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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라~~거기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글도 수록되었다니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 [ 파이 이야기 ]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들어선 얀 마텔이 자신의 나라인 캐나다 수상인 스티븐 하퍼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약 4년 동안 이주일에 한번씩 책 한권과 그 책에 관한 이야기를 쓴 '격주 편지' 101통이 실려 있는 책이다.
왜 얀 마텔은 스티븐 하퍼 수상에게 책을 보내려는 생각을 했을까? 그 이유는 79 번째 책 [ 샬롯의 거미줄]을 소개하는 편지글에서 얀이 수상님께 격주로 책 한권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낸 이유가 설명이 되어 있다.
또 스티븐 하퍼 수상은 절대 문학 작품을 읽지 않는 사람으로 따라서 재미없는 사람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께 보내는 글에 적어 놓았다.
얀 마텔은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도 긴장을 풀고 휴식이 필요하니 그렇게 하는데 독서가 도움이 될거라며 소설이나 시집 혹은 희곡을 항상 참대 옆 탁자에 놓아 두는 걸 잊지말라는 조언이 담긴 편지글 부터 이책은 시작된다.
600쪽에 달하는 이책은 첫번째 책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부터 마지막 책 마르셀 프루스트의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까지 총 101권의 책을 수상께 보내면서 그 책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는 편지글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당 4페이지 정도의 짧은 편지글이라서 읽는데 어렵다거나 복잡하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다.
요즘 독서를 권장하는 책소개하는 책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이책은 편지글이다보니 책의 줄거리보다는 얀 마텔이 수상께 전하고 싶은 이런저런 이야기부터 시작해 아주 간단하게 책줄거리를 소개한 다음 느낀점이나 책을 선택한 이유를 간략하게 말하고 있다.
또 그밑에 출판사에서 첨부한 내용인듯 보이는데 책의 저자에 대한 간단한 양력을 소개하는 글이 있고 또 난 처음에 101통 모두가 얀 마텔이 보낸 편지인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니고 그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 작가들이 수상께 보낸 편지글도 함께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런 작가들의 양력도 소개되어 있다.
난 101권의 책중에서 몇권이나 읽었는지 살펴보니 겨우 10권정도에 달한다,,아직 독서량이 한참 부족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하퍼 수상이 문학 작품을 읽지 않는다고 하더니 101통의 얀 마텔의 편지에 직접 답장을 보낸 적은 한번도 없었고 보좌관의 사무적인 답장이 간단하게 몇번 실려있는 것이 고작이였다...과연 하퍼 수상은 101권의 책을 읽었을까? 읽었다면 몇권이나 읽었을지 궁금하다.
101권의 책중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도 있었고, 내가 20년전에 읽었던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생각하는 하퍼 리의 [ 앵무새 죽이기] 도 ,중학교때 읽었던 펄S.벅의 [ 대지]는 펄벅의 삶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중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소설 [ 왓슨가 사람들]을 소개할때는 제인 오스틴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미완성으로 폐기된 원고지만 완성된 소설 보다도 더 깊은 완성미가 있다고 이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다.
[샬롯의 거미줄]을 소개한 편지글(얀 마텔이 아니고 작가 앨리스 카이퍼즈)에선 도살장에 글려 가서 죽기 싫어하는 돼지 윌버를 구해내기 위해 거미 샬롯은 거미줄을 이용해서 '멋진 돼지''대단한 돼지' 등과 같은 글씨를 썻다는 그 유명한 이야기가 감동적인 이야기을 넘어서 이 책은 언어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물과 같은 책이라며 수상님께 우리에게 책과 작가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었으면 좋겠다내용을 전하고 있었다..
이책은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내려갈 필요는 없다,,나는 우선 내가 읽었던 책을 얀 마텔이 어떻게 소개하는지 궁금해서 먼저 찾아서 보았다. 한편한편 편지글이 4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이라서 읽는데 부담도 없고 또 재미도 있다,, 다음 편지글에는 주절주절 수상께 어떤 이야기 들을 할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몰아서 순식간에 한권 뚝딱 읽기보다는 차근차근 또 띄엄띄엄 101통의 편지글을 천천히 읽어내려 가고 싶은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