는 기분? ㅎㅎ

아! 읽을수록 당황스럽다,, 이 남자 정말 재대로 몹쓸 놈이다!

현장에서 슬쩍한 약도 하고, 현장에서 검거된 사건은 협박과 강간으로 이어지고, 동료 아내와 불륜에 빠져있으며, 심지어 처제와 관계도 맺었다. 동료의 지갑에서 돈을 슬쩍하기도 하고 친구의 아내에게 음란 전화를 걸고 또 그걸 다른 사람에게 뒤집에 씌우기도 한다.

상사의 파일을 삭제하고, 자신에게 거슬린 사람에겐 천재적인 거짓말로 재대로 골탕 먹이는 등 .. 권력 남용, 절도, 살인, 협박, 강간, 거짓말, 불륜, 욕설...여태 우리가 알고 있는 민중의 지팡이 경찰의 이미지랑은 틀려도 너무 틀리다.

처음에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사건의 범인과 사건수사가 궁금했는데 다들 수사는 뒷전이고 진급을 하기 위한 라이벌 제거에 열을 올리는듯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브루스가 제일이다, 온갖 이간질에 중상모략...

브루스에게 주인공으로써 정이 안가던차에,,,심장 발작으로 길거리에 쓰러져 발작을 하던 남자를 본 브루스.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최선을 다해 인공호흡과 심장 압박을 시도하고 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너무나 의외의 모습이였다.

거칠고 냉소적이고 그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로썬 상당히 놀랍기도 한데 ,,,그런 노력에도 그를 구하지 못한 브루스는 자신도 므로게 눈물이 흐르고 .., 그런 노력에도 구하지 못했음에,, " 어떤 기분이 들었습니까?" 라는 어떤 한사람의 질문은 내내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아! 이 남자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닐지 몰라!! 뭔가 있을꺼야~~ 이 남자를 이렇게 내몬 사건과 과거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스트레스와 심리적인 문제로 발진에 시달리고 지속적으로 체중은 줄어 들어가며 밤에는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리고 불안 박작을 일으키는 남자~ ~ 뒤로 갈수록 조금씩 알게 되는 출생의 비밀과 동생의 죽음, 아버지의 매질과 학대, 그리고 자신을 떠나버리 아내 캐럴과 딸 스테이시...왜 이남자가 도덕적, 정신적으로 파멸되어 갔는지 그리고 결국은 그의 안타까운 선택과 종말이 참으로 안타깝게 다가오며 한 인간에 대한 연민을 샘솟게 만든다.

책 읽는 내내 섹스와 마약이 넘치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너무나 외설스럽고 익숙하지 않아서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충격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최근 몇년 읽은 책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이토록 냉소적이고 악독하면서도 솔직한 캐릭터는 처음인것 같다 .. 나쁜 놈이지만 연민이 샘솟아서 안타까워 지는 인물도 처음인것 같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어빈 웰시의 필스였다.(반드시 19금 이상 읽으세요 )

 

 filth 미국·영국 [fɪlθ] 발음 듣기
1. 오물, (아주 더러운) 쓰레기
2. (섹스와 관련된) 쓰레기 같은 것(말・잡지 등)
3. <‘경찰'을 가리키는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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