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의 생각 - 과학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이고르 보그다노프 & 그리슈카 보그다노프 지음, 허보미 옮김 / 푸르메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수학과 물리를 유난히 못한 내가 이책을 읽을 용기를 가졌던 것은 [ 과학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신의 생각 ]이라는 책 제목 때문이였다.. 그런데 나의 착각이였다.
가만히 이 책을 읽어보니 이책에서 말하는 신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적인 면에서 말하는 신이 아니였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스피노자의 신' 즉 지구의 자연현상이나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어떤 수학적 법칙에 의해 조정되고 있고, 그 물리법칙을 만든‘무엇인가를 ‘신의 생각’이라 말하고 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신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했는지라네. 현상이나 원리 따위는 내 관심사가 아니지.
나는 그저 신의 생각이 알고 싶은 거라네 .... 아인슈타인 (10)
우주... 137억 5천만 년전 느닷없이 대체 우주가 어떤 기저에 의해 존재하게 되었는지 늘 궁금했었다.
이책 초반에 세 가지 가설에 대해서 언급되는데,,,'우주적 우연' 이 빚은 산물에 불과하다는 이론, '다중우주' 가설, 그리고 나머지 가장 과학적인 가설처럼 보이는, 세상에는 물리법칙에 의해 형성된 단 하나의 우주만이 존재한다는 ' 단일우주'론이다.
'무' 였던 우주에서 최초의 빅뱅의 순간을 거쳐 손바닥 위에 얹어 놓을 만큼 작았다는 우주의 처음부터 지금의 우주의 모습으로의 진화까지 전문적인 내용들을 좀더 쉽게 풀어서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이해되면서 술술 잘 읽히는 책은 아니였다.
책의 서문에 책장을 넘기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기 바란다.(18) 라는 문구처럼 수학과 물리랑 친하지 않아서인지 어렵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 자연이라는 거대한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그 책이 기록된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자뿐이다. 그 언어가 바로 수학 언어다."-- 갈릴레오 (70)
그럼에도 재미있게 다가왔던 점들이 많았는데 학창시절 수없이 접한 친근한 수 π(파이) 가 빅뱅의 순간에 ' 이미 존재'했었단다.
3.1 과 3.2 사이 그 어딘가에 찍힌 작은 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π(파이) 에 얽힌 신비는 정말 놀라웠다.
소수점 뒤에 10억 곱하기를 10번이나 하는 수를 달고 있는 숫자, 오늘날 소수점 이하 무려 10조자리 계산이 끝났단다.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신비의 숫자 파이와 지구상에 눈이 내린 이래 수십억 년 동안 단 한번도 똑같은 모양의 눈송이가 내린 적이 없다는 눈의 결정체의 신비도 알게 되었다.
눈 결정 하나에 약 10억 곱하기 10억 개에 달하는 물 분자로 이루어져 있단다,,이 분자들이 눈 결정을 이루기 위해 배열될 수 있는 경우의 수 조합은 정말 어마어마했다,,그러니 그러니 앞으로도 같은 눈결정체가 내릴 일은 없을 것이다.
1부터 출발해 앞의 수를 하나씩 더해가는 피보나치 수열... 0, 1, 1, 2, 3, 5, 8, 13, 21, 34, 55,,,,,,,
여기서 뒤에 수로 앞에 수를 나누면 나오는 '황금수' 1.618....의 존재와 자연속의 모든 꽃잎의 장수는 '황금수'라 불리는 수학 상수에 의해 철저히 제어되고 있다는 신비롭기 그지 없는 자연현상..
왜 자연은 피보나치 수열을 따르는 것일까?
π(파이)나 '황금수' 같은 전설적인 큰 숫자들은 우리가 우주가 가지고 있는 의문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인' 신의 생각'이라 부르며 그 궁극의 신비를 해결해줄 열쇠라고 말하고 있다.
수학적, 물리학적으로 어려운 과제들도 비교적 쉽게 이야기하려는 노력이 있어서 그나마 읽을만 했고 좀 재미있게 다가왔던 여러 학자들의 일화들,,, 눈 결정체 사진을 찍기위해 평생을 바친 벤틀리 이야기부터 과학계를 평정했던 조머벨트, 민코프스키, 힐베르트 3총사의 김나지움 학창시절 부터의 일화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일화들이 특히 재미있게 다가와 흥미를 유발시켜 좋았다.
그럼에도 앞에 말한것처럼 수학과 물리학과 친하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서문에서 경고한것 처럼 책장을 넘기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여 이 책을 읽기 비란다. 난 천천히 시간을 두고 여러번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에겐 좀 어렵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