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왕이 된 남자
이주호.황조윤 지음 / 걷는나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지금 흥행영화 1위의 [광해, 왕이 된 남자] 를 책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본 가족들은 하나같이 영화가 너무 좋았다고 점수에 인색한 오빠가 칭찬할 정도이니 책장을 펼치면서도 기대가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광해군은 첩의 자식이자 '처자'였던 광해군이 임진왜란의 위기 상황속에서 왕세자로 책정되면서 찌질이 왕 선조를 대신에 조선에 남아 대신 전쟁을 지휘하고 정권의 건재를 알리고 민심을 수습하여 망할 나라를 일으켰다.
백성들을 사랑하여 호패법과 대동법을 시행했지만 두법이 시행되면 피해를 볼 사대부들의 반발과 전쟁을 직접 체험하면서 국제 정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외교 감각도 탁월했지만 외교문제에 있어 대신들과 생각이 달라서 광해군은 '페모살제','토목 공사', 만주와의 화친을 시도한 죄를 물어 광해군은 무너졌다..
몇 해 전 고등학교 역사교사들을 대상으로 "우리 역사 속에서 재평가가 필요한 인물을 꼽아보라는"는 설문에 교사들은 압도적으로 광해군을 꼽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책 속에는 어떤 광해군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을까?
역사 팩션 소설인 만큼
역사속 사실과 작가의 상상이 아울러져 '성군'과 '폭군'이라고 동시에 불리워지는 광해를 어떻게 재조명을 했는지 궁금하다.

조정에 암투와 암계가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궁은 짐승처럼 눈을 번뜩인 체 기회만 엿보는 대신들, 후궁들, 외척들, 인척들로 가득하다.
독살의 위협은 여섯 달 전에도 독을 넣은 수라, 석 달전은 광해가 좋아했던 팥죽에서 독이 발견됐다.
이미 독살의 위협을 두번이나 겪어 본 광해군은 수라에 독을 탓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초조, 강박으로 도승지인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할 대역을 찾으라는 은밀한 지시를 내린다.
한편 명치정의 기생촌에서 임금의 탈을 쓰고 술청을 달구는 광대노릇을 하던 하선은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왕을 닮은 얼굴때문에 영문도 모른채 끌려와 광해군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왕의 대역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진짜 독으로 왕의 목숨이 경각에 달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허균은 이런 위독한 사실이 알려지면 후사도 없는 중전의 안위는 물론이고 궁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 것이 분명한터,,독의 출처를 찾고 전하께서 쾌유하실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고 현재의 혼란을 막아 줄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하선을 대신 광해군을 대신해 왕의 대역을 할 것을 명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하선의 궁의 법도와 왕의 체면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어찌나 유쾌하던지 책 읽는 내내 웃을 주면서 재미를 더해준다.
가짜 왕노릇을 하는 하선과 조 내관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들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책 읽다가 쿡쿡 웃고는 했다
잠시 왕 노릇하다가 허균이 주는 은자만 잘 받아 나가면 그만인 가짜 왕 하선이가 며칠 밤을 궁에서 맞고 궁궐의 생리에 조금은 적응하고 정치을 한지 이제 며칠밖에 안된 그가 어쩌면 진짜 왕 광해보다도 더 좋은 임금의 자질을 보여준다.
정치적으로 이익과 불리를 따지며 주변 잡음을 최소화하느라 미적미적거렸던 광해보다 비록 상식에 어긋나고 파격적이지만 하선의 방식은 직선적이였다.


"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은 과인도 잘 알고 있소. 그러나 대신들의 이런 태도가 문제란 말입니다. 이것 때문에 어렵겠습니다,저것 때문에 어렵겠습니다.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려니 재대로 일이 풀리겠소? 밖을 보시오. 조정이 아닌 백성들의 삶을 보시오. 뜨뜻미지근하게 우리가 여기서 입방아를 떨고 있을 이 시간에도 백성들은 스스로 노비가 되고 기생이 되는 판입니다. 그깟 지주들 쌀 한섬 때문에 차별을 운운하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P123

"그깟 사대부의 명문이 무엇이오. 대체 무엇이길래 2만 명의 백성을 사지로 내몰면서 눈도 깜빡하지 않는 것이오? 조선의 관리라면, 백성들이 부모라 칭하는 왕이라면 그리 해서는 안 됩니다! 살기가 힘들어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언정, 그렇게 비루하게 살지언정,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대들이 무엇이기에, 사대가 무엇이기에, 귀하디귀한 목숨을 빼앗으려 하는 것이오! 과인을 그들을 살려야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 --P212

대동법과 호패법의 시행을 막으려 일시적으로 야합한 두당파(북인과 서인)에 맞서 과연 가짜 왕 하선은 싸우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선과 조 내관, 하선과 사월이, 하선과 허균, 하선과 중전, 하선과 호위무사 등등 이들의 오고가는 대화들이 때로는 너무 유쾌해서 재미를 더해주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중전과의 사이에 피어나는 미묘한 감정과하선의 멋진 정치활동과 아울러 하선의 정체가 들통나기 시작하고 그럼에도 끝없이 이어지는 광해를 독살하는 음모 등등 급박해지는 스토리가 궁금해서 숨가쁘게 책장을 넘겼다
참으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왜 영화가 흥행을 하고 있는지도 알겠다.
책은 영화와 다는 결말과 반전으로 전개되었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지 못한 나로써는 영화의 결말이 궁금하다.
책을 덮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오고간다,,,재미있는 스토리에 손에 잡자마자 일사천리 읽어간 이야기이지만 다 읽고 난뒤 백성과 조선을 사랑했고 그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방법을 알고 있었던 임금이였지만 암투와 암계 속에서 광해의 편에 선 신하들이 너무 적었고 광해 또한 서툴어서 재대로 대응하지 못하여 재대로 그 뜻을 펼치지 못한것 같아 안타깝다
역사속에서 재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주목받지 못한 난세의 명군이였다는 광해를 재조명한 이소설을 보면서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말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지도자가 뽑히길 바래어 본다.
마지막으로 웃으면서 읽었던 하선이 조 내관을 협박하는 말을 적어본다.


"아! 진짜, 상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섭고도 잔인한 욕들을 동틀 때 까지 한번 들어 보시겠소? 어느 지역의 욕이 살벌한지 한번 과인이랑 밤새 손을 맞잡고 이야기해 볼까요?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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