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에버트 - 어둠 속에서 빛을 보다
로저 에버트 지음, 윤철희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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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평가 로저 에버트의 회고록이다.
사실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들은 영화 평론가인 로저 에버트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고 , 또 퓰리처상을 수상한 최초의 영화 평론가이기도 하다.
나는 평소에 영화를 그리 즐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신작으로 나오면 나중에 DVD라도 빌려서 보는 정도였는데 , 최근 몇년 책에 빠져 은근 활자중독이 되다보니 티비나 영화를 좀 멀리하는 편이라서 로저 에버트라는 인물을 잘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에미상 수상, 2010년 웨비상 '올해의 인물'로 선정, 시카고 공공도서관이 수여하는 칼 샌드버그 문학상도 수상하기도 하고,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성판이 헌정된 유일한 영화 평론가라고 하니 영화 매니아 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사람인가보다


1942년생이니 70살인데 현재도 <에버트 프레젠츠 앳 더 무비>의 운영 편집장이자 평론가로 왕성하게 활동중이니 그 열정이 놀랍기만 하다,,
처음에 책 표지의 사진의 로저 에버트의 자연스럽지 못한 얼굴 하관을 보고 , 책표지를 왜 이런 사진으로 했지?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키는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책을 읽어보고 ,갑상선과 턱에 암이 생겨 어려운 수술후 말하고, 먹고 마시는 능력을 모두 잃었다고 한다,, 턱을 재건하려는 3번의 시도는 지금의 외관을 갖게 만들었는데 , 그의 사연을 알고 다시 한번 보게 된 책표지는 그의 강인함과 열정, 굴하지 않는 정신력을 보는듯 해 오히려 반갑게 다가왔다.
어떤 한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을 떨치는 사람들은 유년시절부터 남들과 다른것 같다. 그동안 읽어본 몇몇 유명인들의 자서전과 다름없이 로저 에버트도 상당히 독특한 아이였던것 같다.
아버지 연세 40에 낳은 늦동이 외아들 어린 로저는 글을 배우자 마자 책에 빠져들었다. 그에게는 남들과 다르게 일반 독서에서 벗어나 글을 쓰려는 집요한 욕구에 또 출판하려는 강한 욕구가 있었다.
초등학교때 신문으로 자신의 첫 에세이를 출판했으며, 귀엽게도 스스로 종이에 인쇄해 <워싱턴 스트리트 뉴스>라는 신문을 발행해 이웃집에 배달을 했다고 하니 정말 깜찍하고 별난아이였던게 분명하다.
그후 성장해 1974년 부터 <시카고 선 타임즈>에서 영화를 리뷰했고 <시스켈과 에버트의 앳 더 무비스>라는 TV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영화평론을 하고 TV에서 말하는 것이 제2의 천성이 될 정도로 청산유수의 말솜씨를 가진 그에게 더이상 말하지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게 되었을때, 또 턱을 재건하려는 몇번의 시도때문에 어깨손상이 왔고 ,어깨 손상때문에 걷는게 힘들어져 휄체어 생활과 재활의 고통이라는 좌절의 순간이 왔을때 보통사람들처럼 좌절하고 스스로 무너지지 않은 점이 정말 대단하게 다가왔다.
 그전 그의 삶을 돌이켜 보면 알콜 중독때문에 모든 것을 잃을 위기와 중독에서 회복된 과정, 아내인 흑인여성과의 결혼, 정치관, 영화 평론가가 되기까지의 과정, 어린 시절의 가족들 이야기(조상들이야기까지) 등등 이 책속에는 그의 삶 전반의 이야기가 있다. 또 신문이나 언론,방송에 종사하는 유명한 많은 지인들과의 맺은 우정에 관한 이야기, 또 영화 평론가 답게 감독들에 대한 관점도 다루고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암으로 인해서  대중앞에서 활동하지 못한다고 좌절하지 않고 최근 몇년동안 블로그 활동으로 글을 올림으로써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는데, 이에 많은 블로거들의 회고록 요청에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단다,

 지금도 1년에 1억 1,000만 명이 그의 웹사이트를 방문한다고 하니 많은 나이에 ,불편한 몸으로도 끊이지 않고 식지 않는 열정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다가온다.

이전에 읽었던 다른 유명인사의 회고록 보다는 사실 여러가지 자질구리한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책장도 600페이지가 넘는다 ,그래서 다소 집중하기 힘들기도 했지만 로저 에버트라는 사람의 인생 자체는 잘 보여준 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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