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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ㅣ 앙상블
시월야 지음 / 청어람 / 2013년 11월
평점 :

따끈따끈한 신간 [ 혼인 ]이 내품으로 왔다
받자마자 이쁜 책표지와 556페이지의 두툼함이라니~~ 이렇게 므흣할수가!! 각설하고 본론으로 고고~~
" 꼭 혼인을 하자는 확답을 받아와야 한다. 알겠느냐?
그 자리에서 옷고름을 푸는 한이 있더라도 꼭 확답을 받아야 이 집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야 !" (P8)
온몸을 바쳐서라도 혼담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양부의 서늘한 요구에 어쩔수 없이 첫만남의 장소인 기루(기생집)으로 들어서는 효진..
반가의 혼인하지 않은 처녀의 몸으로 들어서기엔 수치스러운 만남의 장소인 기루로 효진을 부른 효진의 맞선 상대는
양반출신 도성 최고의 조양상단 대행수 김준수..
준수는 효진의 잡티 한 점 없이 뽀얀피부, 갸름한 얼굴선 , 별빛 같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앙증맞은 코, 작고 통통한 붉은 입술에 여리여리한 그녀의 모습에 첫눈에 반해 버리지만 우짠 일인지 그녀 앞에서 혼담을 냉철하게도 거절하고 이에 효진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준수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재차 혼담을 요구하는데..여리여릿한 외모와 다른 당찬 모습에 다시 한번 반한 준수는 그녀와의 혼담을 받아 들인다.
이 남자 준수... 어릴때 조실부모하고 양반의 신분으로 장사에 뛰어들어 도성 최고의 대상의 자리에 오른, 재산이면 재산, 인물이면 인물 그야말로 최고의 사내일지 모르나 그에 관한 소문은 여인없이 하루를 못하는 난봉꾼에 공식적으로 부용루의 월향을 정인으로 두고 있어
지아비로써는 최악의 사내였다.
이 여자 효진...예조참판댁 수양딸이라는 허울은 좋지만 실상은 말만 양녀지 온갖 헤드렛일은 도맡아서 하며 양모의 갖은 구박을 견디며 예조팜판의 첩으로 제가한 어머니께 누가 될까 전전긍긍 눈치를 보는 신세다.
실과 득을 따진 준수와 양아버지의 압력에 못이긴 효진의 혼인은 첫만남의 순간들의 냉랭함은 점차 사라지고 조금씩 조금씩 은연중에 보여주는 서로의 마음으로 인해 조금씩 서로에게 빠져드는 그들...
신혼의 달달한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상단간의 싸움, 준수를 암습한 자객과 그 배후, 월향과 준수의 관계, 그리고 준수의 출생의 진실, 준수에게 비밀로 간직하고팠던 효진의 어머니의 일, 등등 자잘한 사건사고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서 읽는 재미는 좋다.
인물간의 갈등이나 사건 사고는 계속 이어져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아쉬운 점은 그 해결 방식이 큰 갈등이나 무리없이 너무나 쉽게 준수의 지시 한마디로 다 해결 된다는 점~~~ 어찌보면 억지 설정이 없어서 좋기도 하지만 너무 다 쉽게 해결되니 좀 긴장감이 떨어진달까?
준수를 음해하려는 자객의 정채와 그 배후에 기대를 했는데 너무 쉽게 드러나는 배후와 그 처리가 간단하게 끝나버려서 좀 아쉬웠다
그럼에도 좋았던 점은 효진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그의 마음이 노출되면 그녀에게 해코지가 갈까봐 서늘하게 대했던 준수의 마음이 점점 효진에게 빠져들어 달달하게 변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달달하고 오글거리는 멘트를 사극버젼으로 읽는 맛! 색다른듯 ㅋㅋ
제목이 [혼인] 인 만큼 이책속에는 그 시대 당시에 여러가지 형태의 혼인이야기가 나온다.
권력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효진모의 혼인, 준수의 출생의 진실에 얽힌 혼인, 부용루의 기생 월향과 준수의 양반가 친구이면서 상단일을 하는 태암과의 신분을 초월한 혼인 등등,,,,로맨스의 다른 흐름으로 이렇게 그 시대의 다양한 혼인의 이야기를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다소 무난하게 큰 갈등없이 잔잔하면서 달콩달콩 사극버젼의 로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500페이지가 넘지만 가독성은 좋아서 술술 잼나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