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사람 - 제142회 나오키상 수상작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김해용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 이 사람이 진짜 내 운영의 짝일까?" 책표지의 글귀처럼 이렇게 누군가에게 물어서 시원스럽고 명쾌하게 답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운명이 사람,,,책제목이 참으로 여심을 끌어 일으킨다.

이책은 142회 나오키상 수상작이고 , <다빈치> 선정 올해의 연애소설 베스트10 이라고 해서 왠지 말랑말랑한 러브스토리가 숨어 있을 것 같고 어렵게 돌고 돌아 진정한 내 사랑, 운명의 사람을 찾았을 것만 같은 느낌을 팍팍 주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의 느낌은 조금은 허망하고 쓸쓸했다.

너무나 정면으로 남녀간의 문제를 솔직하게 다루고 있어서 이것인 현실일까? 라는 생각마저 들면서 먹먹하기까지 하다

 

[ 운명이 사람]책 제목아래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너 ],[그 누구보다 소중한 너] 라는 두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너 ]는 우쓰기 가분이라는 축복받은 집에서 태어나 아무 부족함 없이 자랐을 것 같은 남들이 보기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실제로 두 형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자신의 능력때문에 한 마리 미운오리 같은 자신을 늘 열등감과 무기력감을 오랫동안 가슴속에 묻고 살아온 아키오가 있다.

스포츠 용품 회사에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취직해 직장생활을 하던 25살의 아키오는 우연히 회식으로 찾은 술집에서 일하고 있는 나즈나를 만나 처음으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은 듯한 기분을 느끼며 사랑에 빠진다. 어려서부터 정해진 약혼녀가 있는 아키오는 강력하게 반대하는 부모님의 맞서 사랑을 선택하여 가족들과의 소식을 끊으면서 결혼을 한다.

그러나 결혼하고 고작 2년도 채 되기전에 아내 나즈나는 갑자기 옛남자를 잊을 수 없다며 3개월이나 각방을 쓰고. 나중에는 집을 나가버린다. 형수를 사랑하는 둘째형, 둘째형을 짝사랑하는 전 약혼녀, 이미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전애인이 전부라는 아내 나즈나,,,아직은 젋은 나이인 서른셋에 결혼, 암, 유산, 이혼, 전남편의 죽음을 경험한 6살난 연상의 이혼녀 도카이..

이 중편에 속하는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운명의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만났다 하더라도 제짝이 아니거나 ,이미 다른사람의 짝이거나 , 사랑의 짝대기가 이렇게도 그 각각이 제대로 된 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책 읽는 내내 너무 답답하고 화나고..그런데 그 사람이 죽고 나자 인생의 절반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몸 저 깊은 곳에서 움켜쥐고 있던 진실이 날아가버린 것 같았다(173) 는 글을 보면서 ,,정말 소중한 것은 잃어봐야 가슴 절절이 깨닫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증거가 있을 거야"

"증거?"

"응, 가장 좋은 상대를 발견했을 때는, 이 사람이 틀림없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을 거야. "

"그게 정말이야?"

"아마도. 생각해봐. 만약 그렇지 않다면 누가 그 사람인지 알 수가 없잖아."

"그래서 사람들이 전부 자신의 상대를 착각하고 있는 거잖아."

"그게 아니야. 모두 철저하게 찾지 않았을 뿐이야. 가장 좋은 상대를 발견한 사람은 모두 그 증거를 가지고 있다니까."- 152


[그 누구보다 소중한 너]는 직장내 상사인 구로키 와 불퓬관계를 맺었지만 1년전 청산하고 지금은 같은 직장을 다니는 세이지와 3개월 후에 경혼을 하기로 약속한 미하루(29세)가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40세의 구로키와 30대 초반의 세이지는 비교대상이 되지 못한다, 구로키는 90Kg 가 넘는 거구에 키는 170의 중년인데 비해 세이지는 180 이상의 키에 날씬하고 잘생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미하루는 세이지와 결혼할 거라는 사실을 회사 사람들에게 밝히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다시 옛날 남자 구로키씨와 다시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게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다는 미하루,,솔직히 말하면 누구랑 결혼해도 별로 달라질 건 없을 것 같고 결혼이 잘되든 못 되든 그것도 역시 별로 상관없고 결혼이 실패했다고 해서 상처 받는다는 게 상상이 별로 안간다는 미하루의 말은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오기까지 했다.
이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관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미하루는 약혼자 세이지와 관계를 가지면 더욱더 구로키가 너무 그립고 사랑스러워 참을 수가 없다고 말하고, 구로키 역시 미하루가 세이지와 만난 날은 연락을 해서 꼭 만나자고 하는데,,이들은 불륜을 통해 사랑을 확인해 나가는 커플 같다.
자신의 결혼식 당일날 뒤늦게 구로키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기다린 사랑을 깨닫고 그를 찾아가지만 이미 그는 떠나고 없는데,,이 편도 사랑을 잃고 나서야 깨딷게 되는 마음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 결혼이란 건 일단 지금의 자신이 영이라고 생각할 때 하는 거야.
나나 그 여자처럼 뭔가를 바꾸려고 한다거나 다른 사람이 되려고 생각해서 하면 절대 안돼.

그런 게 결혼이야," - 258

 

이책을 읽고 생각해보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운명의 짝은 분명히 있다" 고 말하는것 같지만 ,두편의 주인공들은 운명의 짝을 너무 늦게 발견하거나 , 찾았지만 잃어버렸다.

진실한 사랑을 찾는 감동적인 연애소설이라고 적혀 있지만 말랑말랑한 러브스토리는 없다.
나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이야기들이였다. 어쩌면 나같은 독자들을 위해서 좀더 감성적으로 디테일하게 건디리며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훨씬 아름답게 다가왔을 것도 한 이야기인데 저자는 잔가지 다 치고 간결하고 스피드하게 너무나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아마도 이렇게 남녀간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정면으로 잘 다룬 점이 높이 평가되어 상도 타고 했나보다.
나에겐 유쾌하지 않고 충격,파격적인 이야기이기는 했지만 결국 나에게도 느껴졌던 것은 운명의 짝은 분명히 있다라는 점이니~~ 우리 모두 진실한 사랑을 찾아,,운명의 짝을 찾아 더 노력해 보자~~~아자아자 우쨔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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