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미친 16인의 조선 선비들 - 조선 최고의 공부 달인들이 알려주는 학문의 비법
이수광 지음 / 해냄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뭔가에 미친다!는 것은 그것에 쏟은 열정이 보인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으로 넘쳐나고, 그 열정이 곧 성공의 조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이책속에 소개된 공부에 미친 16인의 조선 선비들도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했었기에 후세에 이름을 남길만큼 성공(?)한 사람들이 아닐까?
요즘 학생들도 입시 위주의 공부에 매달리며 힘들어 하지만 과연 순수하게 공부가 좋아서 열정적으로 빠져든 학생이 몇프로나 될까?
공부가 대학가서 출세하고 성공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순수하게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일이 즐겁고 , 앎으로 해서 진정한 깨우침을 얻는 것이 공부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이 책은 조선 500년 역사를 둘러 보았을때 소위 요즘 말하는 ' 공부의 달인'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인물 16인을 골라서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의 선조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학문에 전념하였는지  그들의 삶과 공부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에서도 물론 과거를 출세와 성공의 바탕으로 보고 평생 과거 시험공부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이 많았단다.
누구는 일생을 공부하고 매달려도 한번도 과거에 급제를 해보지도 못하는 반면, 유례를 찾아 볼수 없을 만큼 유능한 인재였다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율곡 이이는 13세에 진사 초시에 합격하면서  어린나이에 총 9번이나 장원급제를 했다고 하니 분명 공부의 달인들은 그만의 공부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조선시대 성리학을 정립한 인물인 김종직은 어릴적 공부하기가 너무 싫어 이 책들만 다 읽어버리면 공부하라고 말 안하시겠지?하는 생각에 책 읽기를 시작했고 공부를 할수록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너무 즐거워 학문에 빠져 들었다고 한다.
학문과 품행이 뛰어나 후학으로부터 칭송받았으면, 조선 유학발전에 크게 기여한 조선 주자학을 확립한 퇴계 이황 7남 1녀를 남겨놓고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때문에 항상 고생하시는 어머님을 위해서 남보다 백배 더 공부했다고 한다.
이황의 공부법은 반복학습으로 읽고 또 읽는 것을 수없이 되풀이 하여 읽는 바람에 책이 너덜너덜해졌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반복학습이 아닐런지!!
신사임당이라는 훌륭한 어머니를 둔 율곡 이이 늘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던 신사임당의 품에 안겨 자연스럽게 세 살때부터 말과 글을 배웠고 그래서 공부는 자연스러운 놀이가 되면서 앞서 말했듯이 9번이나 장원급제를 한

유례를 찾아 볼수 없을 만큼 유능한 인재가 되었다.  내 생각에 원래 타고난 이이의 천재성과 열정, 그리고 신사임당의 명철한 교육과 공부에 필요한 환경의 결과로 보여진다.
그 외에 <열하일기>로 유명한  타고난 이야기꾼 연암 박지원, 책 읽는일에 목숨을 건 정약용과 유득공, 살이 썩는 줄도 모르고 글을 읽고 또 읽은 역관 성재 고시언, 고난 속에 글을 읽힌 천민 선비 복돌몽 등등 그들의 삶과 공부법, 그들이 남긴 시와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외에 내가 여자라서 그런가 공부에 미친 조선 선비들 외에 재능을 감출수 없었던 여성 선비들의 이야기가 더 눈에 확 뛴다.
조선시대 가장 유명한 여류 시인인 허난설헌(허초희)의 이야기는 가슴이 아프다.. 오빠들의 공부를 몰래 엿보면서 혼자 천자문을 때고 정식으로 7살때부터 아버지에게 글을 배우면서 책 읽는데 열중하여 밥 먹는 것도 잊었다고 한다.
그러나 15살에 시집을 가고 남편과의 갈등이 골이 깊었고 3명의 아이를 잃고(죽음) 자신의 죽음이 임박해 오자 그동안 자신이 썼던 시와 글을 모두 불태웠다고 하니 , 삶의 무게를 시와 글로 견디었던 허난설헌의 운명이 안타깝기만 하다.
불태워 사장된 그녀의 문학이 지금 살아 남아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여류 시인들의 모임인 삼호정시단을 결성하여 동인 활동을 한 기생이였던 금원 김씨의 삶을 보면서 비록 기생의 신분이였지만 굴하지 않고 여자라고 규방만 지키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하고 직접 활동을 한 모습이 너무 멋지다.

 

처음엔 공부에 미친 조선 선비들 그들의 공부비법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책을 다 읽을때쯤 깨닫게 되는것은 바로 열정이라는 것이다.
책 읽는 것,배우는것이 즐거워 밥을 먹는것도 잊을 정도,살이 썩어가는것도 잊어버릴 정도, 그 정도의 열정이 결국 후세에 남을 그들을 만든것 같다.
나는 살아가면서 미칠정도의 열정을 가져본 적이 없는것 같다.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학문에 대한 열정, 배움으로써 알아가는 즐거움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은 따로 비법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진정한 공부의 달인이 되고자 한다면은 아니 뭔가의 달인이 되고자 한다면은 마음이 이끄는대로 열정을 가지고 그 맛을 즐겨라~~라고 나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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