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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 ㅣ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한다,,,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시작부터 시종일관 진지하게 독자를 몰아 붙이는 스타일이 있는가하면 처음부터 독특한 전개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독자들에게 깨알같은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다가 방심한 독자들에게 훅~하고 트릭과 예리한 추리력으로 범인을 찾아내며 그래도 나~~추리소설이야~~임을 잊지않게 해주는 스타일이 있는것 같다.
이책 [ 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는 후자에 속하는 추리소설이다
나름 독특한 유머 미스터리로 두터운 독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저자 히가시가와 도쿠야를 나는 이책으로 처음 만나보았는데 전작의 소설속이 주인공들인 사설탐정 우카이 모리오 와 그의 제자 견습탐정 도무라 류헤이 도 책에서 잔잔한 재미를 주다가
나름 활약하는데,, 참 독특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로 정이 팍팍 드는 느낌이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어쩜 책표지가 이렇게도 잘 표현했을수가 놀랍다,,ㅋㅋ
자! 궁금하시다면 책속으로 고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하루카는 어느날 아침 흐트러진 긴머리, 광기로 반짝이는 눈동자의 검은 옷을 입은 수수깨끼의 젊은 여자가 쓰러질 것 같은 자세로 집안으로 들어와 하루카를 향해 돌진해 오자 너무 무섭고 당황한 나머지 손에 잡힌 과도를 쭉 내밀게 되고 부엌에 쓰러진 여자는 피를 흘린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내가 칼로 찔렀어...그랬더니 죽었어...내가 죽였다고..."(14)
너무 무서운 하루카는 현장에서 도망쳐 언니인 가오리에게 전화를 하게 되고 ,,지금까지 힘이 돼주지 못한 동생에게 힘이 되어 주고픈 가오리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동생의 꿈을 망칠수 없어 경찰에 신고를 하는 대신 "어딘가에 버려야 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24) 괜찮아 하루카 언니에게 맡겨,,,라며 의지를 다진다.
마침 폐품 회수 차량에 있는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발견하고 달려가던중 출발하는 그 차에 살짝 부딪치게 되고 이를 빌미로 폐품 회수 경트럭 운전사 데쓰오를 시체 유기 사건의 공범자로 만들어 시체를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 넣고 함께 버릴곳을 찾아 헤메게 된다.
나름 영화속에서는 시체를 버릴곳도 많고 잘도 해결하더만 가오리와 데쓰오에게는 시체를 버리는 일이 의외로 너무 어려웠다.
그도 그럴것이 너무 어설프고 나름 순수한(?) 두사람은 밤까지 기다리지 않고 낮부터 시체가 든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들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하천부지를 헤메니 산책나온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당황해 놀라고, 아이들의 놀림까지 받게 되니 책 읽다가 푸하하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그들 나름 머리를 쓴다고 써서 겨우 찾은 곳이 사람들이 없는 산으로 택하고 산속으로 가던중 아주 깊다는 초승달 연못을 발견하고 시체도, 차도,콘트라베이스 케이스도 모두 버림으로써 작업을 완료했다...그러나 독자가 볼때 너무 엉성해서 이런이런! 쟤들 바보아냐? 금방 발각되겠다는 느낌을 팍팍주는 엉성함을 보인다,,
한편 <우카이 모리오 탐정사무소>의 우카이는 절박한 용건이 있다며 의뢰한 야마다 게이코가 약속한 시간이 훨씬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 이노시카무라 촌 크레센트 장이라는 펜션에 불온한 움직임이 있다는 그녀의 제보를 떠올리며 우카이 일행은 여름휴가겸 온천여행으로 크레센트 장으로 출발한다.
우카이 일행과 시체를 무사히 유기한 가오리, 데쓰오 일행은 그 문제의 크리센트 펜션에 모두 만나게 되면서 잘 해결되어 가는것처럼 보이던 사건은폐공작(시체유기)은 그날밤 일어난 또 다른 살인사건으로 함께 휘말리게 되는데,,,
야마다 게이코(시체 유기된 여자)를 죽인 범인은 누구이며 또 다른 살인사건의 범인은 또 누구이며? 둘 사건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이책은 살인사건이 두건이나 일어나며 범인을 찾아야 하는 추리소설이지만 책 읽는 시종일관 심각성보다는 가볍게 읽으면서 간간히 터지는 풉~~와! 재들 넘 대박이다~~ 할 정도로 나에게 유쾌함을 주었다.
동생을 향한 과잉 의욕으로 엉뚱하고 푼수끼까지 있는 가오리와,,,시체 유기사건에 얽혀든 경위를 볼때 절대 이성적이거나 현명하지 않을 것 같은 데쓰오 두사람의 오가는 대화와 행동들은 독자들에게 엄청난 재미를 선사하는것 같다
둘다 어찌나 심약한지 게이고나 차량 이름만 들어서 움찔움찔 하며 넘어지고 당황하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범인이 누군지 궁금하면서도 저 두사람 절대 시체유기건으로 감옥에 가지 말았으면,,둘이 잘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더 조마조마했다.
이렇게 재미를 주지만 이책은 살인사건이 걸린 추리소설임을 잊지않고 크리센트 펜션의 매각문제, 1년전 일어난 주인의 사고사, 그리고 또 다시 일어난 주인노인의 사고사 등으로 중심을 잡고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이 독자를 몰고가는데 결국 시리즈의 주인공인 탐정 우카이는 마지막에서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활약하면서 사건을 멋지게 마무리 해준다.
아! 재미있다,,부담없이 순식간에 읽어 내릴수 있는 웃음과 재미를 주는 동시에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군지 독자들에게 쉽게 추측하지 않게 하는 그런 재미도 주어서,,나는 아주 잼나게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