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아한 연인]이라!~~ 상당히 옛스런 제목과 책표지가 나름 신선하다
어떤 연인이면 우아한 연인이라 불릴수 있을까? 책표지의 옛스러움 답게 이책속의 배경은 1930년대 말 미국 뉴욕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1930년대,,,, 내 부모님조차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 시기를 나는 아주 예전 비비안리의 영화 [ 애수(워털루 다리)]에서 만났다.
비록 힘든 시기였지만 얼마나 낭만적이고 순수한 시대였던가! 그리고 힘든 시기가 만들어 놓은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에 얼마나 가슴아파했던가? 비비안리와 로버트 테일러의 12월 마지막날 클럽에서 춤을 추고 한곡씩 연주될때마다 하나씩 꺼지는 촛불은 또 얼마나 낭만적이고 로맨틱했던가!!
1966년 케이터는 남편과 함께 참석한 현대미술관( 워커 에번스가 1930년대 말에 뉴욕 지하철에서 몰래카메라로 찍은 인물사진들을 처음으로 전시하는) 개막식에서 우연히 그 사진들 속에서 <팅커 그레이>를 찍힌 사진을 발견한다.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면도도 제대로 안 한 얼굴에 해진 외투를 입은 스물여덟 살짜리 팅커를 보게 되면서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젊었던 그들을 떠올려 보게 된다.
대공항이 시작된때, 주식시작의 대붕괴와 도시에 갑자기 이주 노동자들이 나타나고 빈곤과 무기력, 굶주림과 절망이 있던 힘든 시절의 무렵인 1937년 12월의 마지막날 룸메이트이자 친구인 케이터와 이브는 클럽에서 젊고 매력적이며 매너있는 청년 팅커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부모님의 부에 의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힘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젊고 활기차고 아름답운 이브,, 법률회사 비서부에 일하면서 자신의 포부와 일을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케이터. 그리고 이 두명의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찾아온 젊고 매력적이며 성공한 남자 팅커,,, 아름다운 두 여인과 매력적인 남자 사이에 야릇하게 찾아온 감정과 호감들은 묘한 세 사람들의 관계를 만들어 가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이제는 구가 누구것이고, 극장에서 눅가 누구옆에 앉은 것이지를 따질 때가 지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차량사고로 아름다웠던 이브의 얼굴은 두줄의 긴 흉터와 다리마저 절게 되는 상처를 남겼지만 이브는 뉴욕을 떠나려 하지 않고 팅커는 책임감으로 자신의 아파트에서 이브를 돌보며 함께 살게 된다.
이로써 이브와 팅커의 삶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 케이터는 삶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또 자신의 일과 포부를 위해서 비서부를 그만두고 작가 패리씨의 비서실 그리고 그의 추천으로 문학지 편집 조수 일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일구어 나가는데,,,,그러던중 이브와 팅커를 이별을 하고 되고 다시 만단 케이터와 팅커는 뒤늦게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지만,,
암울했던 세계 대공항의 끝무렵, 그 속에 살아가는 20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운명의 이야기가 참으로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
30년대 우리나라 여성들의 삶을 생각해 보았을때 미국 뉴욕에 살고 있었던 이책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하나같이 모두 너무 매력적이다.. 아름다운 외모가 망가지고 다리마저 절게 된 상황이 그 얼마나 절망적이였을까? 그러나 당당하고 강하게 이겨낸 이브도 멋지고 자신의 포부와 일로 스스로의 삶을 이끌어 가는 주체적인 삶을 사는 케이터,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그랜딘 부인까지,,,아름다운 연인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들이였다.
그동안 너무 자극적인 소재, 전개에 익숙해 있었을까? 섬세한 감성으로 잔잔하게 풀어 놓은 이야기들이 마치 고전문학을 읽는 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요즘,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책이였지만 모처럼 1930년대의 뉴욕의 이야기들이 재즈, 낭만과 로맨스를 떠오르게 했고 영화화할 예정이라고 하니 어떻게 그려질지 상당히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