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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1 -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차윤 지음, 송재정 극본 / 21세기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책좋사가 되고부터 TV를 잘 보지 않는 나에게도 요즘 핫이슈로 떠오른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이라는 TVN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얻으면서 나에게도 흘러 들어왔다. 얼마전의 TVN 드라마 [ 로맨스가 필요해]도 책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에도 내 선택은 미쳐 드라마를 챙겨보지 못한것을 대신 책으로 읽어보고 재방송을 해준다면 몰아서 한꺼번에 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스토리텔링의 귀재 송재정 작가님! 이분 정말 대단하다.
<순풍산부인과><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거침없이 하이킥>등등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시스콤의 작가라니~~이 분 머릿속이 정말 궁금해진다~~
이번에는 ' 타임슬립'이라는 시간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재료로 사건과 반전, 거기다 로맨스까지~~아잉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골고루 가득 버물려주신 작가님을 믿고 책속으로 고고~~했다.
" 이미 알고 있었어. 시간이 우리를 속이고 자신마저 속였다는 걸.
시간은 아홉 번을 되돌아 모두를 시험했다는 걸 " (P8)
끔직한 화재로 가족에게 비극이 생긴이후 총명한 병원장의 아들이었던 형(정우)은 방황하며 세월을 보냈고 1년전 동생 선우를 찾아와 "예전처럼 살고 싶지 않니? "라는 횡설수설 뜻모를 얘기와 함께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진지 1년만에 안나프루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형을 시신을 수습하려 안나푸르나에 갔던 선우는 형이 죽기 직전까지 손에 꼭 쥐고 피우려 했던 향 한자루와 다이어리가 든 유품을 받아오게 된다.
'그가 쓰고 남은 아홉 개의 향' 찾을 수 있을까? 마루나 롯지 201호 창가 쪽 침대 매트리스 아래..(76) 다이어리의 글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 한 남자가 가족을 구하고 남겨준 아홉 개의 향의 존재를 알게 된 정우는 정확히 20년 전으로 돌아갈수 있는 향 한개를 얻었고 아홉 개의 향을 찾기 위해 안나푸르나에 갔다가 끝내 향을 찾기 못하고 죽게 된 것이다.
믿기 힘든 판타지를 팩트로 경험한 선우는..형을 대신해 마루나 롯지가 있던 곳에 가서 1/3 가량 남은(10분) 향을 피워 20년전(1992년 1월에 남겨진 아롭 개의 향을 찾기위해) 과거로 돌아가 형이 찾으려 했던 향통을 찾아 돌아온 선우..조심스레 뚜껑을 연 향통에는 정확하게 아홉 개의 향이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 현재 교모세포종이라는 악종 뇌종양 4기의 6개월 시한부 인생의 선우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급하지만, 향은 형의 물건이니깐 우선 형이 그토록 바랬던 소원을 들어주고자 형의 두가지 소원, 아버지를 살리는 것과 형의 사랑을 찾아주고자 선우는 향을 사용해 과거로 돌아간다.
그러나 시간 여행이 가져오는 괴로운 현실은 사랑하는 여자를 한순간 자신의 조카로 만들어 버렸고 아버지 또한 그 죽음을 막지 못했다. 이 얼마나 황당하고 슬픈 일인지!~~~
향을 사용해서 과거로 갔다올때마다 낯선 기억들이 머릿속에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고 새로운 기억들은 머릿속에서 기존의 기억들과 서로 맞물리며 하나의 다른 이야기를, 기억을 조직하고 만들어 모든 일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펼쳐지는데....
명세병원 원장이었던 아버지가 왜 비참하게 불에 타 돌아셨는지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와 형은 왜 미쳐서 떠돌다 죽었는지 .. 그 모든 비극의 원인일지 모르는 최진철의 비리와 음모를 과연 선우는 향을 통해서 파헤칠수 있을까?
아!! 재미있다,,순식간에 1권을 뚝딱 읽어내렸다,,책이 이정도 재미있으면 영상으로 그려낸 드라마는 또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시간여행으로 인해서 순식간에 달라진 현실과 낮선 기억들이 머릿속에 지나가는 영상이 책으로 읽을때 보다 더 흥미진진할 것 같다 . 책을 읽으면서 한치 앞을 예상할수 없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20년전 죽게 되는 생명이 친구인 영훈 덕에 자신임을 추측하고 극적으로 죽음에서 부활하는 선우의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1권은 아마도 드라마 9회까지의 분량인것 같다.
사라진 병, 변함없는 통증, 달라진 관계 그러나 사라지지 않은 기억으로 인해 앞으로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책은 드라마와 결말과 같을까? 다르게 전개될까? 어서 2권으로 달려 고고 ~~하고 싶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배우 이진욱의 진득하고 어딘가 슬픔이 있는 듯한 눈빛의 띠지가 너무 인상깊었던 드마라로 1편부터 20편까지 모두 달려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