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가능한 만남들 - 나를 키운 지구촌 인터뷰
홍선기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여름이 오니 책좋사였던 나도 책읽기가 싫어지기 시작하는데 이책 [어쩌면 가능한 만남들]은 아주 잼나게 미소지으면서 즐겁게 읽었다.
스물네살 홍선기군의 소설보다 재미있는 고생하고 철들기 위한 여정이 이 책속에 살아있다.
자식이 부모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부모의 품에서 당연하게 누려오고 있는 우리들은 의식주, 등록금, 용돈, 심지어 유흥비까지 부모님께 당연시 받아내고 있다
이책의 저자도 20대 초반의 남자대학생들이 그렇듯이 친구들과 매일 밤새 술을 마시고 클럽에서 춤추고 놀다가 새벽에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일과들속에서 자괴감을 느끼며 문득 이대로 살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고생도 해보고 철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달랑 비행기표와 20만원을 들고 영국으로 떠난다.
머슴살이와 다름없었던 민박집 알바에서는 이유없이 주인아주머니에게서 미움도 받아보았고, 민박집 매니저, 한국 식당의 종업원, 육체노동이 끝난후 마시는 소주와 막걸리가 달콤했던 이삿집 일일 아르바이트, 대만 여행사의 런던 시내 가이드, 지난 시절 나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만들었던 첼시거리의 새벽 청수부까지 일주일에 4개이상의 일을 하면서 조금 곤란하고 힘들지만 이 모든 과정이 언젠가는 내 삶을 지탱해주는 힘과 경험이 되겠지라는 믿음으로 알뜰하게 돈을 모아  세계여행을 꿈꾼다.

영국 런던의 힘든 아르바이트 생활로 알게된 많은 사람들,,, 첼시거리의 청소부 데이비드, 성공적인 비지니스맨이였지만 빈털털이가 된존 스미스, 악덕 사장 몰래 음식을 만들어 주었던 조선족 리씨, 올드 저스티스 펍의 킴사장님과 빅터 할아버지, 한국의 학부모님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우쳐 준 샘,손,네빌 , 자신의 일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축산물시장 정육점 아저씨들과의 만남과 에피스드, 대화를 통해서 느껴지는 점들이 참으로 많았다.
 런던의 생활속에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우리와 너무다른  유럽 사회의 특이한 문화와 정서도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다.
힘든 아르바이트 덕분에 드디어 떠나게 된 세계여행,,,영국 친구들이 우정을 담아 세계일주하는 저자에게 보탬이 되어라고 동전뭉치(동전하나에 4천원가치)를 깜짝 잊고 환전하지 못해서 여행의 시작에 한무게를 더했던 세계여행의 에피소드들도 재미있다.
저자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없애준 길 잃은 홍등가에서 만든 매춘부, 2500마리의 소를 모는 꿈을 꾸는 카우보이 할아버지 마틴 이스트우드, 이집트의 만도아저씨, 고산증세로 저승 문턱까지 다녀온 일, 여행자가 한번쯤 겪을만한 아테네의 사기꾼 지아니스 등 세계여행중에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스도들과 그들과의 대화가  느껴지는 뭔가가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였던 만남은 바로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 때문에 감옥에 대한 호기심과 불운이 부른 13명이나 죽인 65세의 무기징역수 가르시아 와의 만남이 아주 인상깊었는데 처음에는 조마조마하게 어떤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했지만 나중에는 가슴 찡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저자 홍선기군이 1년간의 런던 아르바이트 생활과 세계일주로 통해서 얻은 깨달음으로 더이상 힘든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등록금을 만들기 위해 1년간 휴학을 하고 1년동안 주말과 휴일도 없이 건설현장에서 일해서 2년간의 학비를 모을 수 있었던 의지와 노력에 칭찬과 장하다는 다독임을 주고 싶다.
이 책의 가장 마지막 두 줄의 글귀' 실패해도 끝까지 포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아가리라.' (에필로그 글귀 인용) 는 저자의 다짐을 보면서  고정 직원도 없고 자본도 없지만 이제 막 저자가 설립한 작은 유통회사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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