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생 홍금보 1 앙상블
육시몬 지음 / 청어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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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독특하다,,홍금보라니! 금보,금보~ 나름 이쁜 이름인데 성이랑 붙었을땐 필히 떠오르는 한 인물때문에 영~~

암튼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는(Why?) 비운의 기생, 홍금보의 이야기 속으로 달려가보자~~

 

붉은 홍(紅), 능금 금(檎), 보배 보(寶)의 붉디붉은 능금 같은 보배라는 뜻의 홍금보라는 기명을 가진 여인이 있었으니 ,,아릿따운 이름과는 달리 금보는 못난 외모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악명이 자자한 못난이 기녀였다.

아놔!! 작가님, 이건 아니잖아요,,경국지색의 빼어난 미녀는 아니더라도 여주인데 귀엽성이 있다거나 , 볼매라거나 요런 설정도 많건만 못나이도 어느 정도가 있지! 기생망신은 홍금보라는 우스갯소리가 자자할 정도라니,, 심히 실망스럽습니다,ㅠ.ㅠ

그러나 작가님을 향한 원망은 1초를 넘기지 않았으니,,흐미~~~박색이라 하더니 금보의 외모를 묘사한것을 읽어보니 이건뭐~~ 팔등신 몸매와 쭉쭉뻗은 각선미, 매혹적으로 그을린 다갈색피부,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쌍커플진 큰눈, 도톰하고 앵두같이 붉은 입술하며, 거기다 큰 슴가라!~~~ 씁 - -;; 한마디로 쭉쭉빵빵 서구형 미인으로 40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연예인으로 잘나갈 인물이였으나, 작은 이목구비에 외커플의 찢어진 작은 눈이 미인의 전형인 그시대에 금보는 독각귀(도깨비)로 불릴만한 외모였다.

남주를 보자면 어지어찌하여 명나라에 고용된 파랑국(포르투칼)어 통사관으로 이름은 바티스타(박수타)로 장신에 황금빛 장발, 푸른 눈동자의 섹시미 줄줄넘치는 섹시가이였으나 이또한 조선에는 안 먹혀 벽안의 백귀, 독각귀로 불리워진다.

박수타는 우연히 만날때마다 금보의 한방에 때려눕혀지고( 아참! 힘이 세도 너~~무 쎄다) 거침없이 씩씩하고 생명력 넘치는 금보의 모습에 첫눈에 반해버린 박수타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조선의 기생들에는 느껴보지 못한 묘한 이국적인 아름다움에 금보를 잊지 못하여 마음 깊이 연모하는 정을 키우는데,,,,

 

이책은 로맨스가 주는 아니다. 뭐랄까! 역사팩션로맨스소설 정도로 보면될듯하다.

때는 선조 31년. 7년이나 계속되었던 왜란의 막바지.... 오랜 전쟁과 권력자들의 횡포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에 조선을 구한답시고 온 명군의 횡포와 패악은 극악으로 치닫고, 복면을 쓰고 하늘을 날며 바람처럼 나타났다 바람처럼 사라지며 부패한 권력층을 멸하고 백성을 돕는 활빈당의 등장은 조정의 가장 골칫거리로 떠오른다.

기축옥사(서인과 동인의 세력다툼으로 동인세력을 제거한 기축옥사)이후 활빈당을 이용해 남인세력과 또 이순신을 제거하려는 서인세력의 음모 아래 기방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천하절색이나 벙어리인 기녀 설향 명국어 통사관 꽃미남 장이강 , 한양바닥에서 이름만 난봉꾼 양반 허균, 남자답게 잘 생겨 소간지! 라는 별명까지 있는 절음발이 서얼 홍길동.. 각기 다른 성향의 막역지우 3인방의 티격태격하는 말 재간이 재미있으며, 또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그중 조선최초 '병풍전후 립신구'(천하절색 설향은 병풍 앞에 서서 보는 눈을 즐겁게 하고 박색 금보는 뒤에서 소리를 하는 공연)은 요즘은 새로울것이 없으니 그 당시는 센세이션했나보다,,,임금이 다 찾을 정도였으니~~

로맨스 소설답게 금보는 이강을, 이강은 설향을, 설향은 길동(?),,,, 엇갈린 대상을 향한 세 사람의 마음을 보는 것도 짠한 마음을 더하고. 그중에서도 못생겼다고 수없이 업김여김을 당하는 금보가 너무 안타깝고, 또 이강을 향한 잘못된 사랑의 작대기를 날리는 금보때문에 박수타의 마음또한 애간장탄다,,

 

나름 심각한 이야기가 배경으로 나오지만 로맨스 소설인만큼 알콩달콩 이야기로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해주시는 작가님! 음란하기도 소문난 이야기책으로 그 나라 말을 배우는 박수타땜시 !! 그 당시 한 음란했던 << 색주부뎐>>을 조선어 교재로 사용해 조선말을 배워 자신의 절절한 연정을 표현하려는 이 남자 땜시 풋!! 아니 웃을수 없다.

작가님 작명센스 또한 짱이시니~~ 만성두통으로 시달린다는 행수 기생 계보린( 계수나무를 지키는 기린),

그중에 압권은 마음 깊이 연모하는 진심을 알려주는 박수타의 정성을 다한 글귀라~~~~

 

罹巨我心(이거아심) 근심 많은 내 마음

完全操娥女(완전조아여) 완전히 사로잡은 어여쁜 여인

早瑥娜(조은나) 새벽을 물들이는 아리

貴曜美(귀요미 ) 소중하게 빛나는 아름다움

溫而幽(온이유) 다뜻하고 그윽한

紅檎寶(홍금보) 홍금보

好! 好! 好! 好! (호! 호! 호! 호!) 좋구나! 좋구나! 좋구나!

 

암튼 평소 역사팩션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 조선기생 홍금보]는 단순히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넘어서 역사와 어울려진 배움과 재미가 있는 로설이였던것 같다

깨알같은 재미로 내내 책 읽으며 즐기면서 읽을수 있었던 로설이였다.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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