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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쾌차 - 마음까지 치유하는 한의원 이야기
김중규 지음 / 와이겔리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한약이 양약보다도 몸에 잘 맞는것 같다. 몇해전 부터 겨울철이 다가오면 단골 한약방에 전화를 걸어서 한약을 먹고 있는 편인데 일년에 한번 이년에 한번 정도씩 꾸준하게 먹어오고 있는 편이다.
책의 저자인 한의사가 직접 말하는 진료 현장의 에피소드와 쉽게 접근 할수 있는 한의학 상식이 이책에 있다고 하니 관심이 많이 갔다
이책의 제목인 '일도쾌차'라는 말은‘한 번의 치료로 완쾌시킨다.’말인데 정말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아마도 일도쾌차 되고 싶은 마음은 환자의 마음이나 한의사의 마음이 같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책은 저자가 한의사 모임 사이트에 올린 글이 입소문을 타 < 매일신문>을 비롯한 여러칼럼에 연재되고 또 이렇게 책으로 나온 것이다.
올해로 한의가 된지 20년이 된 저자는 외진 시골 한의원에서 스트레스와 정신적 상처로 일상생활까지 흐트러져 목을 맨 중학교1학년 학생을 응급처치로 살려내고, 이후 대화를 통해서 그동안 그 소녀가 가지고 있었던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상처로 얻은 병을 본돈탕으로 치료한 에피소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20년을 한길에 매진하다 보니 굳이 환자분이 먼저 증세를 꺼내지 않아도 한눈에 척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40대 중년의 어엿한 한의사인 저자에게도 당황스럽게 다가오는 진료현장에서 벌어지는 재미있고 황당하기까지한 에피소드들을 읽고 있노라면 유쾌하면서도 배우게 되는 점들이 많았다.
총 32가지의 에피스로 구성되어있고 에피소드 당 독자들에게 주는 한방상식 한가지씩 알려주고 있어서 나는 책을 보는 내내 내게 필요한 정보가 있는 책에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책을 읽었다.
TV사극에 반드시 등장하는 손목에 두른 명주실의 진동만으로 척척 증세를 밝히는 명의들이 각인된 환자들은 진맥만으로 내 병과 치료를 모두 할수 있어야만 한다는 태도를 보인다던지, 어설프게 귀동냥한 정보로 <동의보감>에서 태중의 여아를 남아로 바꿀수 있다던데 하면서 며느리의 뱃속에 든 손자를 고추로 바꿔달라는 시어머니, 저자(한의사)의 말을 메모를 하고 가져가서 인터넷을 보고 정보를 얻고 자가처방을 해서 탈나서 다시 찾아오는 환자,등등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과 우리들에게 친숙한 질병인 감기부터 만성위장병, 중풍, 어지럼증, 부인과질환등등의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면서 또 그에 따른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도 제공해 주어서 아주 내용이 알차다.
한약은 간에 나쁘다?
임신 중에 한약은 피해야 한다?
여름에는 한약 먹을 필요 없다?
여자아이를 남자 아이로 바꿀 수 있다?
침과 뜸은 혼자 해도 괜찮다?
등등 한간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20년 배테랑 한의사의 말로 속시원하게 설명들어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이 좀 해소되는듯 하여 시원했다.
또 독자들에게 유익할 <한방상식>은 매 에피소드가 끝나는 밑에 소개되고 있는데... 최고의 한약을 짓는 비법, 한방 감기 생활 수칙, 올바른 숙취 해소법, 우황첨심환, 쌍화탕, 식적(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이 위장관에 정체되는 현상)을 예방하는 습관 등등 31가지의 한방상식은 너무나 유익하게 다가왔다.
특히 엄마가 연세가 드셔서 요즘 식적으로 고생하고 계신데 한번 작은것에 체하면 일주일 이상 속이 아프고 죽을 드시는데 식적을 예방하는 방법은 엄마에게 아주 유익한 정보였다.
나에게 한약이 잘 맞아서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이였는데 이책을 가만이 읽다가 보면 20년 진료현장에서 벌어졌던 소소한 이야기가 재미도 주면서 또 감동도 주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외진 시골 한의원에서 일했기때문에 책속 에피소드들에 등장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구수한 사투리가 정겹기도 하고 또 그런 대화속에 배려와 정이 넘쳐서 쏠쏠한 감동도 덤으로 다가왔다.
각 에피소드들로 묶어져 있기때문에 제목을 보고 자신과 관계가 있는 에피소드들을 먼저 펼쳐 읽어볼수도 있고, 한방 정보와 한의학 상식이 책 읽는 독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오고 도움을 줄듯해서 좋은 책이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