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앉는 자리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 소설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 청춘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츠지무라 미즈키의 걸작 미스터리!라~~ 아니 읽어 볼수가 없다.

교복 입은 두 여고생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가 그려놓은 미스터리 속으로 고고~~~~

F현립 후지미 고등학교 3학년 2반은 졸업이래 거의 해마다 반창회를 연다.

졸업후 십 년이 흘러 어느새 스물여덟이나 된 동창생들은 올해는 도쿄에서 연 반창회에 모여 끼리끼리 뭉쳐 한창 이야기중이다.

이야기의 중심인물은 대학 1학년의 딱 한번 반창회 이후 지금껏 한번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 유명 여배우가 된 교코이다.

교코는 왜 반창회에 참여를 하지 않을까? 혹시 그림처럼 잘 어울렸던 남자친구 기요세와 헤어지고 그후에 그 일로 참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동창생들은 이런저런 추측을 하고 다음 반창회에는 꼭 교코를 불어내자며 그런 임무를 사토미에게 맡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는 총 5장으로 각장마다 사토미, 사에코, 유키, 시마즈, 교코 의 순의 동창생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옛날부터 주위에서 미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사토미는 어째서 자신은 교코처럼 성공하지 못했을까? 질투와 자책감을 혼자만 간직하고 있었고, 여자들을 멀리하고 깔보는 머리만 좋은 여자, 남자를 모르는 가없은 여자라는 주변의 평가를 받고 있는 사에코가 남모르게 감추고 있는 비밀이라던지, 언제나 남의 눈을 신경쓰며 자신을 거짓으로 포장하고 있는 유키, 사비를 털어가면서 까지 10년째 반창회가 마치 삶의 보람인것처럼 열어왔던 시마즈, 지역방송 아나운서에 있는 나름대로 성공한 교코까지...

각장을 읽다보면 그들에겐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었다.

학창시절 같은 반에서 공부하던 내 친구가 유명한 스타가 되어서 티비속에 나온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마구 주변사람들에게 내 친구라고 자랑하고 싶을 것 같다,,,그냥 자랑스럽고 반갑고,,또 반창회에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할것 같다. 처음엔 다들 태양같이 별같이 스타가 된 친구를 우러러 보고 한번 보고 싶다는 그런 정도의 감정인줄 알았는데 각각의 시점에서 좀더 깊게 들여다 본 그들의 이야기에는 단순히 친구로써 '보고싶다' 보다는 다들 저마다의 계산된 속마음들이 있었다.

ㅣ-- 그런 일이 있었는데 ......... (78) - 사토미

ㅣ-- 교코는 혹시, 내가 한 짓을 알고 있는 걸까? (271)- 유키

ㅣ-- 사실 조금 눈치는 채고 있어. 너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날 그 자리에 끌어내서 뭘 하고 싶은지 .(330)- 교코

각장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과거 그들이 저지른 질투, 시기, 악행들이 밝혀지는데 ,, 그들의 미묘한 심리를 어찌나 잘 표현을 해 놓았던지 읽으면서 놀라웠다. 그리고 경악스런 반전(책표지 문구)이 있다고 했는데, 각 동창생의 심리와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에 빠져 작가가 쳐 놓은 교묘한 트릭을 눈치채지 못하다 몇십페이지 남겨놓고 알게 된 사실,,,그리 경악스런 반전은 아니였지만 놀랍기는 했다. 힌트는 이름이다..교코(이 정도면 다 준듯 ^^)

풋풋하고 싱그럽고 또 거짓 없이 순수했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우리땐 왕따나 외톨이가 없었던 지금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좋았던 학창시절을 보냈었다. 그런데 이 책속의 동창생들은 질투나 욕망, 절망과 아픔, 상처가 있는 학창시절을 보낸 그들의 10년이라는 세월의 이야기를 아주 치밀하게 심리묘사로 그려놓았다.

여자라서 더 공감가게 재미있게 읽었다,,,사건 자체 보다도 작가의 세밀한 심리묘사의 글 솜씨에 빠져서 읽었던 재미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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