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 이책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어린왕자][모모][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처럼 어느 나이대에 읽어도 또 새롭게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그런류의 책이라는 출판사의 설명때문이였다.

책이라는 것이 보통 한번 읽으면 재탕 ,삼탕은 잘 하지 않게 되는데 위의 3권은 어린시절 초등학생때 읽을때나 지금 읽을때나 항상 읽을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는 한다,

이책 [Hi, 미스터 갓] 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다.


1935년 11월쯤 막 20살이 된 은 실의와 회의로 가득차 괴로움에 휩싸여 밤이면 마을을 산책하며 고통스러워하던 차 부둣가의 벤치에서 집을 나와 오갈대 없는 5살짜리의 꼬마아가씨 안나를 만나게 된다.

안나를 집으로 데려와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소개를 시킨 핀은 안나를 씻기려 보니 온통 그 가엾은 작은 몸이 피멍과 상처투성이임을 발견하는데, 안나는 술주정뱅이 아빠와 무관심한 엄마로부터 가정학대를 당한 아이였다.

잠자리를 봐주고 조용히 잠든줄 알았던 안나가 이내 핀의 잠자리로 들어와 핀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는 소리없이 울었다는 그 부분이 그 작은 아이의 가슴속에 있는 상처가 눈에 보이는듯 가슴이 너무 아파왔다.

그러나 그 소리없는 눈물은 오래 가지 않았고 안나의 남다르게 특출한 신비롭기까지한 츱입력으로 핀 가족은 물론 동네 꼬매들과 온동네 사람들 그리고 핀의 맹수처럼 덩치크고 사나온 고양이 보시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이내 안나는 모두의 사랑스러운 꼬마 아가씨로 등극한다.

번역가는 이책을 단순 번역이 아니라 안나와의 가슴 떨리는 데이트라고 말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왜 그런 표현을 했는지 알겠다,,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안나와의 데이트를 시작했으니 말이다.

안나는 총명하고 재주가 많은 아이였고 , 그 어린 나이에 세상만물을 대하는 시작이 남다른것 같았다

수학이나 음악에 대한 천재성으로 작곡을 하거나 모든 소리는 좌우하는 진동주파스를 확인하고, 현미경을 통해 신비한 세상을 탐험하고 자신만의 비밀 언어를 만든다던지, 등등 그 독특함이나 신비로움, 그리고 때로는 너무나 기발한 생각을 하는 안나때문에 너무나 놀라웠다.

핀마저 안나의 생각을 따라잡기는 무척이나 버거웠다는 ,,,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안나의 시선으로 본 이세상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어찌보면 간단하고 단순하면서도 또 상당히 철학적이며 심오하기까지한 안나의 질문과 스스로가 낸 대답들,,,

사람과 천사의 차이는 별거 아냐. 천사는 대부분 속에 있고 사람은 거의가 바깥에 있거든

미스터 갓이 정말 우리를 사랑하실까? 왜 미스터 갓은 생물들이 상처두 받고 죽기두 하게

내버려두시지? (70)

어른들은 보지를 못해, 어른들은 바보야 (91)

사람들은 저마다의 관점, 그러니까 '보는 지점' 또는‘보는 위치’들을 가지고 있잖아.

그치만 미스터 갓은 ‘봐야 될 지점들’만 가지고 있어 (75)


스무 살 핀과
다섯 살 안나가 3년 반 동안 나눈 대화속에는 내가 그들의 대화를 따라 가지 못할 정도로 철학적이고 심오한 인생에 대한 통찰이 녹아 있어서 어린 아이가 어덯게 이렇게 세상을 바라 볼수 있을까? 놀라웁고 또 그것은 아마도 안나가 너무나 순수한 영혼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때문이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세상자연만물, 삶과 죽음, 인생, 밤 등등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수많은 의문들과 답들,,, 좀더 안나와의 데이트를 즐겨 보고 싶었지만 책서두에 언급한 대로 안나는 핀과 약 3년 반 동안 살았으며 아홉 살이 채 못되어 나무 위의 동물을 구하려다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책속의 안나와 핀은 실존했던 인물이였단다. 난 안나와의 데이트가 끝나감을, 그 이별의 순간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마구 떨어졌다. 안나는 그 이별의 순간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 핀 사랑해."

" 핀, 내기할까? 미스터 갓은 나를 하늘 나라에 받아들려 줄거야. 틀림없이." 라는 말을 남긴채 미소지으며 떠났다.

책을 덮고 좀 가슴이 먹먹했다. 간단한 리뷰를 적기까지 좀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한참 지난후에 다시 조용히 이책을 읽어보련다,,,가볍게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또 쉽게 책장을 넘길수 없는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안나와의 이별의 데이트는 생각보다 더 가슴아팠다.

죽음과 이별까지도 다 이해해버린 8살의 안나는 자신이 그렇게도 사랑했던 미스터 갓과 함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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