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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를 위한 심리상담
로버트 드 보드 지음, 고연수 옮김 / 교양인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어릴적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 이나 <정신분석 >을 읽은적이 있다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지만 점점더 어려운 부분이 나와서 결국 심리학 책은 좀 어렵게 다가왔는데 이책 [토드를 위한 심리 상담]은 심리상담 이론을 우화로 쉽게 풀어 냈다고 하고 또 영국 아마존 심리학 분야 15년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다니 안 읽어볼수가 없다.
책표지의 두꺼비 토드의 우울한 표정을 보니 왜 토드가 심리상담을 받아야 할 만큼 우울하고 지쳐있는지 ,,,두꺼비 토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런데 토드가 우울증에 빠진 이유를 알려들기 전에 책의 앞부분에 소개된 <토드를 위한 심리 상담>이 배경으로 삼은 케네스 그레이엄의 우화 소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줄거리를 반드시 읽고 넘어가야 한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대충 줄거리는 토드 홀의 주인이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만큼의 부를 가진 두꺼비 토드는 소탈하고 정이 많지만 변득도 심하고 우쭐애기 좋아한다,,자동차에 빠진 토드는 어느날 충동적으로 멋진 자동차를 훔쳐 날아나고 요란하고 위험천만한 토드의 질주는 시작된다. 결국잡혀 감옥에 갇혀 막을 내리는듯 하였으나 탈옥을 하는등 파란만장하다.
그러다 와일드우드 숲의 무법자들이 토드 홀을 점거하자 친구들과 힘을 합쳐 무법자들과 싸워 토드 홀을 되찾은 <와일드우드 숲의 전설적인 전사>들로 기록된 사건으로 토드의 모험담은 막을 내린다.
앞선 이야기에선 활기차고 생기 넘치며 철없기 까지 한 행동을 보이는 토드가 이책에선 왜 우울증에 빠졌을까?
늘 흥분 잘하고 옆 사람까지 들뜨게 만드는 생기 넘치는 토드가 씻지도 않고 수염도 안 깎고 냄새 고약한 슬픔에 짓눌린 토드로 변해있었다.
토드의 친구들인 두더지 몰, 물쥐 랫, 오소리 배저아저씨는 이런 토드를 찾아가 토드를 따뜻하게 감싸고 토닥여주고 정신차리라는 충고도 하지만 도울려는 친구들이 설교할수록 토드는 더 슬프고 우울해져만 간다.
결국 친구들의 권유로 심리상담가 왜가리 헤런 박사를 만나게 되는데 첫만남에서 부터 토드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자신의 쓰라린 불행을 봇물 같은 울음을 쏟아내면서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며 난생처음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첫번째 상담에서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토드는 그동안 토드를 비참하게 만들었던 이야기들을 헤런 박사와의 자연스러운 이야기속에서 하게 되는데,,전편인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자신의 모험담 이야기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또 책으로 출판되기까지 해서 창피함 보다는 정말로 토드에게 상처가 되었던 것은 집으로 돌아온 후에 친구들이 보인 반응들이였단다.
"내 인내력을 시험하는 토드 ,, 또 폼을 잡는 군, 제발 좀 변해라,, 어른답게 굴어, 네가 그럴수 있을까 싶지만 말야."
"이 말썽꾸러기 애송이 같으니라구. 부끄럽지도 않은거야?"
심지어 토드의 아버지는 생전에 토드를 두고 주변인들에게 "그애는 착하긴 하지만 경망스럽고 변덕이 심한 애 "라고 말했단다..
물론 나도 이전 이야기의 줄거리를 읽었을때 토드를 이렇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토드가 헤런 박사와의 열 한번의 심리상담을 거치면서 (헤런이 토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여러가지 질문을 하면서 토드에게서 들은 이야기들로 )이전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왜 토드가 그런 행동을 했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갔고 안쓰럽기까지 했다.
토드는 어린시절과 기억을 끄집어 회상해 보면서 엄격하고 까다로운 아버지, 조용한 성격의 어머니 ,다뜻하게 사랑받지 못해서 불행하고 외로웠던 어린시절,, 그리고 화를 낼줄 모르는 아이에서 화난 감정을 꾹 삼키고 대신 오히려 심한 죄책감으로 기죽는 어른인 지금의 토드의 모습..그로 인해 우울해 있는 원인을 찾아가는 심리상담의 과정이 참으로 잘 그려져있다.
상담을 통해 토드의 느낌이나 생각을 의식의 표면으로 끌어내게 됨으로써 토드도 점차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내면 세계를 알아가게 되고 또 첫번째 상담에서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것을 배운 것처럼 토드는 하나씩 배워가고 있었다.
이 책이 왜 두려움의 뿌리를 파헤친 우화 심리학이 걸작이라고 불리우는 이유를 알겠다.
왜가리 헤런 박사는 끊임없이 토드가 배우고 이해하는데 전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토드의 이야기를 귀 기울려 들어주고 집중해 준다. 어려운 심리상담 이론을 토드와 독자들이 이해 할수 있도록 매우 쉽게 재미있게 설명해 주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토드는 점점 기운이 나기 시작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통찰하는 능력을 키워가며 이제는 자기 말만 하지 않고 남이 말도 경청할 줄 아는 토드로 변해간다,,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심리상담이론과 치료에 관한 책으로 날카로운 심리학적 통찰이 넘치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재미가 넘치는 책이다.
아마도 두꺼비 토드를 통해서 자기 자신의 문제점과 용기를 내어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유쾌하기 그려내었기 때문인것 같다.
자식에게 있어 부모의 역활과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알게 되었고, 심리학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니 감탄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빠져서 훅~~ 읽어내려간 유쾌한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