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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는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 - 심리학자와 함께 명작 속으로 떠나는 마음 위로 여행
김태형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로미오는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라는 책 제목이 상당히 궁금증을 자아낸다,,이 책제목을 보기전까지는 로미오가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라는 질문에 한치도 의심도 없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무엇인가? 비록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속에는 속하지는 않지만 시공을 초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대중적인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고전문학작품이 아닌가?
원수집안의 사랑하는 두 남녀는 그 사랑의 벽에 부딪치고 서로 함께 할수 없음을 알고는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슬프로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아닌가? 그런데 로미오는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 라는 의문에 정말 궁금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왜냐하면 첫눈에 반한 사랑으로 그날 당장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다음날 당장 몰래 결혼을 올리고,,속전속결속의 짧은 시간속에 운명적으로 휘말려 가는 사건사고속에 정말 둘은 가슴절절한 사랑을 나눌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까?
나의 이런 궁금즉이 이 책을 더욱더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나는 아직 그렇게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정작 책으로 읽어본 기억이 없는것 같다.
왜냐하면 너무 어린 나이에 이미 영화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았었고, 그후로도 오페라, 뮤지컬, 영화도 재창조되고 현대식으로 해석된 작품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때문에 정작 깊게 문학으로는 접해 본적이 없는것 같다.
그런데 이책을 통해서 직접 문학속에 나오는 로미오의 대사나 줄리엣의 대사 그리고 주변 등장인물들이 로미오에게 건너는 대사를 심리학자인 작가의 해석을 통해서 접해보는 로미오는 내가 알고 있던 로미오와 너무 달랐다.
로미오에겐 줄리엣을 만나기전 어제까지만 해도 죽고 못 산다면서 메달렸던 로잘린이라는 아가씨가 있었다.
로잘린의 거절에 실의에 빠지고 자기 자신은 죽어서 이자리에 없다면서 절규하며 로잘린에 대한 사랑을 토로하며 폐인이였던 로미오가 줄리엣을 보자마자 그녀에게 빠져든 모습을 보여 주었다. . (그렇다 난 로잘린에 대한 존재를 몰랐다,,이렇게 사랑의 감정이 한순간에 변하나??) 한마디로 어제는 로잘린, 오늘은 줄리엣 이였던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작품속에서 나의 기억속에 가장 남는 아름다운 장면은 바로 서로 파티에서 첫만남을 가지고 그 설레이는 감정속에 그날밤 로미오는 몰래 줄리엣을 훔쳐보기 위해 담을 넘고 ,,줄리엣은 달님에게 로미오에 대한 연정을 털어 놓는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다,
그런데 이 장면속에서도 로미오 자신조차 모를 수있는 심리상태를 작가가 해석을 해 보였다,,상당히 공감간다.
열정적인 고백에도 늘 로잘린에게 거절당했던 거절에 대한 공포가 심했던 로미오가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망설이면 훔쳐보던 그가 드디어 용기를 얻고 줄리엣에게 다가갈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줄리엣이 로미오에 대한 달님을 바라보면서 한 고백때문이라는 것이다. 로미오는 여성관계에서 거절당하거나 그럴 가능성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상처를 입는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었다는것이 작가의 해석이다. 그래서 먼저 줄리엣의 고백을 몰래 엿듣고 거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심이 로미오를 용감한 남자로 만들어 주었다는 해석이다.
심리학적인 해석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심리상태와 그들의 사랑을 말해주는 작가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상당히 공감가는 점들이 너무 많다,, 로미오는 겁많은 성향에 무계획적이고 충동적이며 추진력이 약한 즉흥력으로 우유부단한 성향을 가진 사랑스러운 아이같다고 보면 될듯하고, 줄리엣은 막 열네 살이 되는 순진무구한 소녀에 가까웠으며, 유쾌하고 아름다우며 재치있는 말을 건네는 매력적인 청년에 반해 버린,,게다가 원수집안의 아들이라니,,불같은 로맨스를 꿈꾸는 소녀에게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수 없는 조건이 아닐수 없다. 그리나 줄리엣은 나이답지 않게 감정과 언어표현이 풍부하며, 침착하고 저돌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렇게 그동안 우리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면서 줄리엣의 아름다움에 첫눈에 로미오는 반하게 되고 달밤 그녀를 몰래 훔쳐보고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불같은 열정적인 사랑을 하게 되지만 결국은 안타깝게도 이 아름다운 연인의 비극적인 결말이 원수의 두 가문을 화해하게 만들었다는 문학이지만 , 심리학적 설명으로는 로미오조차 모르는 로미오가 줄리엣을 사랑하게 된 심리적 원인이 상당히 공감가고도 너무나 재미있었다.
이 책은 <로미오와 줄리엣> 뿐만 아니라 [카르멘][춘희][지킬박사와 하이드][햄릿][노트르담의 꼽추][오즈의 마법사] 이렇게 불후의 고전으로 불리워지는 작품들을 심리학적 해석으로 설명해 준다.
상당히 색다르고 재미있다. 심리학책이 이렇게 재미있을수 있다니 놀랍고 재미있어서 다른 작품도 이렇게 해석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다만 7개의 작품중 내가 모르는 작품이 있으니 원작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심리학적 설명을 듣는 것이 좀더 독자들에게 큰 재미를 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책 보기 전에 위의 7작품은 먼저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아주 재미있는 심리학책을 접했다.