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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3 - 산속에 묻은 뼈 ㅣ 칭기즈칸 3
콘 이굴던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었던가? 그동안 수많이 읽은 책속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났다.
1권 프롤로그 부터 숨가쁜 흡입력으로 빨아 들이더니 3권 에필로그를 마칠때까지 단 한순간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면서 책에서 눈을 띨수 없게 만드는 콘 이굴던의 글솜씨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전무후무한 대제국을 건설햇던 칭기즈칸이라는 이 매력적인 인물에 대해서 좀더 깊게 알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다.
단언컨대 그동안 내가 읽은 수백권의 모든 책속에 등장했던 캐릭터 중에서 이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만나보지 못했다.
금나라를 정복후 살수에게 다쳐 몸과 마음이 완전히 망가친 상태로 고향에 돌아온지 몇년, 예전의 체력으로 회복후 이제 칭기즈칸은 30대 후반으로 정신과 육체가 절정에 달한 한창인 상태다.
3권의 주된 내용은 우호적으로 교역하자는 몽골의 사절단이 번번히 학살되고, 최후 사절단 400명을 모두 처참하게 죽임으로써 칭기즈칸을 모욕한 중아아시아의 호라즘 제국에 칭기즈칸은 복수를 다짐하며 각지에 원정나가 있던 아들들과 장군들을 소집시킨다.
동족으로 원정나간 젤메와 차가타이( 칭기즈칸 2째아들) 원정대(여기서 고려왕조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몽골족이 거란족을 쫓아 내어주고 고려 왕조에 조공을 받게 되는 이야기다), 츠보다이 장군을 따라간 주치( 17살,칭기즈칸 큰아들), 카이펑 성 앞에서 포위농성 중인 카사르와 오고타이( 칭기즈칸 3째아들)..등은 원정나간지 3년만에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2권부터 계속 내 눈에 밟히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칭기즈칸의 첫째아들 주치이다.
칭기즈칸의 아내 보르테가 카타르족에 납치 당해 강간당해 낳은 아이라는 오명아래 부족들로 부터 칭기즈칸의 아들로 인정받지 못하고 치욕과 놀림의 대상이였지만 타고난 용맹스러움과 지략으로 살아남아 전사 1000 명을 지휘할 권리를 얻게 되는 주치가 참 안됐고 또 그 용맹스러움에 감탄했었다.
아버지로 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들과 마음속으로 자신의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 형을 내쫓거나 죽여서 다음 칸을 노리는 둘째 차가타이와의 끝없는 갈등,,그속에 고려에서 받은 조공물인 호랑이와의 주치의 싸움은 손에 땀을 쥐게 했는데,,, 칭기즈칸! 아,,참으로 매정하더라,,그리고 후반의 주치가 희망하는 삶과 그 최후가 참으로 가슴 아팠다.
전사 10만, 그에 딸린 가족 수십만과 23만에 달하는 군마와 그외 엄청난 무리를 이끌고 100 만 대군을 거느리고 있다는 호라즘 제국의 무함마드 황제를 치러 민족 전체의 생존이 결려 있는 전투를 위해 떠나는 칭기즈칸,,
수톤의 화강암 돌덩이로 쌓아올린 허점이라곤 보이지 않는 성벽의 오트라르 성과 수비대 2만, 철갑으로 두른 코끼리 부대와 지금껏 싸웠던 어떤 적보다도 강력한 아랍의 전사 수십만의 사이에 낀 칭기즈칸의 진토양난의 전투는 책 읽는 동안 책속에 빠져들었다.
사실 3권은 670족에 달하는 모든 내용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투이야기인데 그 길고 긴 이야기가 하나도 지루함이 없이 숨도 죽여가며 책속에 빠져들 정도로 어찌나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는지,,,한마디로 작가가 존경스러울 정도다.
죽으로 돌진하라는 명령까지 받아들이는 용감무쌍한 몽골전사들의 전투씬, 그 많은 수의 군대를 가지고 전략에서 지고 용맹에서 진 무함마드 황제의 부대를 버린채 몰래 도망치는 모습은 칭기즈칸과 너무 비교되었다.
거기다 치사하게 시아파 암살단에 칭기즈칸의 목을 자르라는 의뢰까지...물론 이후 칭기즈칸이 시아파 암살단 요새가지 공격해 모두 싹쓸이를 해 버리지만 ~~~
이책에 대해서 너무나 하고 싶은 말이 많다,,그렇지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책을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지인들에게 추천하면서 이토록 자신만만했던 적은 결단코 없었던 것 같다...
사내 대장부로 태어나 평생을 한곳에 붙박혀 안주하면 살아가는 것은 나약한 일이며 싸우다가 죽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내 중에 사내 칭기즈칸이지만 역사와 기록의 필요성과 미래를 생각하는 괴뇌하는 모습도,, 그리고 "숨 쉬고 걷는 동안 계속 싸운다."는 그의 죽음까지,,,
각권마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그 방대한 이야기가 어느 한곳 지루함이 없이 칭기즈칸과 그 형제들 그리고 묭감한 몽골전사들의 전투이야기는 역사소설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다고 자신있게 말할만하다.
" 나는 내 적이 조용히 사는 걸 원치 않는다. 그러니 내 가족은 말할 것도 없다. 어떤 도시든 다른 사람이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전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성벽을 지킬 때 비로소 번창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싸운다,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나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나는 그런 우리가 자랑스럽다." - 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