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
권오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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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생물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신비롭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이책은 일명 '달팽이 박사' 권오길 교수님이 <교수 신문>에 '권오길의 세상 읽기 사람 읽기'란 제목으로 연재된 글을 추리고 다듬어 나온 책으로 평소 소설 책 읽기만 즐겨하던 나에게 자연 과학 도서를 이렇게 재미있게 읽고 별 5을 기쁜 마음으로 준 책이다.

chapter 1 ~ chapter 6 까지 각 분류아래 인간부터 우리땅에 인간과 함께 살아온 온갖 동생물부터 작은 미생물까지의 그들의 생존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가기 담겨 있다.

 

학창시절 귀 쫑긋하게 들었던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명의 시작부터 탄생까지의 조금은 익숙한 내용도 구수하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어서 인지 더 새롭고 신비롭게 느껴졌다.

우리 모두는 5억분의 1의 행운의 당첨자로 기적의 산물이며, 우리발에는 우리몸의 206개의 뼈중에서 무려 4분의 1에 해당하는 52개의 뼈가 있다. 남녀 유전자는 얼추 0.1% 차이를 보이는데 침팬지와 사람의 유전자가 1% 다른것을 감안한다면 0.1%는 엄청난 차이이며 남과 여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함으로써 더 이해하는 지름길이 될듯하다.

적혈구의 시체가 똥오줌의 색을 결정한다던지 노화의 원인이나 세포분열에 관한 글도 재미있게 다가온다.

 

이마, 뺨,속,겉눈썹, 코언저리에 득실거린단다는 모낭진드기의 이야기는 책을 읽다말고 당장 화장실로 달려가서 항균비누로 세안을 빡빡!하게 만들었으며, 우리 속담속의 '재수 옴 붙었다'의 옴과 그 의미도 알게 되었다.
지금은 거의 잊혀졌고 실제로 있다고 느끼지도 못했고 본적도 없는것 같은 빈대와 벼룩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빈대는 박쥐에서 기생하던 것이 먼 선조들에게 옮겨 전 세계 각지에서 분포하고 환경 적응력과 생존력이 뛰어나 아무 것도 먹지 않고도 반 년 넘게 견디며, 또 벼룩은 전 세계적으로 1.500 여 종이 살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37종이 알려져 있단다. 벼룩이 그 작은 체구에서 자신의 몸길이 200배 멀리 뛰고 점프력을 보이는데 수직으로 18센치, 수평으로 33센치를 뜀띄기를 한단다,,작다고 무시했더니 흑사병도 옮겨 세계 역사도 바꾸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몸니)또한 거의 소멸된듯했으나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다시 이가 나타나 충격이였는데 이의 DNA 분석한 결과 200만 년 전에 고릴라에서 옮은 것으로 추정되고, 그때부터 이가 들긇는 것이 두려워 사람의 몸에서 털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청개구리의 이야기는 나를 가장 애처롭고 안쓰럽게 읽은 이야기인데 물개구리,참개구리는 무리지어 잘 얼지 않는 냇물이나 굴속에 떼를 지어 겨울을 보내는데 청개구리는 나무근처 낙엽 밑에서 한마디로 얼어붙는단다.

온 몸이 쇳덩이 처럼 굳어서 근육,신경,핏줄이란 핏줄은 죄다 얼어버리고 심장과 대동맥에만 겨우 피가 돈다고 하니 어떻게 안 불쌍하겠는가?그러나 생존을 위해서는 추울수록 얼어붙을수록 에너지를 적게 소모해서 생존할수 있다고 하니 살아남기 참 처절하다.

 

자연과학 도서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책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으웩! 신기하네, 놀랍다 등등 감탄사를 쏟아내며 신들린듯 거침없이 읽어내려갔다.

칼럼에 한번 연재된 글만큼의 분량의 글들의 모음이라서 너무 긴 내용으로 독자를 힘들게 하지도 않았고 새롭게 느껴지는 많은 이야기를 구수하고 재미있게 풀어내어서 단숨에 술술 읽은 좋은 책이였다

독자로써 바램이 있다면 만약 시리즈로 책이 나온다면 다음책은 책가격을 올리더라도 표지를 양장으로 하고 책속에 그 생물 사진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글을 보고 검색으로 찾아서 그 실물을 보고 싶은 생물들이 꾀 많았기때문이다.

위에 내가 간단하게 소개한 것은 이책에 소개된 다체롭고 신비한 생물들의 이야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빠져들게 만든 생물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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