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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6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정지현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3년 7월
평점 :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상당히 좋아해서 한권씩 모으고 있던 와중에 시리즈 16권이 나왔다길래 냉큼 읽어보게 되었다.
더군다나 [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몇달전에 읽었던 [토드를 위한 심리 상담]이라는 책에서 이야기의 배경으로 삼은 책으로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책앞부분에 이책 [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만큼의 부를 가진 두꺼비(토드)가 우울증에 빠져 오소리아저씨의 권유로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심리상담이론과 두꺼비가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용기를 내어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 놓았었다.
그래서 배경으로 삼은 [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더 관심이 갔었는데 이렇게 인디고에서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출간되니 너무나 반갑다.
1908년에 출간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날 때부터 시력이 약해 앞을 잘 보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편지를 쓰고 머리맡에서 잠들기 전까지 들려주던 이야기를 동화로 다듬어 펴낸 책이란다.
그래서 책 맨앞 표지의 " 하나뿐인 내 사랑하는 아들 앨러스테어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라는 글귀가 참으로 애틋하면서도 아들을 끔직이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주는듯해 더 아름답게 다가오는 동화다.

아침 일찍부터 봄맞이 대청소를 시작한 두더지는 곧 싫증을 느껴 후다닥 집 밖으로 나가 땅을 파헤치고 긁기를 반복해 햇살 가득한 초원으로 나온다.. 따듯한 봄 햇살과 바람에 이끌어 걸어가다 착한 물쥐를 만나 난생 처음으로 배도 타보고 또 피크닉도 하면서 활홍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후 두더지와 물쥐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물쥐의 집에 머물게 된 두더지는 이웃한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게 되고 두더쥐와 물쥐의 다양한 모험과 그들이 만나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축이다.
또 한가지 중심축이라면 앞서 언급했듯이 바로 두꺼비이다. 아버지가 남겨준 재산으로 부유한 생활을 하는 두꺼비는 원래 착하고 정 많은 친구이지만 쉽게 싫증내고 새 일에 마음을 빼앗겨 버리는 변득스러운 점이 최대 단점으로 단연코 이 마을의 말성꾸러기 사고뭉치는 두꺼비라 하겠다.
모험심 가득하고 정 많은 두더지, 항상 자신보다 친구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착하고 영리한 물쥐, 수줍음이 많아 교류하기를 잘 못하지만 언제나 아버지같이 든든하게 지켜주며 동물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오솔이 아저씨, 그리고 우리의 사고뭉치 두꺼비,,, 이렇게 전개되는 4인방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으면서도 교훈들을 우리에게 남긴다

특히나 자동차에 홀딱 반해버린 두꺼비가 실력은 영 꽝인데 직접 운전을 하며 일곱번이나 자동차 추돌 사고를 일으키고 병원에도 세 번 입원을 하는등 도로위의 무법자가 되어버려 오솔이 아저씨가 선두가 되어 두더지, 물쥐는 두꺼비를 구하겠다는 임무를 띠고 두꺼비 저택으로 들어가 두꺼비를 감시하지만 감쪽 같은 연기로 속여 탈출한 두꺼비가 벌이는 말썽은 대단했다.
충동적으로 멋진 자동차를 훔쳐 날아나고 붙잡혀 20년형을 선고받고 외딴 지하 감옥에 갇히지만 탈옥하는등 파란만장하다.
그 와중에 두꺼비의 집이 악당들에게 점거 당하자 오솔이 아저씨, 두더지, 물쥐 친구들과 힘을 합치고 싸워 두꺼비의 집을 되찾게 되어 모두 만족했던 옛 생활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동화는 마무리 된다.
4인방 동물들이 각각의 이름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한편씩의 에피소드 들마다 어찌나 재미있고 또 교훈을 주는듯 해 아이들이 이 동화를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왜 이 동화가 지금껏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 인디고의 다른 고전 시리즈에 비해서 일러스트는 좀 약한 편이였지만 그간에 출간된 고전시리즈 15편 못지않게 동화는 참으로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