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냥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출판사의 이책 광고 문구는 나를 혹! 하게 만들었다.

지난 20년간 최고의 걸작, <추천 문고 왕국> 일본 미스터리 부문 1위~~~ 라는 광고문구는 아~~ 도저히 이책을 아니 읽어볼수 없게 만든다.

그동안 숱하게 읽어본 미스터리 추리소설들,,특히 일본 추리소설이 나에게 잘 맞았던 관계로 [ 귀동냥 ]도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된 책이다.

"모든 것이 다 트릭이다! 한 문장도 놓치지 마라!" 는 책 뒤쪽 붉은 글씨를 마음에 다시 한번 새기며 책속으로 빠져들었다.

미스터리 소설 대가들의 책들은 셜록홈즈 시리즈가 그렇듯이 장편보다는 단편들이 많다.

이책 또한 장편 한권이 아니라 4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로이탈]은 결혼을 일주일 앞둔 새신랑인 119 구급대원인 하스카와는 칼에 찔린 환자 구즈이의 긴급 운반의 임무를 맡게 되는데 구즈이는 반년전 교통사고로 휠체어 신세가 된 예비아내 가나의 교통사고 담당검사로 자신과 가나의 인생을 망친 원수중에 원수....그런데 119대원이며 함께 응급차에 탄 예비장인의 행동이 심히 이상하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운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해할수 없는 예비장인의 태도,,,과연 구즈이는 무사할수 있을까?

[귀동냥]은 원한보복으로 순직한 남편으로 인해 초등 6학년의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싱글맘인 여행사 게이코..

최근 '묻지마 살인사건'이 벌어져 경황이 없는 터에 이웃 독거노인 할머니집에 좀도둑이 들고 도둑을 잡는 과정에서 게이코가 예전 이혼한 전처를 스토킹하다 커터로 공격해서 검거한 요코자키가 주변을 얼쩡거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의 경우처럼 원한 보복이 의심되어 딸을 지키고자 노심초사 하지만 정작 딸은 걸핏하면 토라서 엽서로 의사를 전하고,또 매번 잘못된 주소로 이웃집 독고노인 할머니 댁으로 우편물이 가게 되는데,,, 게이코는 딸을 무사히 지키고 범인도 잡게 될까?

[899]는 소방대원 모로가미는 생후 4개월된 갓난 아기를 홀리 키우는 싱글맘인 하쓰미를 안쓰러워 남모르게 도와주며 혼자 짝사랑하고 있다.

어느날 하쓰미의 이웃집에 불이나 집에 홀로있는 갓난아이를 구해내야 하는데 좀처럼 아기를 찾을 수는 없는 긴박한 상황. 가까스로 구출된 아기를 통해 그녀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데...

마지막 이야기 [ 고민 상자]는 감옥에서 출소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는 출소자들을 돕는 갱생보호시설 원장인 유코와 고장난 자전거를 음주운전하다 소녀를 치여 죽게 한 우스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내 죄책감에 시달려 여러번 자살시도를 한 우스이,,,이를 안타깝게 여겨 어떻게든 살게 하려는 유코의 가슴아픈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고민상자,,우스이는 이 고민상자 속에 어떤 것을 버리려 했을까?


[경로이탈]을 읽으면서 내가 만약 예비장인이나 예비신랑의 입장이 된다면 과연 그들처럼 행동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고, [귀동냥]은 꼭 믿게 하고 싶은 정보는 직접 전하는 것보단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 듣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엄마의 말을 떠올려 이웃집 할머니를 안심시키는 배려있는 행동을 한 딸의 따뜻한 마음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이야기였다.

[899]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 1초 2초가 급박한 상황속에서 4개월된 아기를 찾을 수 없는 숨막히는 순간이 책 읽는 동안 정말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반전,충격이 4편의 단편중에서 가장 미스터리 다웠다.

[고민 상자]는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 가슴을 쥐어짜며 죄책감에 고통스러웠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참으로 안타까웠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여러편을 읽게 된다. 이책은 독자들에게 충격과 반전을 선사하는 그런 미스터리 소설은 아니였던것 같다.

요즘 대세가 감동과 훈훈함을 주는 잔잔한 미스터리 물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은데 [ 귀동냥] 또한 그런 부류가 아닐런지...나에게는 '지난 20년간 최고의 걸작'이라거나 미스터리 부분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책은 아니였던 것 같다

그러나 잔잔하면서 가슴 훈훈한 미스터리가 있는 단편소설로써는 나름 잼나게 읽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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