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비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 담요] 로 유명한 크레이그 톰슨의 7년만의 작품 [하비비]가 출간되었다.

사실 그전에 그래픽노블 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잘 몰랐었는데 '그림으로 보는 소설' 이라는 의미로 쉽게 말해서 만화책인데 스토리가 있어서 소설이라고 부를정도로 작품성이 있는 만화책정도로 알면 될것 같다.

하비비? 무슨 뜻일까? 그다지 만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처음엔 책 가격을 보고 헉! 했드랬다.
무슨 만화책 한권이 이렇게 비싸? 그런데 책을 받아 보고는 단번에 이해가 같다. 책한권의 양이 백과사전보다 더 두껍다.
672페이지의 어마어마한 양에 책장을 펼치니 그림체 또한 너무 뛰어나서 그 위용에 반하고 말았다.
단순 재미보다는 작품성이 뛰어난 책이기때문에 수많은 곳에서 최고의 만화, 최고의 그래픽노블, 놓치면 안 되는 만화책 15권 ,최고의 작가, 최고의 그래픽노블 6권 등등을 수상을 했다고 하니 아니 읽어볼수가 없다.

첫장면부터 씁쓸하고 안타깝다. 가뭄으로 땅이 마르자 무지한 아버지는 10,12(?)세 정도의 어린딸 도돌라를 돈 몇푼에 중년의 남자에게 결혼이라는 명목으로 팔아버린다. 입하나 덜자는 것인지, 너라도 그곳에서 잘먹고 잘살아라는 맘인지는 모르겠으나 12살 소녀와 중년의 남자라니 정말 매치가 안된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중년의 남자는 심성은 나쁘지 않았고, [코란], [ 하디스] ,[ 천일야화] 와 같은 시인들의 작품 같은 책들의 필사본을 베끼는 일을 했던 남편은 도돌라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데,, 그렇게 살던중 어느날 도적들이 들이닥쳐 남편을 죽이고 도돌라는 노예시장으로 끌려가면서 더 험난한 그녀의 여정이 시작된다

모든 창조물 가운데 잠만큼 내게 귀중한 사람은 또 없었다. -- P203

노예시장의 무리속에서 죽을위기에 닥친 3살배기 흑인아기 '잠'을 제 동생이라는 거짓말로 구해내 돌보던중 팔려갈 위기에서 잠과 함께 용케 도망쳐 양탄자를 실어 나르는 낙타등에 올라타 사막을 건너던중 사막속에 홀로 있는 배를 발견하고 집으로 삼아 잠과 함께 살아간다..

때로는 오누이처럼, 때로는 엄마와 아들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데,,,,처음엔 아기 잠을 재울려고, 상상력을 키우게 하려고, 배고품을 잊게 하려고, 집안일을 돕게 하려고, 도덕적 가르침을 주려고, 공부하다 지친 잠을 달래려고 등등의 이유로 도돌라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브라함과 이스마엘, 모세이야기, 솔로몬 왕, 악마 이블리스와 욥의 믿음, 노아의 방주, 천일야화 등등 잠에게 들려주는 [성경]과 [ 코란]의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있게 다가와서 새삼 하느님의 이야기, 신화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삶의 문제점은 여전했으니...어떻게 해야만 사막에서 먹고 살수 있을까?

사막에서 물을 길어오는 일은 잠의 임무, 먹을 것 구해오기는 도돌라의 임무였는데 ,,도돌라는 사막을 이동하는 카라반한테 몸을 팔아 먹을 것을 구하며 생활했는데 ,, 어느날 누나가 어떻게 먹을 것을 구해오는지 목격한 잠은 충격을 받게 되고 자신 때문이라 자책하며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러 먼마을로 떠난다.

한편 도돌라는 <사막의 유령 창녀>로 소문나 술탄에게 납치되어 술탄의 하렘에 갇혀 그의 후궁이 되면서 , 3살의 잠과 12살의 도돌라가 12살의 잠과 21살의 도돌라는 이별을 하게 된다.
그후 헤어짐 그리고 재회에 이르는 15년 동안의 긴 이야기는 정말 파란만장하다 ,, 세월이 흘러 이번에는 죽을고비의 도돌라를 잠이 구해내면서 결국 두사람은 함께 할 운명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하비비'가 되었다
그렇다 하비비의 뜻을 마지막에야 들려주는데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의 '하비브'에 <나의>라는 소유격이 연결되어 ' 나의 사랑하는 사람' 이란 '하비비'가 되었다

책 전반에 흐르고 있는 성경과 코란의 이야기와 함께 도돌라와 잠을 통해 본 아랍문화속에서의 빈민들의 삶, 노예의 삶, 여성의 삶의 책을 통해서 접하면서 상당히 심오하고 철학적 이야기를 들려주어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세상 어느곳에 있을 잠과 도돌라가 서로에게 하비비가 되어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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