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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루 세트 - 전3권 ㅣ 블랙 라벨 클럽 6
김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판타지 로맨스 소설의 입문서라 불리우는 전설의 소설 [ 봉루] .. 추석연휴동안 봉루를 읽으면서 다리우스와 아사란에 빠져 허우적 되었다.
권당 500페이지를 넘는 총 1500페지의 긴 이야기임에도 짜임새있는 구성과 스토리, 동서양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판타지의 세계관 그리고 애탈프기만 한 두 주인공 다리우스와 아사란의 이야기에 빠져 감탄하며 지루함 하나 없이 책에 몰입해 읽었다.
15살 인터넷 카페에 첫 연재를 해 18세에 완결한 저자의 첫 소설이라는 것이 믿을수 없을 정도의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봉루를 읽으면서 간간히 안타까움에 가슴도 졸이며, 또 어찌할수 없는 상황에 눈물도 흘리고 그러다가 외전에 가선 므흣한 미소를 짓게도 만들었던 봉루의 이야기 속으로 달려가보자!
신선들의 땅 환국, 그곳엔 봉황들의 눈물이 고여 만들어졌다는 호수인 총단채를 지키는 신물인 봉루(鳳淚)가 있다.
봉루는 신단수를 키워 내 환국 전역에 결계를 유지해 요괴들이 침략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활을 하고, 봉루의 정기가 모여 태어난 봉루의 화신인 아사란은 총단채의 총주로 나라의 신물인 봉루를 수호해야 한다.
그런데 결계를 유지하는 신단수가 불타버리고 봉루가 오염되어 요괴들이 선계 바로 밑까지 쳐들어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모든 일은 아사란의 과실, 이모든 것을 회복시키고 정화시키는 것은 오직 총단채 총주의 목에서 흐르는 백피뿐..
아사란의 죽음으로 거행되는 정화의식에서 아사란에게 은혜를 입은 소호(여우)는 목숨을 건 진법으로 총단채의 결계를 뚫고 아사란을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두개의 태양이 떠 있는 붉은 사막 한복판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사란은 붉은 사막 일족에 의해 구출되지만 어마어마한 열기와 긴 가뭄으로 강을 둘러싼 민족 간의 싸움에 휘말려 붉은 사막 일족과 함께 인질로 붙잡히고, 운명적인 만남이였을까? 알 수 없는 이유로 서로에게 시선을 빼앗겨 버린 로테이스의 황제 다리우스 산티아고 페람과 아사란은 이제껏 느껴 보지 못한 강렬한 떨림을 느낀다.
로테이스의 저주 받은 황제 다리우스 산티아고 페람,, 피에 미친 도살자, 제 아비를 죽이고 왕좌에 오른 왕,,,
이토록 강렬하고 광포하고 격렬하고 난폭하고 위험스러운 남주가 있었던가? 전신에 흐르는 음험한 기운하며 그리고 은발에 광포한 붉은 눈동자, 그러면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의 다리우스,,,
흑요석처럼 빛나며 출렁거리는 긴 머리칼, 물기를 머금은 것처럼 윤기가 흐르는 새까만 눈동자와 새하얀 피부, 붉은 입술의 이국적인 외모와 차갑게 가라앉은 분위기 탓일까? 다리우스는 아사란에게 집착하며 그녀를 그의 곁에 묶어 두려고 한다.
아사란의 능력을 이용하려고 접근하는 붉은 사막 일족의 칼레일과 다리우스의 소유욕과 집착 사이에서, 마음 한편으론 심안으로 본 다리우스가 가진 끝을 알 수 없는 공허감과 끝모를 절망, 깊은 허무와 분노, 증오... 그남자가 가진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에 다리우스에 대한 연민은 피어나고,,,
봉루를 지키는 것 그것만이 아사란이 사는 이유이며 사명인데 봉루를 위해 죽어야 하는 그녀에게 물속에서 본 환상 카야의 신전...그곳으로 가야만 한다. 아사란은 과연 다리우스의 품에서 벗어나 카야의 신전으로 가서 고향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단순 로맨스만 있었다면 이렇게 봉루에 열광하지 않았을 것이다. 100년전 람의 출연으로 사막화 되어버린 그 땅에서 물을 둘러싼 생존을 건 싸움, 열 여섯에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해 군대를 통합해 곧바로 정벌 전쟁을 시작하여 10년만에 로테이스를 통합해 제국을 완성시킨 다리우스와 반로테이스 세력간의 아직도 끝나지 않는 전쟁, 그 방대한 스토리가 애절하고 가슴아픈 로맨스와 함께 펼쳐지면서 그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을 이룩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황제이지만 아버지에게 부인당하고, 어머니에게 저주 받아 불사의 몸이 된 이 남자의 고통이 너무나 가슴아프다.
다리우스가 가엾고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는 오직 단하사람 아사란..
"이 세계의 모든 이들이 그를 비난해도....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왜 우는 거지?"
....... 당신이 불쌍해서.
하필이면 나를 선택해 버린 당신이 가엾어서. 질끈 눈을 감았다. 주룩 물줄기가 뺨을 타고 흐른다.~~
이 세상 이들에게 이 남자는 잔혹하고 비정한 황제, 그뿐이겠지.
그런 당신 곁에 누군가가 있어 줘야 한다. 이 사람의 마음을 채워 주어야 한다. 세상에서 누군가 한 사람쯤은 그리해 주어야 한다.
그런 것을, 나로 정해 버리다니,,
난 당신 곁에 있을 수가 없어, 어떻게 해도 안된다...
--------- 아사란
"이렇게 가슴을 저미게 하는 게 무언지, 나는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 내가 너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원한다, 신기루처럼 잔혹하고 아름다운 너를.." 423(2권)-
이 세상천지가 널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정말로 사랑해
아아,,너는 내가 마셔 본 어떤 독보다도 달콤하다.. 494(3권
너를 만나고야 알았어. 나는 '원한다'라는 말의 뜻을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던 거야.. 평생 그 무엇도 이렇게 원해 본 적이 없다.
네가 옆에 있어 주면........ 알 수 있을 거 같다. 사는 의미를.... 257(3권)
---------- 다리우스
3권에서 풀어 놓는 이 땅에 사람들이 카야의 신전, 카야의 유물이라고 불렀던 것의 실체, 비밀,,,
카야의 신전을 짓고 카야(빛의 여신)을 모시면서 홀로 그 가슴아프고 애들픈 사랑을 이어간 연해랑때문에 눈물이 흐를 것이다.
그리고 200페이지가 넘는 외전을 통해서 다리우스와 아사란,,그리고 캭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던 그들의 아이 진후의 이야기,,해랑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도 참 좋았다.
모처럼 책속으로 흠뻑 바져 재미있게 읽은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